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금융위원장' 하마평에 여신금융협회장 공백 예상
다음달 임기 종료되는 김주현 협회장, 금융위원장 유력
현 협회장 영전에 차기 후보군 쉽게 나설 수 없는 상황
차기 협회장, 당국과 소통할 수 있는 관료 출신 유리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차기 금융위원장에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이하 여신협회)이 지명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 협회장의 잔여 임기가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차기 협회장 인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공백이 예상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6월 취임한 김 협회장의 임기는 오는 6월 18일 종료된다. 김 위원장이 금융위원장 자리에 앉게 된다고 해고 최종 임명되기까지는 한 달 이상의 기간이 소요될 수 있다.
때문에 김 협회장은 금융위원장에 지명돼 후보자 신분이 되면 현재의 직을 유지한 채 인사청문회를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여신협회 정관은 차기 회장 선출 전 회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경우 차기 회장 선임 시까지 현 회장이 직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정하고 있어 정관상 문에도 없다. 금융위원장으로 최종 임명되기 전까지는 협회장 직을 수행할 수 있는 것이다.
고승범‧은성수 전 금융위원장 역시 인사청문회 기간 중 각각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과 수출입은행장 직을 유지했다.
김 협회장이 금융위원장으로 최종 임명된다면 이는 금융권 협회장이 금융위원장에 임명되는 첫 사례가 된다.
김 협회장의 임명 시기는 국회 일정에 달려있다. 금융위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의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되는데, 21대 국회 후반기 정무위원회 구성이 다시 돼야 하기 때문이다.
국회 정무위가 원 구성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청문회 일정이 파행되면 임명까지는 한 달여가 걸린다. 청문회를 거치지 않아도 대통령이 임명할 수는 있지만, 청문보고서 채택 등 절차상 시일이 소요된다.
차기 여신협회장 선거는 김 협회장의 청문회와 함께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김 협회장의 인사청문회와 함께 치러지게 되는 선거전은 주목도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현 협회장이 금융위원장으로 영전하는 상황에서 다른 인물이 선거에 쉽게 나서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는 지난 2019년 여신협회장 선출 당시와는 비교되는 모습이다. 당시 여신협회장 하마평에 오른 인물은 20여명에 달했고, 공모에는 10명이 나서기도 했다.
여신업계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유력한 인물이라고 해도) 섣불리 차기 협회장 후보로 나서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김 협회장이 금융위원장에 최종 임명돼 '전 협회장'이 돼야 후보군이 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기 협회장 선거를 치러야 함에도 현 협회장의 금융위원장 영전이라는 초유의 상황에 협회장의 공백이 예상되는 것이다.
차기 여신협회장은 관료 출신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한 수익 악화와 빅테크와의 경쟁 등 업계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당국과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는 인물이 적임자라는 것이다.
김 협회장 역시 금융위 금융정책국장과 사무처장, 예금보험공사 사장 등을 역임한 관료 출신이다. 여신협회장이 상근직으로 바뀐 2010년 이후 김 협회장의 전임인 김덕수 전 협회장(11대)만이 민간 출신이었으며, 이두형(9대)‧김근수(10대) 전 협회장은 관료 출신이었다.
다른 여신업계 관계자는 "여신업계에 대한 규제와 빅테크와의 경쟁, 디지털 전환, 마이데이터 사업 등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발맞추기 위한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협회장 공백 없이 차기 협회장이 선출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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