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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은 석탄발전 투자 접는데…한국전력 5개 발전자회사 석탄발전 비중은 6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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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도원 기자
입력 : 2022.05.11 07:28 ㅣ 수정 : 2022.05.11 10:09

5개 발전 자회사 둔 한국전력도 ESG경영 강화 필요성 직면
JB금융그룹, 국민연금 등 투자기관 석탄 발전사 투자 중단 방침으로 비상 걸려
국민연금 투자 배제 범위 마련 용역 발주, 석탄발전 비중 30%, 50% 이상 투자 배제 고려
한국전력 산하 5개 발전자회사 전체 발전량 중 석탄발전 비중 평균 70%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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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화력발전소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모도원 기자] 국내외 기관들이 ‘탈 석탄 금융’을 선언하며 석탄발전 회사들에 대한 투자를 연이어 중단하고 있다. 이에 매달 조 단위의 사채를 발행해 적자를 메우던 한국전력과 산하 발전 자회사들은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소위 ESG경영과 투자가 글로벌 시장의 기준으로 정립되는데 따른 필연적 현상이다.

 

최근 JB금융그룹은 국내 석탄화력 발전소 건설을 위한 PF(프로젝트 파이낸싱)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구체적으로 석탄발전 성격을 가진 특수목적회사(SPC) 발행 채권 및 일반 채권에 대한 인수를 중단한다는 내용이다.

 

이어 국내 최대 공적 투자자인 국민연금 역시 지난해 ‘탈석탄 선언’을 실시한 뒤, 지난달 투자 배제 대상 선정에 관련한 연구 용역을 시행하는 등 석탄 발전 기업에 대한 투자 중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처럼 금융지주와 투자기관들의 석탄발전 외면 현상이 이어지자 한국전력과 산하 발전자회사들의 사채 조달은 더욱 난항을 겪게 될 전망이다. 이미 인상된 연료비를 전기료에 반영하지 못해 적자 규모가 30조원을 바라보는 상황에 이어 엎친데 덮친 격으로 자금 조달까지 어려워지게 된 것이다.

 

한국전력은 유일한 전력공급 사업자로 직접적인 전력 발전을 하지 않지만, 자회사로 둔 5개 발전사들의 석탄 발전량이 80% 육박해 채권을 통한 수급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지난달 말 30년 만기 자금 2000억원을 모집하려던 한국전력(AAA)의 한전채가 700억원의 미매각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전도 ESG경영, 특히 E(환경)경영의 강화 필요성에 직면했다는 평가이다.

 

■ 국민연금, 총 매출액 중 석탄발전 비중 30%, 50% 이상 배제 고려 / 5개 발전 자회사 총 발전량중 석탄발전 비중 최소 60% / 5개 발전 자회사 국민연금 투자기준 못맞출 가능성 높아

 

국민연금은 지난달 회계법인 딜로이트안진이 수행한 ‘석탄 채굴·발전 산업의 범위 및 기준 등 마련을 위한 연구' 결과를 보고받았다. 해당 연구는 석탄 발전 기업에 대한 투자 배제 범위를 설정하는 목표로 수행됐다. 투자 배제 범위는 발전 회사의 총 매출액 중 석탄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으로 30% 이상과 50% 이상, 두가지 안이 고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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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 : GWh [자료=한국전력거래소 / 표=뉴스투데이]

 

현재 한국전력 산하 5개 발전자회사의 총 매출액 중 석탄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5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투데이가 10일 한국전력거래소의 ‘2022년 2월 전력통계월보’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남동발전과 서부발전 등 5개 전력 발전회사의 지난 1월~2월 발전원별 발전량은 평균 70%가 넘는다.

 

남동발전의 경우 총 발전량이 8785GWh이고 그 중 유연탄 발전량은 7588GWh이다. 유연탄 비중은 86.37%로 계산된다. 수력, 신재생에너지 등 타 발전원의 비중은 14% 정도에 불과하다. 

 

나머지 발전 자회사들의 석탄발전 비중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위험 수위이다. 중부발전의 총 발전량(8611GWh)에서 석탄발전 비중은 67.69%이며 이어 서부발전(7907GWh)은 72.17%, 남부발전(8296GWh)은 66.94%, 동서발전(7139GWh)은 71.18%에 다다른다.

 

해당 수치는 발전원별 발전량 비중으로 매출액이 고려된 비중이 아니지만, 국민연금의 투자 배제 범위가 전체 매출액의 30%와 50% 사이에서 결정되는 만큼 발전자회사들의 석탄 발전량이 70%를 넘기는 이상 투자 배제 범위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보건복지부 국민연금재정과의 한 관계자는 10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번에 보고받은 석탄발전 투자 배제는 어떤 안건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달라지지만, 정확한 투자 배제에 대한 영향과 그 범위는 구체적인 논의를 거쳐 정해질 예정이다”라며 “다만, 거시적으로 환경에 대한 이슈가 강조되는 만큼 국민연금도 책임 투자의 일환으로서 탈석탄을 이행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단순히 탈석탄이라고 해서 석탄 산업에 대해 무조건적인 배제를 한다기보다 친환경 발전으로 전환하게끔 유도한다는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 국내 발전사들 친환경 사업 확대...혼조 수소 등 신기술 뛰어들어 / 단기간 내에 석탄 발전 비중 낮추기는 어려울 듯

 

국내외 유수 투자기관들이 연이어 ‘환경 리스크’를 가진 회사들에 대한 투자를 중단하거나 중단 방침을 선언함에 따라 국내 발전사들은 친환경 사업을 확대하며 살아남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서부발전은 수소 혼조 발전사업에 뛰어들어 온실가스 감축 방안을 계획했다. 지난달 서부발전은 한국형 가스터빈 설치 착수에 들어갔다.

 

혼조발전은 기존 가스발전소에 수소연료를 혼합하는 발전방식이다. 수소비중이 높을수록 친환경적이며 수명이 다한 가스터빈을 개조해 수명을 늘림으로써 교체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대표적인 방법이다.

 

서부발전은 김포열병합발전소에 가스터빈을 설치한 뒤, 시운전 등을 거쳐 오는 2023년 7월 완공시점부터 2년간 계통에 연결, 현장 실증을 진행할 예정이다. 수소혼소발전은 동서발전, 중부발전도 국내 민간기업들과 협력해 추진하고 있다.

 

중부발전의 경우 석탄재를 재활용하는 사업을 추진중이다. 기존 석탄화력발전소의 석탄재 매립을 지양하고 재활용을 90% 이상 확대하기 위해 매각을 촉진하는 동시에 매립부담금 상향에 대응하는 등의 내용이다.

 

그러나 현재의 높은 석탄발전 비중을 단시간내에 개선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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