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한화·현대건설, '개통 2년' 수인분당선 인근 지역 공략
[뉴스투데이=김종효 기자] DL이앤씨·한화건설·현대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이 개통 2년을 맞은 수인분당선 주변 지역에서 대규모 분양에 나선다. 수인분당선이 교통과 개발호재를 갖춰 주변 단지 매매가격이 크게 오르는 등 '새로운 황금노선'으로 거듭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수인분당선 역 주변 새 아파트·오피스텔 공급이 활기를 띠고 있다. 수인분당선은 서울, 인천과 수도권 서남부를 반원으로 연결하고 각종 노선과 연계가 좋아 지역 교통 핵심 축을 맡고 있다. 이와 함께 노선을 따라 신설 노선, 주거 개발 사업도 이어져 주변 부동산도 주목을 받고 있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2분기 수인분당선 인근에서 총 11개 단지(아파트, 오피스텔)가 공급될 예정이다. 지역별 일반분양 가구수는 △서울(강남구청역, 선릉역) 3개 단지 297가구 △인천(인하대역, 학익역, 숭의역) 4개 단지 4051가구 △수원(고색역, 망포역, 오목천역 등) 4개 단지 2247가구 등 총 6595가구에 이른다.
수인분당선 일대 가치는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다. KB부동산 리브온 자료에 따르면 가장 최근 수인분당선 신설역이 들어선 고색동·오목천동(수원), 매송면(화성), 사동(안산)의 올해 3월 평균 매매가격은 전 구간이 개통된 2020년 9월 대비 각각 61.3%, 41.3%, 69.8%, 53.5%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역 인근 수혜 단지의 전용 84㎡(약 26평) 기준 거래가격 추이를 살펴보면 오목천역 ‘오목천 대우 푸르지오 1단지’가 2020년 5월 당시 3억8700만원에서 올해 2월 5억7400만원으로, 고색역 ‘우림필유’가 2020년 7월 당시 3억9000만원에서 올해 2월 5억5000만원을 기록하는 등 개통 이후 가격이 크게 올랐다.
이에 따라 수인분당선 인근에서 공급되는 단지에 수요자 관심이 모아질 수 밖에 없다.
DL이앤씨는 5월 수원 권선구 고색동 일원에 주거형 오피스텔 ‘e편한세상 시티 고색’을 선보인다. 전용면적 84㎡(약 25평) 단일면적에 총 430실 규모다. 이 단지는 수인분당선 고색역이 가깝고 한 정거장 거리에 있는 수원역에서 1호선·KTX 등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DL이앤씨는 인천에서도 주거형 오피스텔을 공급한다. 5월 숭의역과 인접한 곳에서 ‘e편한세상 시티 항동 마리나’를 선보일 계획이다. 전용면적 82㎡(약 25평)에 총 592실 규모다.
HDC현대산업개발·현대건설·포스코건설은 학익역(예정) 주변으로 시티오씨엘 후속분양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시티오씨엘 6단지’ 총 1734가구에 이어 5월 ‘시티오씨엘 7단지’ 1478가구를 공급한다. 인하대학역 인근에는 한화건설이 6월 ‘한화 포레나 인천학익(가칭)’ 총 567가구 중 247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서울에서는 현대건설이 강남구 선릉역 일대에서 5월 ‘대치동 구마을 제3지구 재건축(가칭)’으로 아파트 총 245가구를 선보이며 ‘삼성동 오피스텔(가칭)’ 총 208실을 공급할 계획이다.
지난 2020년 9월 수인선 3단계(한대앞~수원) 구간 개통으로 탄생한 수인분당선은 인천~수원~서울(강남)을 연결한다. 이와 함께 경기도 시흥, 안산, 용인, 성남 등 주요 지역을 동서로 이어주는 노선이기도 하다. 수인분당선은 수도권 주요 노선과 대부분 환승이 가능하고 수원역(KTX), 수서역(SRT)에서 고속철도를 이용할 수 있어 대표적인 ‘알짜 노선’으로 평가 받는다.
이에 따라 현재 추진 중인 신설 노선은 대부분 수인분당선과 연결된다. GTX-A 노선이 수서역, 구성역(GTX 용인역 환승센터 구축)에 정차할 예정이며, GTX-C 노선은 수원역, 청량리역을 거쳐갈 계획이다. 이밖에 개통 예정인 신안산선(2024년), 인천발KTX 직결사업(2025년) 월판선(2026년), 동탄인덕원선(2026년) 등도 수인분당선 역과 교차해 환승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지역 간 연결이 긴밀해지면서 수인분당선 역 주변에서 그동안 저평가 받던 지역의 개발 열기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인천 학익역(예정) 일대는 용현학익 도시개발사업으로 대규모 아파트 촌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으며 수원 고색역 일대도 고색지구 개발이 한창이다. 청량리역 일대 역시 초고층 주상복합타운으로 탈바꿈이 진행 중이다.
부동산 관계자는 “수인분당선은 수도권 주요 도시를 한번에 이동할 수 있는 데다 신규 철도망과도 연계해 핵심 노선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역 주변으로 개발 사업은 물론 프리미엄도 붙어 이 지역 분양에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