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

검색
https://m.news2day.co.kr/article/20220524500065

바이든 방한, 삼성전자·현대차 향후 주가는...외국인 복귀가 핵심

글자확대 글자축소
황수분 기자
입력 : 2022.05.24 09:57 ㅣ 수정 : 2022.05.24 22:49

반도체·전기차 미국 내 생산.... 장기적 긍정적 측면
삼성전자, 한미 반도체 동맹 ‘위상’... 바이든 효과는

image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 이후 미칠 시장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국내 증시 훈풍과 함께 향후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재료들이 다수 확인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증권가는 24일 반도체와 2차전지, 자동차, 원전 등 관련 기업의 터닝 모멘텀과 외국인들의 증시 복귀 가능성을 전망했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긴축 여파로 힘을 잃은 주식시장이 한미 정상 회담을 기점으로 활력을 찾게 될지가 관심 대상이 됐다. 투자자들은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차(005380) 주가 전망 찾기에 나선 모습이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의 행보 하나하나가 중요한 단서가 됐다. 양국 정상은 한미 관계는 글로벌 포괄적 전략 동맹이란 큰 기조 아래 안보와 경제, 국제 문제 등을 논의했다. 회담은 시장이 궁금해하는 경제 분야에서 첨단 반도체, 친환경 전기차용 배터리, 인공지능(AI), 양자기술, 자율 로봇 등의 민관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하면서 관련주들도 ‘들썩’거렸다.

 

전문가들은 반도체는 미국 중심의 공급망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진할 수 있고, 자동차와 배터리는 현지 투자를 통해 북미 시장의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상봉 한성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이번 회담에서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만남 및 투자 발표 등은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1일 한국과 일본이 무역 장벽을 세웠다며 방일 일정 중 일본 측과 한일관계와 관련한 논의를 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에 교착상태에 놓인 한일관계에 물꼬를 트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김 교수는 "한일 반도체 규제 관련해서는 우리나라가 내수화로 일부 지켜낸 부분이 있다"며 "일부분 반도체 규제로 영향을 받고는 있지만 어느 정도 다 극복한 상태로, 한일 관계는 다른 문제들을 짚어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 삼성전자, 한미 반도체 동맹 ‘위상’...향후 외국인 유입은 주가에 긍정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은 모처럼 산업계가 활기를 띠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방문으로 삼성전자의 위상이 한 단계 높아졌다는 평가다. 이를 기회 삼아 ‘7만전자’ 복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매크로(거시경제) 악재 속 하반기 반도체 수요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지만, 관련 우려는 주가에 선반영돼 왔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한국과 반도체 산업 전략적 협력을 중장기적으로 강화하는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정상회담 기간 중 언급됐던 사항들은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재료로 사용될 전망이다”며 “세계시장 진출도 용이해질 가능성이 크고, 그동안 위축된 흐름을 보이던 한국 증시도 조금씩 회복되는 궤적을 그리게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전일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보다 6만7900원(0.15%) 내려간 6만7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주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 기대감에 상승세를 보였다가 2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4일까지 7주 연속 외국인 순매도 종목 1위에 오른 상태다. 해당 기간 외국인이 순매도한 누적 금액은 4조7707억원에 달했다. 외국인 매도세가 멎지 않고 주가는 6만전자에서 머물러 있다. 

 

결국 외국인 매매 추세 관건은 반도체를 향한 외국인 시각이 근본적으로 달라졌는지에 달려 있다는 것은 나와 있는 답인 셈이다. 

 

투자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오산공군기지를 통해 한국으로 들어온 직후 삼성전자 평택 공장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향후 삼성전자 주가에 더 큰 기대를 하는 분위기다. 

 

이번 바이든 대통령 방문에 삼성전자는 분위기를 반전시킬 계기를 마련했다는 시각이 다수다. 

 

파운드리 수율 논란과 스마트폰 고의 성능저하(GOS) 이슈 등으로 골치 아팠다가 이번에 기술력을 재차 증명하며 한미 간 반도체 협력에 이어 일본, 대만으로 이어지는 ‘칩4’ 동맹을 이끌어갈 중심축으로 급부상해서다. 

 

삼성전자는 세계 첫 3나노미터 파운드리(위탁생산) 준비가 차질없이 진행되는 점을 부각했고, 미국 반도체 장비사와의 협력 모습도 가감 없이 드러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바이든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의 첫 행선지로 삼성전자를 선택한 것을 두고 ‘21세기 진정한 전쟁터를 대표하는 곳’이라며, 지금 미국이 펼치는 외교 정책의 상징적인 장소라고 강조했다. 

 

과거 미 대통령(2002년 조지 W부시·2009년 버락 오바마·2017년 도널드 트럼프) 취임 후 아시아 첫 순방지가 일본이었던 것과 달리, 한국의 삼성 반도체 공장을 선택한 것에 의미가 큰 대목이다. 

 

현재 미국은 첨단 제조업 패권을 놓고 중국과 숙명적인 대결을 벌이고 있다. 게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확보가 관건인 상황이다. 

 

세계 최강의 권력자가 삼성의 최신 3나노 반도체를 보면서 엄지를 번쩍 치켜든 모습이 전 세계 뉴스로 보도됐다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광고 효과다.

 

그동안 미국의 전략자산이 석유였다면, 현재는 ‘반도체’란 의미로도 해석된다. 

 

미국은 팹리스 등을 제외한 생산능력만 보면 미국·유럽 점유율은 21%로 아시아(75%)에 비해 현저히 떨어져 앞으로 전략자산의 미국 내 생산을 늘려야 했다. 미국이 자국 내 반도체 경쟁력 강화에 나설 때, 삼성은 아주 좋은 기회일 수 있다. 미국 내 반도체를 생산 시 확실히 퍼주겠다는 게 핵심이기 때문이다. 

 

이번 바이든이 삼성 방문에 퀄컴CEO가 동행한 것을 두고 TSMC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오는 것도 비슷한 이유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반도체 전략 변화를 통해 점유율 확대보다 당분간 수익성 위주의 정책을 펼칠 것으로 기대돼 향후 실적 개선 추세는 시장 예상을 상회할 가능성이 클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정상회담 이후 득실은 따져봐야겠지만, 당장 숨통이 트이는 것만으로 주가에 큰 변화는 없어 보인다”며 “다만 삼성전자 주가는 외국인들의 유입에 달린 만큼, 앞으로 정상회담 이슈가 차근차근 이행돼 호평으로 이어져 결국 외국인들이 매수세로 돌아선다면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언급했다.

 

image

 

■ 바이든, 정의선 회장 투자로 미국 내 전기차 산업 속도...현대차 주가, 향후 긍정적

 

현대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 공장과 배터리셀 공장 설립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투자자들은 현대차 주가 전망에 관심이 집중됐다. 

 

바이든은 일본으로 떠나기 직전, 미국에 천문학적 투자 계획을 밝힌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무려 50분을 면담했다. 전기차 공장 투자는 현대차그룹의 미국 전기차 판매 확대 목표, 미국의 보조금 정책 등에 부합하기 위한 조치로 판단된다. 

 

바이든 대통령과 정의선 회장의 단독 면담은 형식뿐 아니라 그 시기, 시간까지 모두 파격 그 자체였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현대차그룹 회장이 미국 대통령을 독대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의 중장기 공급 전망을 책임질 해외 전기차 공장이 가시화되자, 시장기회 확보 차원에서 긍정적인 모멘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현대차의 전기차 시장 내 경쟁력 상승에 자동차 산업의 호황까지 더해져 주가 상승의 트리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는 지난 20일 전 거래일 대비 4500원(2.47%) 오른 18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정의선 회장과 바이든 대통령 간 면담 소식이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 덕이다. 이에 현대차 주가는 올해 연저점인 16만3000원(3월 15일) 대비 14.42% 올랐다. 

 

현대차그룹은 우선 55억 달러를 투자해 조지아주에 연간 30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춘 전기차 전용공장을 건설하고, 공장 인근에 배터리셀 공장도 건설할 예정이다. 또한 로보틱스와 UAM, 자율 주행 등 신기술에 대해 5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미국은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현대차도 파격적인 혜택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의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 투자도 부지를 공짜로 주는 것은 물론 엄청난 세금 감면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입장에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아직 기준이 최종 확정되지 않았지만, 미국 공장 생산 전기차에 대한 추가 보조금은 최대 대당 2,500달러에 이를 수 있다”며 “미국 현지 판매 전기차를 전량 한국공장에서 생산하던 현대차그룹으로서는 미국 현지 전기차 생산능력 확보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투자 발표 내용은 기존에 보도되고 예상된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전기차 생산 계획을 구체화하고 공식화했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양산 능력 확대가 차질 없이 진행될 경우, 단순 점유율을 넘어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 출시 초기에 누렸던 프리미엄을 회복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현대차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반기 물량 개선의 가시성이 높고 자동차 손익의 상대적 부진은 2~3분기 물량 정상화 시기에 만회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차는 평균판매가격 상승에 따른 이익증가와 하반기 이후 물량 효과에 대한 기대에도 불구하고, 미래차에 대한 대응속도가 다소 늦다는 우려가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송 연구원은 “하지만, 얼마 전 발표된 한국 내 전기차 투자 계획과 함께 이번 북미 전기차 공장 및 추가 투자는 현대차의 미래차 대응속도가 글로벌 경쟁업체들 대비 빠른 편이라는 점에서 밸류에이션 상향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 뉴스투데이 & m.news2d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

많이 본 기사

ENG 네이버 블로그 네이버 포스트 인스타그램 유튜브 페이스북 이메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