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의 눈] 주식, 약세장에서 찾을 수 있는 기회는?

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입력 : 2022.04.28 00:30 ㅣ 수정 : 2022.04.28 10:19

[기사요약]
4월 들어서도 부진한 주식시장, 공격적 증시 투자 삼가해야
하지만, 안 좋은 대내외 환경에서도 수혜 업종과 기업은 여전히 존재
4차 산업혁명과 친환경, 고령화 등 감안한 장기투자 기회도 관심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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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scitechdaily.com]

 

[뉴스투데이=최석원 SK증권 지식서비스부문장] 1분기 내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간 글로벌 증시가 4월 들어서도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 증시도 3월말이나 지금이나 비슷한 수준이지만, 미국, 유럽, 중국 등 거의 대부분 증시 역시 3월말보다 떨어진 상태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러한 증시 부진은 당연하다. 이미 고점 대비 15~20% 떨어져 있기 때문에 저가 매수 수요가 만만치 않지만, 예상을 벗어나 치솟고 있는 물가와 빨라진 긴축,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훼손과 애그플레이션(agflation)이 경제와 기업 경영에 큰 부담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악재들이 충분히 반영되거나 의미 있게 해소되기 전까지 공격적인 증시 투자, 즉 주식 비중을 높이는 전략은 피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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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곡물의 국제 가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후 급등했다. 두 국가는 밀과 같은 곡물에 있어서 세계 공급물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2022.2.23 cnbc 기사). [출처=cnbc.com]

 


• 부진한 대내외 거시경제 환경에서도 수혜 산업과 기업은 존재

 

하지만, 주식시장은 하나의 업종과 하나의 기업으로 이뤄져 있지 않고, 그렇기 때문에 늘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

 

경기 사이클과 큰 관계없이 장기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산업과 기업이 있고, 특정 업종과 기업에게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특정 시기의 여러 환경이 또 다른 업종과 기업의 실적에는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간단한 예로 최근 나타나고 있는 곡물가 상승은 곡물을 원료로 사용하는 식료품 기업에 직접적인 비용 상승 요인이지만, 곡물을 생산하는 사료업체에는 매출과 이익을 증대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작용한다.

 

단기적으로 이러한 사례들은 더 있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이후 시작된 야외 활동의 제한과 재택근무, 원격 수업, 온라인쇼핑의 증가는 자연스럽게 해당 소프트웨어의 활성화를 이끌었고, 이를 사용할 수 있는 하드웨어 기기의 수요로 이어졌다.

 

하지만 그러한 수요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여행 등 외부 활동 제한에 따라 유보된 소득이 각종 내구재 수요로 이어진 것이다. 또한 반대로 이제는 그 반작용으로 제조업 생산의 탄력이 떨어지고 항공 등 리오프닝 수혜 산업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증시는 이러한 변화를 그대로 반영하는데, 제조업 중심의 한국 증시가 2021년 초까지 상승 이후 상대적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 역시 이 때문으로 봐야 한다.

 

■ 코로나19 이후 2021년 1월까지 주요 업종 주가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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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KRX, SK증권]

 

■ 2021년 1월말부터 현재까지 주요 업종 주가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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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KRX, SK증권]

 

같은 관점에서 현재는 고물가가 핵심이다. 일단 물가 상승은 생산 비용의 증가로 이어지지만, 반대로 가격이 오르고 있는 제품의 생산 수요가 증가한다. 앞서 곡물가 상승의 피해와 수혜 산업이 갈리는 것과 마찬가지 맥락이다.

 

특히 고에너지 가격 상황에서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국가나 산업은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고, 에너지 생산과 관련된 쪽은 그 반대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점은 관련 업종과 기업에 투자 기회가 존재함을 의미한다.

 


• 데이터, AI, 친환경, 고령화 등 장기 환경 변화에 적합한 투자 기회에도 관심 필요

 

그런데 증시에는 거시경제 변수나 자산 가격 흐름으로부터 발생하는 단기적 기회 이외에 장기적인 기회도 존재한다. 즉, 경기 사이클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으며 성장하는 산업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전문적인 투자자들은 항상 산업 구조의 변화와 주식시장에서 특정 업종의 시가 총액 비중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관찰한다.

 

또한 5년 또는 10년 주기로 해당 시장의 시가 총액 상위 종목들의 변화를 살피기도 한다. 이 과정을 통해 한 국가의 핵심 산업과 기업이 어떻게 바뀌어 왔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관점에서 보면 우리나라는 과거 90년대에는 공기업에서 민간으로 전환된 인프라 기업, 은행업체 등이 증시를 이끌었지만, 2000년대 들어서는 반도체, 자동차, 조선업 등이 약진했고, 지난 5년 간은 반도체 이외에도 배터리, 플랫폼, 바이오업체가 시장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 시기별 시가총액 상위 7개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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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KRX]

 

단기적으로 보면 늘 큰 기업이 크고, 작은 기업은 작은 기업으로 남아 있는 것 같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분명 산업 구조의 변화가 진행되며 선도 산업과 기업이 바뀌고 있다는 얘기다.

 

당연히 이러한 흐름을 잘 읽으면 주식투자로 양호한 투자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특히 지금은 4차 산업혁명 시기다. 축적된 데이터, AI 기술이 각 산업 분야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고, 하드웨어적으로도 각종 기술이 만개하고 있다.

 

항공우주, 전기차와 자율주행, 3D 프린팅, 가상현실 등 발전의 범위도 넓다. 또한 친환경과 고령화라는 거대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새로운 에너지와 의료 부문의 발전이 자연스럽다는 얘기다.

 

경기와 유동성 모두가 이끌던 증시에서 유동성이 빠져나가고 있다는 점만으로도 지금은 주식투자에 불리한 시점으로 봐야 한다.

 

게다가 긴축은 경제 자체에 타격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앞서 살펴 본 바와 같이 주식투자는 구성 업종과 기업의 다양성이라는 이점을 갖는다.

 

전체 투자 자산 중 주식 비중은 줄이되, 거시 환경에 적합한 업종과 기업을 고르고 산업구조 변화를 고려한 장기적 투자로 기회를 찾아야 할 때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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