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포켓몬빵이 불러온 '띠부띠부씰' 열풍 올라탄다
"물 들어올 때 노 젓자" 식품·유통업계, 띠부씰 동봉 제품 출시
이 교수 "따라한다고 다 성공하는 것 아냐… 차별화 필요"
[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식품·유통업계가 제2의 포켓몬빵 대란에 주인공이 되기 위해 띠부띠부씰(떼었다 붙였다 하는 스티커, 이하 띠부씰)을 동봉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SPC삼립이 지난 2월 말 재출시한 포켓몬빵이 하루에 23만개씩 판매돼 인기를 끌고 있다. 인기 비결은 빵에 동봉된 포켓몬 띠부씰 덕분이다.
SPC삼립은 대형마트 오픈런(개점시간 전부터 대기 행렬을 이루는 것) 현상까지 빚고 있는 포켓몬빵 수요를 따라가기 위해 성남, 영남, 시화 등 공장 3곳을 24시간 가동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SPC삼립은 인기에 힘입어 신제품 4종을 추가 출시했다.
포켓몬빵이 출시된 지 두 달에 접어들었지만 중고거래 앱(App)에서는 포켓몬빵 중고 거래가 한창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띠부씰 시세표가 등장해 빵보다 높은 띠부씰 가격에 ‘씰테크’(띠부씰+재테크)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이에 식품·유통업계에서는 띠부씰 열풍에 탑승하기 위해 제품에 띠부씰을 넣은 제품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CU를 운영하고 있는 BGF리테일은 지난 19일 20여종의 포켓몬 홀로그램씰이 담긴 냉동 간식을 멤버십 앱 ‘포켓CU'에서 한정 수량으로 예약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이 홀로그램씰은 캐리어, 휴대폰, 다이어리 등을 꾸미거나 수집하는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예약 상품은 구매할 때 지정한 점포에서 오는 24일부터 수령할 수 있다.
이지은 BGF리테일 HMR팀 MD는 “최근 포켓몬 시리즈가 큰 인기를 끌어 관련 상품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해 이번 상품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토이저러스도 지난 12일 포켓몬 열풍에 발맞춰 포켓몬스터 랜덤 스티커가 동봉된 토이저러스 포켓몬 스낵 3종을 출시했다. 이 스낵에는 피카츄, 뮤 등 포켓몬 50종 스티커가 랜덤으로 1장씩 동봉돼 있다.
롯데마트는 2020년부터 청량리점, 수지몰점, 광교점, 제타플렉스 잠실 등 전국 토이저러스 주요 점포에 대형마트 최초로 포켓몬존을 선보여왔다. 포켓몬존은 포켓몬스터 카드를 비롯해 ‘몬콜레 시리즈’ 피규어와 다양한 완구, 팬시, 게임 상품 등 포켓몬 매니아를 위한 굿즈를 한 번에 만나볼 수 있는 전문매장이다.
김경근 롯데마트 토이저러스 팀장은 “앞으로 포켓몬스터 콘텐츠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 개발과 포켓몬존 오픈 확대를 통해 포켓몬스터 매니아들이 자주 찾을 수 있는 매장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포켓몬이 아닌 띠부씰도 인기를 끌고 있다.
세븐일레븐이 지난해 4월 론칭한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 브레디움(Brea;daum) 상품에 동봉된 띠부씰이 케이블 채널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에 노출돼 매출이 크게 늘었다.
이 상품이 방송에 나온 후 일주일(3월 7~13일)간 매출이 전주 대비 3배 가까이 늘었다.
띠부씰 수집이 활성화 되면서 지난해 11월부터 출시한 삼양의 짱구 스낵도 3개월간 100만개가 팔렸다. 이에 삼양식품은 지난달 30일 짱구 띠부씰 2탄을 내놨다. 이 상품 역시 2주 만에 30만개가 판매됐다.
이 같은 띠부씰 동봉 제품 출시에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따라한다고 해서 다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띠부실 캐릭터에 소비자 관심이 쏠리도록 차별화된 특징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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