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갤러리아 손 뗀 'IFC몰'에 신세계 깃발 꽂을까

김소희 기자 입력 : 2022.04.12 17:43 ㅣ 수정 : 2022.04.14 11:19

한화갤러리아 IFC 인수에 발 빼면서 여의도에 스타필드 들어설 확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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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IFC서울 홈페이지 갈무리]

 

[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한화갤러리아가 여의도 IFC(국제금융센터)몰 인수전에서 발을 빼면서 신세계 인수 가능성이 커졌다. 신세계가 IFC몰을 인수한다면 코엑스몰, 스타필드로 바뀔 수 있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는 미래에셋과 합의해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달 IFC 매각 주관사 이스트딜시큐어드는 이지스자산컨소시엄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인수 후보로 결정했다. 이지스자산 컨소시엄은 신세계프라퍼티를 전략적 투자자로 끌어들였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한화갤러리아에 손을 벌렸다. 

 

하지만 한화갤러리아 측은 3차 입찰을 앞두고 “임차 계약과 운영에 관한 여러 조건 합의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며 파트너로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화갤러리아와 달리 신세계는 이지스자산운용 컨소시엄에 투자자로 참여해 IFC몰 인수에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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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신세계그룹]

 

최근 신세계는 부동산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지난해 옛 르네상스호텔 부지인 강남 역삼역 부근 센터필드를 소유한 이지스자산운용 펀드 지분 25%를 3600억원에 사들였다. 또한 지난 2017년 코엑스몰 인수에 성공하고 스타필드로 재개장한 경험도 있다.

 

애초 IFC몰 몸값은 3조원대로 예상됐다. 하지만 최근 4조4000억원까지 몸값이 올랐다. 2주에 2000억원씩 오른 셈이다. 

 

IFC몰 몸값이 오른 이유는 더현대서울의 실적 호조로 여의도 상권에 대한 기대치가 올라갔기 때문이다. 

 

IFC몰 맞은편에는 더현대서울이 자리 잡고 있다. 더현대서울은 개점 1년 만에 매출 8000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국내 백화점 매출 순위 20위 안에 드는 매출이며 국내 백화점 첫 해 매출 가운데 최고 기록이다. 더현대서울이 여의도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한 셈이다.

 

이번 매물에는 IFC몰 뿐만 아니라 콘래드호텔까지 포함돼 있다. 콘래드호텔은 한국관광공사가 인증한 5성급 호텔로 IFC몰과 연결돼 있어 교통과 쇼핑이 편리하다. 50개 스위트룸을 포함해 총 434개 객실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고층은 37층이다. 

 

이지스자산운용 컨소시엄이 IFC몰을 인수하면 신세계는 IFC몰 이름을 '스타필드 여의도' 또는 '스타필드 코엑스몰'로 바꿀 수 있다.  콘래드호텔은 '조선호텔'로 바꿀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를 설득하기 위해 쇼핑몰 운영 경험이 많은 업체를 파트너로 영입해야 한다”며 “한화갤러리아가 빠진 상황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보다 이지스자산운용 컨소시엄이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IFC몰은 6년 전인 지난 2016년에도 매물로 나온 바 있다. 당시 캐나다 최대 부동산투자사 브룩필드자산운용은 IFC몰을 2조5500억원에 매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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