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기관 '팔자'에 2700선 하회...삼성전자·LG엔솔 1%대↓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코스피지수가 22일 미 금리 급등에 외국인·기관 동반 매도세가 이어지며 1%대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스닥도 1%대 밀려나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10시 56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30.54포인트(1.12%) 올라 2,697.67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23.49포인트(0.86%) 낮은 2,704.72에 출발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79억원과 5208억원어치를 팔고 있고, 개인은 5911억원 사들이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05% 내려갔고, 스탠더드앤드푸어(S&P)500과 나스닥 지수는 각각 1.48%와 2.07% 하락했다.
지난 밤 사이 뉴욕증시는 개장 초 오름세를 보였다가 파월 의장의 발언에 국채 금리가 급등하자 하락세로 돌아섰다. 투자자들은 여전히 주요 기업의 1분기 실적과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우려, 국채 금리 움직임 등을 주시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패널 토론에서 금리 인상을 위해 약간 더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선제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지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종목에서 페이스북의 새 이름 메타 플랫폼스 주가는 6.16% 빠졌다. 아마존닷컴과 애플도 각각 3.74%와 0.48% 떨어졌고, 넷플릭스와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A도 각각 3.52%와 2.52% 하락했다. 테슬라는 머스크CEO가 올해 전기차 공급이 전년 대비 60%나 늘어날 것이라고 언급해 3.23% 올랐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테슬라의 견조한 실적 발표 등 1분기 실적 기대감에 상승 출발했으나, IMF 회담에서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하락세를 보였다"며 "이에 미 10년물 금리는 2.9%까지 급등하고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세를 보였다"고 언급했다.
NH투자증권은 전일 최근 경쟁사 대비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공정 전환 속도가 느리고, 파운드리 공정 수율은 낮다며, 이러한 상황은 메모리 반도체 업계 전반적인 수혜와 파운드리에서는 TSMC, GFS 등 경쟁사에 수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주가는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005930)는 1.03% 빠진 6만7000원에,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1.60% 밀린 43만원에, SK하이닉스(000660)는 2.21% 떨어진 11만5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 외 시총 최상위 종목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0.74%)와 삼성전자우(-0.50%), NAVER(-3.07%), 카카오(-2.03%), LG화학(-2.98%), 삼성SDI(-2.46%), 현대차(-1.09%) 등 대부분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01포인트(1.40%) 내린 916.67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6.91포인트(0.74%) 낮은 922.77에 출발해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14억원과 1207억원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은 2450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에서 엘앤에프(0.33%)는 올라가고 있지만 에코프로비엠(-0.70%)과 셀트리온헬스케어(-1.65%), 펄어비스(-3.21%), 카카오게임즈(-3.87%), HLB(-2.97%), 셀트리온제약(-1.14%), CJ ENM(-2.91%), 천보(-2.07%) 등은 모두 내림세다.
임승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연준 5월 빅스텝 우려에 미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부담으로 1%대 약세 흐름이다"며 "코스피는 기관 매도세가 확대된 영향에 약세다. 업종별로는 음식료, 보험 업종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약세고 다음주는 1분기 실적 시즌이 이어지는 가운데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앞두고 긴축 경계감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