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사명 변경 후 2년 성적표... 내실강화와 브랜드 이미지 구축 성공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사명 변경 후 3년차를 맞이한 HMM(옛 현대상선)이 그동안 기업 내실 확보와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성공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선사로 우뚝 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HMM은 새로운 사명아래 지금까지 2만4000 TEU(1TEU는 6m 콘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 1만6000TEU 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8척을 도입해 글로벌 톱 클래스 선사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에 힘입어 HMM은 새로운 브랜드를 활용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했다.
HMM의 이와 같은 성과에 힘입어 해양수산부가 추진해온 ‘해운재건 5개년 계획(2018~2022년)’이 마침내 현실로 다가왔다. 이를 통해 한국 해운업 위상은 더욱 높아졌다.
■ 글로벌 선사 순위 한 단계 상승이 HMM 경쟁력 보여줘
HMM의 변화 가운데 가장 크게 주목할 만한 대목은 선복량(화물을 실을 수 있는 공간) 확대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 확보다.
해운업 선복량 조사기관 알파라이너(Alphaliner) 자료에 따르면 HMM은 2020년 3월 40만 TEU의 선복량을 확보해 글로벌 선사 순위 9위를 차지했다. 이에 힘입어 HMM은 올해 2월에는 82만TEU 선복량을 거머쥐며 세계 8위 선사로 자리매김했다.
해운업계에 익숙하지 않는 이들에게 HMM 순위가 9위에서 8위로 바뀐 것은 의미심장한 대목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해운업계는 7~8개 글로벌 선사들이 전세계 해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이들 글로벌 선사가 글로벌 기업과 협업해 전세계에서 활약하려면 일정 수준 이상의 선복량을 확보해야 한다.
이에 따라 HMM은 2020년 2분기부터 2만4000TEU 급 컨테이너선을 인도 받은 후 글로벌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의 핵심축으로 자리매김했다.
HMM은 2019년 7월 디 얼라이언스에 가입했다. 디 얼라이언스에는 독일 선사 하팍로이드, 일본선사 원, 대만선사 양밍 해운이 포함돼 있다. 각국 선사는 2020년부터 HMM이 차례대로 인수하는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대한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HMM은 디 얼라이언스에 가입해 글로벌 선사들과 함께 글로벌 해운 시장에 뛰어들 수 있었다.
초대형 컨테이너선 투입과 디 얼라이언스와의 협업은 HMM의 실적에 곧바로 반영됐다. HMM은 2020년 2분기 매출 1조3751억원, 영업이익 1387억원을 기록해 2015년 1분기 이후 21분기 만에 흑자전환을 달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2022년 2월 현재 총 82만TEU를 확보한 HMM은 이제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잡았다"고 평가했다.
■ HMM 새 사명에는 어떤 기업 이미지 담겨 있나
HMM 관계자는 “HMM 사명에는 △기업이미지 재정립 △산업영역의 범위 확장 △기존직원과 신입직원과의 통합 △한국 대표 국적선사로서의 위상 정립 등이 함축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HMM은 상선이 지닌 사업영역 한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사업기회를 창출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다양한 종합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정보통신(IT)과 신기술을 활용한 첨단 서비스 제공 등이 HMM의 새로운 경쟁력을 보여주는 항목이다.
특히 현대상선이라는 옛 브랜드에서 벗어나 글로벌 브랜드로 재정립한 점도 미래지향적인 사업을 펼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했다는 평가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