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올해 ‘6개 마법지팡이’ 휘둘러 ‘흑자 휘파람’ 분다

김소희 기자 입력 : 2022.04.28 18:20 ㅣ 수정 : 2022.04.29 10:43

900만명 회원수 활용해 멤버십 가격 올려...무료 반품 없애
쿠팡 자체 브랜드 매출도 급증세...올해 3조원대 눈앞
코로나 19 거리두기 해제로 5000억원 대 비용 사라져
지난해 덕평물류센터 화재 따른 손실도 해결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 택배업 본격 진출해 수익규모 커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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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배송 차량 [사진=쿠팡 뉴스룸]

 

[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만년 적자만 기록하던 쿠팡에 청신호가 켜졌다. 유료 멤버십 가격을 인상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방역 비용이 줄어드는 등 영업이익이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28일 시장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쿠팡이츠를 포함한 쿠팡의 지난해 거래액은 34조원으로 이커머스 업계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36조원을 기록한 네이버로 1·2위 격차가 2조원에 불과할 정도로 미미하다. 

 

쿠팡은 올해 1위 등극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쿠팡의 1분기 거래액은 9조62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8% 증가했다. 2등은 네이버로 11% 늘어난 9조4834억원, 3위는 SSG닷컴으로 7% 증가한 6조2963억원을 기록했다. 거래액만 따져보면 쿠팡 매출 상승세가 네이버를 앞질렀다.

 

이는 쿠팡이 안정적인 시장점유율을 무기 삼아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로 돌아서려는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거라브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3월 3일 “지난해 -4.1%였던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마진율이 올해 4분기에는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의 자신감에는 이유가 있다. 

 

쿠팡은 지난 11월 유료 멤버십 로켓와우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요금제를 2900원에서 4990원으로 올렸다. 오는 6월 10일부터 기존 가입자 요금제도 4990원으로 같이 인상한다.

 

지난해 말 기준 쿠팡 유료 회원수는 약 900만명이다. 멤버십 가격 조정으로 월간 약 188억원, 연간 2257억원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셈이다. 

 

또한 그동안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제품을 환불한 무료 반품 정책도 없앴다. 

 

뿐만 아니라 쿠팡 자체 브랜드 매출도 늘어났다. 쿠팡에 따르면 지난해 쿠팡 PB(자사 상표) 브랜드 매출은 1조567억원에 이른다. 이는 2020년 매출 1331억원과 비교하면 급성장한 것이다. 이에 따라 쿠팡은 올해 PB브랜드 매출액이 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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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살균, 근무자 열 체크, 마스크·손소독제 지급 [사진=쿠팡 뉴스룸]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로 2년 넘게 이어지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실상 해제되면서 더 이상 방역비용이나 폐쇄비용 등이 발생하지 않아 이에 따른 비용도 줄어들 전망이다.

 

2020년 8월 27일 알베르토 포나로 쿠팡 CFO는 사내 이메일을 통해 “연간 약 5000억원 수준의 코로나19 관련 지출을 추가로 부담하게 됐다”며 “쿠팡의 60만평 인프라에서 근무하고 있는 5만명의 안전은 물론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비용으로 기꺼이 감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결국 5000억원에 달하는 코로나19 관련 금액 지출이 사라져 이 금액 가운데 일부가 영업이익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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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가 된 쿠팡 물류센터 [사진=연합뉴스]

 

이와 함께 지난해 6월 17일 덕평물류센터 화재로  △재고손실 1억5800만달러(1823억3200만원) △부동산·장비 손실 1억2700만달러(1465억5800만원) △기타 손실 1100만달러(127억원)에 이르는 손실비용이 발생해 지난해 회계에 반영됐다.  그러나 올해 보험회사 보상이 예정돼 있어 손실액(대략 3268억원)이 채워질 예정이다.

 

쿠팡은 11번가. G마켓 등 다른 이커머스에서 판매 가격을 1만원에서 9000원으로 낮추면 곧바로 쿠팡에서 판매하는 제품도 9000원으로 맞추는 ‘최저가 매칭 정책’을 운영 중이다. 그러나 다른 이커머스 업체에서 할인 행사를 하면 쿠팡 마진은 줄어든다. 이럴 경우 쿠팡은 다른 이커머스보다 더 낮은 가격을 업체에게 요구한다. 업체가 쿠팡 요구를 따르지 않는다면 쿠팡에서 상품을 빼버리거나 발주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받아듣일 수밖에 없다.

 

판매액은 거래액과 비례하기 때문에 금액을 조금만 올려도 상당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쿠팡이 1%만 가격을 올려도 대략 2000억원 정도의 수익이 추가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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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배송 차량 [사진=쿠팡 뉴스룸]

 

아울러 물류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를 통해 국토교통부로부터 택배 사업자 자격을 취득해 택배업에 본격 진출해 CJ대한통운이나 로젠제택배처럼 많은 물동량을 처리하면 이익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자사 배달 앱 쿠팡이츠 역시 적자를 냈던 단건 배달 프로모션을 중단하고 수수료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다. 

 

올해 여러 가지의 수익 발생 수치를 대입한 결과 쿠팡은 지난해 1조8000억원의 손실에서 올해 약 45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전망이다. 실제로 거라브 아난드 CFO의 호언장담이 결코 빈 말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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