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인사이드 (8)] 순환경제가 제시하는 사회문제 해법
[기사요약]
순환경제는 자원낭비를 줄이고 온난화를 1.5도로 제한하는 수단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와 직간접적으로 연결
최근 순환경제는 순환사회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점 부각
순환경제는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보다 평등한 자원 관리를 보장
사회적, 윤리적 관점에서 불평등을 퇴치할 수 있는 방향 제시 가능
최근 수년에 걸쳐 ESG에 대한 관심은 가히 폭발적이다. 이제 ESG는 익숙한 용어가 되었다. 지금까지 기업이 ESG를 이해하고 그 필요성을 공감했다면 이제부터는 실천할 때다. 특히 경영에 ESG 요소를 화학적으로 결합시켜 작동되도록 해야 한다. 「ESG 인사이드」에서는 기업이 ESG 경영을 하도록 어떠한 접근을 하고, 어떻게 지속가능성의 가치를 실현하며, 어떻게 성장의 기회를 잡을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연결고리는 어디서 찾을 수 있는지를 고민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김지환 수원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 순환경제(Circular Economy)란 기존의 'Take-Make-Waste'의 선형경제(Linear Economy)와는 달리 폐기물이 발생하지 않고, 자원의 가치가 가능한 한 보존되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순환경제에 대한 총체적인 접근은 우리 모두에게 더 좋은 미래로 가는 길을 제시해 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그런데 순환경제의 개념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담고 있다. 순환경제가 UN이 정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건강하고 안전한 물관리(목표 6), 에너지의 친환경적 생산과 소비(목표 7), 좋은 일자리 확대와 경제성장(목표 8), 지속가능한 생산과 소비(목표 12) 및 육상 생태계 보전(목표 15) 등의 목표들은 순환경제와 직접적인 연결되어 있다.
이외에도 순환경제는 순환사회(Circular Society)와도 관계가 있다는 점이 최근 부각되고 있다. 즉 순환경제가 간접적으로는 사회적으로 관련된 다른 목표도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순환경제와 빈곤 문제 해결
순환경제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려는 이니셔티브가 전 세계적으로 시도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기반을 둔 사회환경단체인 XSProject는 폐기물을 혁신적인 디자인의 제품으로 탈바꿈하는 업싸이클링 비즈니스로 커뮤니티 구성원에게 다양한 업사이클 제품 제조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20년 역사의 아르헨티나 도시 농업 프로그램은 빈곤 문제는 물론 식량 불안정 해결에 기여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도시 토지의 36%가 유휴지라는 점에 착안하여 주민들을 대상으로 지속가능하고 유기적인 도시 농장과 녹지를 가꾸도록 교육시켰고, 그 결과 버려진 공간이 유익한 녹지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특히 로사리오(Rosario)시의 경우 4만명의 주민에게 식량을 제공하는 800개의 원예 그룹이 형성되어 식품의 수입 의존도를 줄여 식량 안보를 개선함은 물론 채소 유통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95%까지 줄이는 효과를 얻었다.
• 건강과 웰빙을 위한 순환경제
유해 화학물질에 따른 대기, 수질, 토양 오염과 이로 인한 사망 및 질병을 감소시키려는 SDG를 생각할 때 농업은 주된 관심 분야이다.
미국의 경우 농업에서의 대기 오염으로 매년 16,000명 이상이 사망하며, 이 중 80%는 육류, 유제품 및 달걀의 생산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축산업은 건강, 환경문제뿐만 아니라 사회 정의 및 환경적 인종 차별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경우 주 인구의 10%가 양돈장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데 분뇨의 방치로 인해 호흡기 질환, 천식에 시달리고 있으며, 악취로 고통을 받고 있다.
순환경제에서 분뇨는 자원이며, 합성 비료에 대한 지속가능한 대안이다.
스페인의 가축 사료 제조업체인 Alia는 2020년 시범 프로젝트로 농식품 부문의 부산물을 동물 사료로 전환하는 동시에 농장 폐기물을 유기 비료로 전환하였고, 이를 기반으로 한 농업 시스템 채택은 대기, 수질, 토양은 물론 인근 주민의 건강 문제도 해결할 수 있었다.
• 순환경제는 물질관리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순환경제는 물질적 사용을 넘어 온실가스를 배출하여 대기, 수질, 토양을 오염시키는 기존의 선형경제의 폐해를 개선할 수 있다.
통합된 방식으로 시행된다면 더 공정하고 평등한 세상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자원에 대한 더 평등한 접근, 소수자 간의 형평성, 다양하고 안전한 좋은 일자리를 가져올 수도 있다.
순환경제는 일부 SDG, 특히 환경 또는 경제 분야의 SDG와 깊은 연관성이 있지만 다른 것들과의 연결은 엄청난 잠재력이 있음을 보여준다. 통합적 방식으로 적용될 때 순환경제는 SDG 달성을 주도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순환 전략을 설계하고 적용할 때 우리는 물질적 자원에 대한 순환뿐만 아니라 우리가 가진 자원으로 모든 사람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방법도 함께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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