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상장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들이 잇따라 유상증자에 나서며 리츠 대형화를 꾀하고 있다.
리츠 대형화에 맞춰 이를 활용한 ETF(상장지수펀드) 등 2차 금융상품들도 속속 등장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미래에셋글로벌리츠와 신한알파리츠, 코람코에너지리츠 등이 유상증자를 준비 중이다.
특히 미래에셋글로벌리츠는 올해 최대 규모인 4500억 원대 유상증자를 실시하며, 오는 6월을 목표로 상품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래에셋글로벌리츠는 지난해 말 상장 당시 국내 상장 리츠 중 역대 최고 청약 경쟁률 기록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미국 소재 물류센터 11곳을 매입하는 것을 목적이다. 이는 기존 상장 금액보다 2배 이상 많은 금액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측은 상장 때 기초자산으로 준비하던 자산이지만, 상장 시기보다 편입이 늦어지면서 유상증자로 자금을 조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한알파리츠는 이달 초 유상증자 청약 절차를 마무리하고 오는 28일 2150만주를 신규 상장한다. 조달한 자금은 남대문 와이즈타워와 삼성화재 역삼빌딩 매입비용으로 쓰인다.
코람코에너지플러스리츠도 이달 상장 후 첫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모집 규모는 1182억 원이며 조달한 자금으로는 인천 남청라 스마트로지스틱스 물류센터를 매입할 예정이다.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 역시 제3자 배정 방식으로 4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경기 이천 물류센터와 북미 데이터센터 포트폴리오, 분당 호스트웨이 데이터센터 등 신규 자산 편입한다.
시장에서도 리츠 유상증자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리츠가 대형화될수록 주식 거래량도 많아지고, 더 좋은 자산을 편입해 리츠 포트폴리오도 넓힐 수 있어서다.
이에 리츠를 편입하는 ETF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대표적인 상품은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 ETF’와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채권TR KIS ETF’로 모두 국내 대형 리츠 상품을 대부분 투자한다.
차이가 있다면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 ETF’는 100% 리츠와 인프라에 투자하는 반면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채권TR KIS ETF’는 30% 중장기 채권에 투자해 안정성을 높힌 것이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도 ETF와 리츠 등을 활용한 연금자산배분전략을 강조한 바 있다.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 ETF’ 투자자산은 지난 15일 기준 맥쿼리인프라와 ESR켄달스퀘어리츠, 롯데리츠, SK리츠, 제이알글로벌리츠, 코람코에너지리츠, 신한알파리츠, 맵스리얼티1, 이리츠코크렙, 디앤디플랫폼리츠, 신한서부티엔디리츠, 코람코더원리츠, NH올원리츠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