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최초로 파업 결의한 웹젠 노조, 파국 막을 카드는 김태형 대표의 직접 소통?
웹젠 노조 지회장, "김대형 대표가 교섭 자리에 한 번도 나오지 않아"
파업 찬반 투표 결과, 조합원 3분의 2 이상이 파업 찬성
"사측이 2000만원 인상 공언해놓고 실제로는 100만원 인상" 주장
[뉴스투데이= 서예림 인턴기자] 중견 게임사 웹젠 노동조합이 임금 인상과 관련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국내 게임업계 사상 최초로 파업을 선언했다. 웹젠 노조는 그동안 김태형 대표이사와의 직접 대화를 요구해왔다. 따라서 파국을 막기 위해서는 김 대표의 직접 소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웹젠 노조는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92.78%라는 높은 투표율 가운데 전체 투표자 중 3분의 2 이상이 찬성표를 던지면서 파업을 결의했다.
지난해 넥슨, 넷마블 등 여러 게임사에서 임직원 연봉을 줄줄이 인상하기 시작하자 대부분의 게임사에서 연봉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유능한 인재를 뺏기지 않기 위해 연봉 인상을 선언하는 것이었다. 지난해 웹젠도 마찬가지로 평균 2000만원 임금 인상을 약속했으나 다수 직원의 실제 임금 인상액은 백만원 단위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해 12월 21일부터 임금교섭을 시작한 웹젠 노조는 전 직원 연봉을 1000만원씩 인상해 줄 것을 요구했다. '뮤 아크엔젤', 'R2M' 등 주력 게임을 통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상승하는 성과를 이뤄냈지만 균등한 임금 분배가 이뤄지지 못했다는 것이 그들의 입장이었다.
반면 사측은 임직원의 연봉을 평균 10%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조정을 거치면서 노조 측은 평균 16% 인상에 더불어 일시금 200만원이라는 타협안을 제시했으나 사측은 중간평가에서 B등급 이상을 받은 직원에게만 200만원을 추가로 지급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해 협상이 결렬됐다.
웹젠 노조 측은 협상 실패뿐만 아니라 노동자와 회사 간 신뢰를 구축하고 소통하는 과정이 불충분했던 것을 문제 삼으며 통보하는 식인 사측 태도를 지적했다.
노영호 웹젠 지회장은 “김태형 대표이사는 교섭 자리에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파업이란 파국이 오기 전에 최종 결정권자인 대표이사와의 직접 대화를 요구한다”며 “직접 대화가 안 된다면 어쩔 수 없이 파업을 준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마침내 조합원들은 투표를 끝으로 파업을 결의했다. 직원들의 마땅한 대우 개선을 요구하고자 하는 최후의 수단으로 보여진다.
웹진 사측은 “회사는 지속적으로 노조 측과 소통을 이어가려고 노력할 것이지만, 파업으로 인해 입장을 바꾸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파업보다는 대화를 통해 해결책을 강구했으면 하는 입장을 밝혔다.
노 지회장에 따르면 파업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향후 파업 일정 및 방식은 화섬노조 정보통신 위원회와 논의를 거쳐 조율될 전망이다. 파업이 일어나도 웹젠이 서비스하는 게임은 계속해서 유지된다. 그러나 일부 예정된 콘텐츠 업데이트가 지연되면서 이용자들의 불편이 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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