[대한민국 ESG 금융포럼 2022(18)] "ESG 평가, 장기적 관점으로 이뤄져야"
ESG 컨트롤타워 부재…"종합 방안 발표될 때 구체화될 것"
류영재 대표 "ESG 경영 잘 하면 인센티브 주는 것이 효과적"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기업의 ESG 경영을 단일한 프레임으로 평가하는 것은 잘못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기업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단기적 평가는 제대로 된 척도가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뉴스투데이가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간사),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국회 정무위원회 간사)과 함께 2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 '대한민국 ESG 금융포럼 2022'에서 토론자들은 △ESG 인프라 고도화 △ESG 가치 보편화 △장기적 관점의 ESG 투자 평가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포럼은 '글로벌 투자 흐름과 윤석열 정부의 금융 ESG 정책과제'를 주제로 진행됐다. 주제발표 이후 진행된 종합토론은 정삼영 연세대학교 정보대학원 교수가 사회를 맡았으며 신왕건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장,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이사, 김진형 숭실대 IT정책경영대학원 겸임교수, 전수한 금융위원회 뉴딜금융과장이 토론자로 나섰다.
전 과장은 "윤석열 정부의 110대 국정과제 가운데 ESG 관련 내용이 포함돼 있다"면서 "역동적인 혁신성장을 위한 금융 세제 지원이라는 타이틀 아래 금융권의 ESG 분야 자금 지원 확대 및 중소벤처기업의 ESG 실사 진단 등 맞춤형 컨설팅 지원 강화 추진 등 다양한 정책과제를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SG나 지속가능 분야로 자금 지원을 확대하고 있으며, 환경부와 함께 녹색 분류 체계를 마련하는 등 금융권에 ESG 경영이 안착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 과장은 "금융권 ESG 역량 강화를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면서 "올 연말에는 금융감독원을 중심으로 주요 금융사들의 기후 리스크 관련 스트레스 테스트를 시범 적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금융기관들이 기후위기에 얼마나 잘 대응하고 있는지, 현 위치가 어느 정도 되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SG 정책 관련 컨트롤타워가 있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전 과장은 "추진 체계나 조직 등 세부적인 사항은 종합 방안이 발표될 때 구체화될 것"이라고 답했다.
김 교수는 "중소기업이나 작은 조직에 있는 분들은 현실적으로 ESG에 관한 것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아직 (ESG에 대한) 인식이 많이 낮다"고 말했다.
그는 "ESG는 기업의 투자, 성장과 관련해 인류가 추구해야 할 공통의 가치 문제가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기업이 단순히 재무적인 성과만을 판단하던 관점에서 벗어나 환경‧사회 문제 등에 관심을 갖고 지속 가능성을 제고해야 한다는 점에 경영 철학적 문제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통해 ESG 관련 정책 도입 의지를 밝힌 바 있다"면서 "윤석열 정부에서는 ESG 관련 정책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이어 "ESG를 기업 조직 문화로 정착시켜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한 기반을 만들고, 기업뿐 아니라 사회의 과제로 삼아 문화적 토대를 구축한다면 사회 혁신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탑다운 방식으로 집행되는 ESG 관련 투자가 탑다운 방식으로 진행돼 실질적인 동기부여가 약할 수 있다는 사회자의 지적에 대해 "국민연금이 주도하는 ESG 관련 투자와 펀드 부분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면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지켜나가면서 시장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제공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류 대표는 "ESG 경영을 잘 하면 인센티브를 얹어주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ESG 경영을 평가하는 지표는 장기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류 대표는 "신용평가의 경우 상관계수가 0.99 정도 되는데, ESG 평가의 상관계수는 0.61 정도"라면서 "축구 경기 규칙으로 농구 경기를 판정하면 안 된다"고 비유했다.
그는 "ESG는 정성적이고 가치중립적이지가 않다"면서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ESG의 각 영역은 각각 굉장히 많은 영역을 갖고 있다"며 "모든 기업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단일한 평가 프레임으로는 제대로 평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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