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단체 “치킨 프랜차이즈 제시한 가격인상은 근거 불충분”
[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이하 소단협)가 국내 치킨업계 상위 5개 프랜차이즈가 인건비, 수수료, 원부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가격을 인상한 것에 대해 “가격 인상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5년 연평균 영엽이익 증가율 33.8%를 기록한 BBQ의 평균 가격 인상 폭이 가장 높다고 강도 높게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소단협 물가감시센터는 브랜드 교촌·bhc·BBQ·처갓집양념치킨·굽네치킨 등 국내 치킨업계 상위 5개사 재무제표와 원재료인 닭고기 가격 분석을 통해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가격 인상 근거에 대한 조사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이들 브랜드의 가맹점 평당 평균 매출액은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가장 최근 가격 인상을 단행한 BBQ는 2020년 가맹점 평당 평균 매출액이 전년 대비 90.1%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손익계산서를 분석한 결과 가맹본부의 매출액, 영업이익도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그 가운데 BBQ는 5년간 연평균 영업이익이 33.8%로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이외 브랜드들은 연평균 12% 이상 증가해 안정적인 손익구조를 나타냈다.
소단협은 치킨 가격 인상 때마다 기업이 원부자재 가격 상승을 근거로 제시한 닭고기 가격도 살펴봤다. 한국육계협회의 닭고기 9~10호 시세를 조사한 결과 닭고기의 연평균 시세는 △2017년 3313원 △2018년 3142원 △2019년 3041원 △2020년 2865원으로 계속 하락하다가 4년 만인 2021년 3343원으로 증가했다.
또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닭고기 출하 비중은 계열 출하가 97.6%, 일반출하는 2.4%에 불과했다.
이에 소단협은 6개월에서 1년 단위로 닭을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프랜차이즈 본사가 닭고기 가격을 핑계 삼아 가격 인상을 주장하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했다.
소단협은 “가격 동결을 결정했던 BBQ는 2018년 가격 인상 이후 또다시 가격을 2000원 인상해 업계 중 가장 높은 수준의 가격 인상으로 치킨 가격 2만원 시대를 열었다”며 ‘국민과 함께 하겠다던 주장대로 ’가격 인상 철회‘를 발표해 업계 모범을 보이고 국민과 상생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길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BBQ는 영업이익 인상율을 근거로 가격 인상을 지적하는 것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BBQ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영업이익 9%대에서 이제야 16~17%대를 기록했다”며 “경쟁사 중 30%가 넘는 곳도 있는데 왜 BBQ만 집중적으로 지적했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우리는 원재료 등 인상요인을 모두 본사에서 부담하다가 어쩔 수 없이 뒤늦게 가격 인상을 한 것인데 이를 비난하는 것은 억울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