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신재훈 칼럼니스트]
아파트 광풍이 일며 소지섭, 원빈 같은 탑 배우들도 분양 광고 모델로 출연했다.
[소지섭 라군인테라스 힐스테이트]
바다가 파노라마로 펼쳐진 테라스에서 소지섭이 커피잔을 들고 폼 나게 서있다.
소지섭 : 단 하나의 전망/ 하늘을 달리는 스카이 트랙/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테라스 / 아마존을 품은 쾌적한 공기/ 바다를 향한 인피니티풀 / 모두에게 허락된 완벽한 라군뷰
모두가 100% 바라던 바다
[원빈 청라 더리브]
원빈 : 청라 더리브에 산다는 건 더 이상 특별할 것도 꿈꿀 것도 기대할 것도 없다는 것
자막 : 이미 그 모든 것이 청라 더리브안에 있으니까
원빈 : 세상 모든 특별함이 평범한 일상이 되는 곳 / 가장 이상적인 일상의 시작
이 광고들은 다소의 과장과 미사여구가 포함되어 있지만 그래도 팩트에 근거하고 있고, 당연히 광고 심의를 거쳐 온에어 된 것이다.
그러나 광고 심의가 덜한 매체에 나오는 일부 분양 광고들의 경우 과장이 도를 넘거나 심할 경우 팩트를 왜곡하기도 한다. 그런 이유로 “분양 광고의 내용을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 고민하게 된다.
이번 칼럼에서는 과장된 카피의 예와 그것의 실제 의미가 어떻게 다른지 알아보겠다.
“OO역 개통 예정으로 풍부한 미래가치” 등 미래를 부각하는 경우:
미래에 대한 불확실한 계획만 있을 뿐 현재 시점에서 내세울 것이 없다는 의미다. 계획은 계획일 뿐, 언제든 바뀔 수 있고, 늦어질 수 있는 것이 계획이다.
“강남생활권”이라는 표현:
전국이 일일 생활권인 대한민국에서 별 영양가 없는 미사여구에 불과하며 위치상 강남의 경계에 있거나 강남과 직접 연결된 교통망이 있지 않은 경우라면 그 말에 현혹되어선 안 된다.
“지하철역 도보 10분”이라는 표현:
어린이, 성인, 노인 그리고 남녀의 걸음은 다 다르며 느릿느릿한 걸음인지, 종종걸음인지, 경보선수처럼 뛰는 듯한 걸음인지에 따라서도 10분에 갈 수 있는 거리는 다 다르다. 따라서 객관적인 팩트인 실제 걷는 거리와 시간을 확인해야 한다.
“환상적 바다전망”이라는 표현:
대부분 광고적 수사이며 “전 세대 탁 트인 바다조망”이라는 표현 조차도 “일부 세대 바다 조망 가능”이라고 보일 듯 말듯한 작은 글씨로 오리발(광고 전문용어로 발뺌을 위한 조건 및 단서조항)을 내밀 경우 고층 몇 세대만 보일 뿐 대부분의 세대에서는 바다가 안 보인다는 의미다.
마지막으로 큰 땅을 쪼개 파는 토지분양 광고의 경우 한번쯤 이런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다. 광고에서 말하는 대로 그렇게 비전 있고 가치가 있는, 수십 배 오를 땅이라면 자기들이 가지고 있다가 수십 배 오르면 팔지 왜 싼값에 미리 팔까?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처럼 중요한 주장에 대한 팩트를 확인하는 길은 광고 카피에서가 아니라 현장에 가서 발품을 팔고 눈으로 직접 확인해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신재훈 프로필▶ (현)BMA 전략컨설팅 대표(Branding, Marketing, Advertising 전략 및 실행 종합컨설팅) / 현대자동차 마케팅 / LG애드 광고기획 국장 / ISMG코리아 광고 총괄 임원 / 블랙야크 CMO(마케팅 총괄 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