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6월 천연가스 선물이 기어코 8달러를 뚫었다. 러시아발 천연가스 공급망 차질 우려가 커진데다 미국 북동부를 덮친 찬공기가 천연가스 수요를 촉발할 것이라는 전망에 선물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3일(현지시간)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되는 6월 천연가스 선물은 전거래일 보다 8% 이상 급등해 장중 한때 8.165달러까지 치솟았다.
천연가스 선물가격이 8달러를 넘은 것은 금융위기 시기인 2008년 이후 14년만에 처음이며 1년전과 비교하면 161%가 올랐다.
미국이 천연가스 가격급등에 따라 생산량을 급격히 늘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북동부에 불어닥친 찬공기로 인해 국내 수요가 늘어나면서 재고량은 오히려 겨울보다 더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러시아 국영 가스공급회사인 가즈프롬이 가스공급 대금을 러시아 루블화로 지불하라는 요구를 거절한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공급하던 천연가스를 중단한데 이어 미국의 생산량이 기대만큼 급격히 늘어나지 않자 천연가스 선물은 지난 2월 대비 이미 50% 이상 올랐다.
천연가스 선물가격이 급등하면서 에너지 관련 상장지수증권(ETN)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신한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은 연초 5510원에서 3일 현재 2만3725원을 기록했다. 해당 ETN은 다우존스 천연가스 선물지수를 추종한다.
반면 일일수익률을 역으로 추종하는 신한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 ETN은 연초 3200원에서 400원으로 급락했다. 해당 ETN은 다우존스 천연가스 선물가격이 올라가면 손실률이 곱으로 증가하는 상품구조다.
한편 국내 증시에서는 대성에너지, 지에스이, 경동도시가스 등이 천연가스 선물가격에 영향을 받는 종목들로 분류된다.
대성에너지는 최근 5거래일 동안 주가가 70% 가량 상승했고, 지에스이 역시 같은 기간 주가가 43% 뛰었다. 경동도시가스는 이 기간 12.2% 주가상승률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