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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환종의 스쿠버 다이빙 시즌 2

(2) 필리핀 아닐라오② 3개의 다이빙 포인트가 서로 다른 감동 선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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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환종 칼럼니스트
입력 : 2022.04.29 06:15 ㅣ 수정 : 2022.04.29 06:15

첫 다이빙 포인트 ‘Layag Layag Corner'에서 바다와 하나가 돼
두 번째 다이빙 포인트 ‘Dari Laot'에서 작고 귀여운 녀석들 만나
세 번째 다이빙 포인트 ‘Coral Garden'에서 거북이 만나니 '용궁'에 온 듯 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하여 해외여행이 제한된 지 벌써 2년이 넘었다. 분기에 한번 정도 따뜻한 해외 바다를 찾아 스쿠버 다이빙을 즐기며 편안한 휴식을 즐기던 필자로서는 답답한 시간의 연속이었다. 다이빙을 못한지 1년 반이 되어가던 지난해 6월 하순 경, 지인들과 같이 속초로 다이빙을 갔다. 그러나 열악한 수중시야와 무척 차가운 수온 때문에 다이빙은 즐겁다기보다는 고통에 가까웠고, 따뜻한 태평양 바다가 더 그리워질 뿐이었다. 다행히도 최근 뉴스를 보면 해외여행이 활성화되는 듯한 기사가 많이 보이는데, 빠른 시간내에 코로나가 종식되어서 예전과 같이 자유로운 해외여행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따뜻하고 맑은 바다에서의 다이빙을 즐길 수 있기를 바라면서 지난 2019년 1월에 연재를 종료했던 ‘최환종의 스쿠버 다이빙’ 이야기 '시즌 2'를 시작한다. 2019년 한해의 다이빙 기록과 앞으로 하늘길이 열리면 하게 될 다이빙 이야기를 담을 예정이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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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 포인트로 이동하는 방카보트에 앉아있는 필자와 지인(call sign :용왕님) [사진=최환종]

 

[뉴스투데이=최환종 칼럼니스트] 이날 다이빙은 약 10개월 전에 필리핀 세부에서의 다이빙 이후 처음 하는 다이빙이다.

 

오랜만에 방카 보트에 올라 편안한 마음으로 바다를 바라보며 한참을 이동해서 다이빙 포인트에 도착했다. 첫 다이빙 포인트는 ‘Layag Layag Corner'. 발음이 생소하다. 다이빙 수심은 평균 10미터(최대 17.2미터), 수온은 26도, 수중 시정은 비교적 양호했으나 10미터 이상의 원거리 수평 시정은 다소 불량했다.

 

다이빙 시간은 42분. 꽤 오랜만에 하는 다이빙이라 첫 번째 다이빙은 수중환경에 적응하는 기분으로 했다. 역시 Valsalva는 잘 안되었고, 약간의 시간이 흐른 후에 수압에 적응을 하면서 편안하고 자유롭게 유영을 할 수 있었다.

 

입수 후 수중압력에 귀가 적응을 하는 동안 수중환경을 둘러보는데, 몇 년 전에 보홀 섬에서 다이빙을 하면서 보았던 환상적인 광경에 기준치가 높아졌음인지 첫 다이빙을 하면서는 그동안 다녔던 곳과 별다른 차이를 못느꼈다.

 

약 10개월 만에 둘러보는 바닷속 환경에 적응이 되면서 각양각색의 산호와 그 사이에 숨어있는 작은 녀석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수중 카메라로 촬영을 하는데 오랜만에 카메라를 만지다보니 스위치 위치도 혼동이 된다. (필자는 비교적 저가(低價)의 수중 촬영용 카메라와 수중용 Light, Gopro 카메라를 한 개의 마운트 위에 장착하여 촬영을 한다. 필자가 좋아하는 피사체는 흰동가리나 갯민숭달팽이와 같은 작고 귀여운 녀석들이다.)

 

첫 다이빙 42분은 수중환경에 적응하랴 각종장비(BCD, 카메라 버튼 조작 등) 조작하랴, 가끔 Valsalva 하랴 정신없이 지나갔고, 그러면서 몸과 마음은 점점 수중 다이빙 환경에 최적화되고 있었다.

 

어느덧 공기 잔량이 50바에 가까워지면서 감압정지 수심으로 올라갔고, 감압정지를 마친 후에 보트로 올라왔다. 바다속에서 자유롭게 바다와 내가 일치되어 노닐다가 물 밖으로 나왔을 때의 그 기분은 상쾌하다는 표현 이외에는 적당한 표현을 찾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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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입수후 처음 만난 흰동가리 [사진=최환종]

 

방카 보트 위에서 수면 휴식을 하는 동안 보트는 두 번째 다이빙 포인트로 이동했다. ‘Dari Laot' 포인트. 첫 번째 다이빙을 하는 동안 몸과 마음이 바다에 적응이 되어서 두번째 입수 후 부터는 여러모로 동작이 자유로웠다. 이 포인트에서의 다이빙 수심은 평균 11미터(최대 21.2미터), 수온 26도, 수중 시정은 수평거리로 약 10미터 까지는 매우 양호했다.

 

입수 후 첫 광경은 평범했으나 앞으로 나아갈수록 흥미로운 주제들이 많이 보였다. 여러 개의 인공구조물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이 인공구조물 주변에 작고 귀여운 물고기나 곰치, 갯민숭달팽이 등이 있었다. 필자가 좋아하는 피사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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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호 위에 앉아있는 갯민숭달팽이 [사진=최환종]

 

40분간의 다이빙을 마치고 출수, 이어서 작은 섬에 올라 점심 식사를 했다. 신선한 공기 속에서, 푸른 바다를 보면서 먹는 점심은 뭘 먹더라도 맛있다.

 

수면휴식을 하면서 세 번째 다이빙 포인트인 ‘Coral Garden'으로 이동했다. 이 포인트에서의 다이빙 수심은 평균 6미터(최대 11미터), 수온 26도, 수중 시정은 두 번째 포인트와 비슷하게 약 10미터 까지는 매우 양호했다.

 

입수 후 곧바로 산호지대로 진입했는데, 각종 산호가 무척 화려했다. 보홀에서의 감동 이후 두 번째 감동이었고, 보홀에서와 같이 여기도 거북이가 많이 보였다. 늘 그렇듯이 물속에서 거북이를 만나면 왠지 기분이 좋다.

 

십장생 중의 하나라서 그런가. 거북이 이외에도 형형색색의 물고기, 여러 종류의  갯민숭달팽이 등 매우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포인트였다. 이런 포인트에서 유영을 하고 있노라면 ‘여기가 용궁인가 인간 세상인가’ 하는 생각과 함께 바다와 내가 하나가 된듯한 느낌이 강하게 든다. (다음에 계속)

 

 


◀ 최환종 프로필 ▶ 공군 준장 전역, 前 공군 방공유도탄 여단장, 前 순천대학교 우주항공공학부 초빙교수, 現 한국안보협업연구소 전문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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