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밥캣, 美 주택시장 활성화에 올해 실적 호조 기대 커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전세계 제조업이 부진한 것과는 다르게 미국 주택건설 시장은 연일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 소형 건설기계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두산밥캣 실적도 올해 승승장구 할 것으로 보인다.
8일 대신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두산밥캣의 올해 분기당 매출액은 1분기 1조6190억원, 2분기 1조7130억원, 3분기 1조7460억원, 4분기 2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 같은 분기당 매출액은 모두 지난 2021년 같은 기간 매출액과 비교해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특히 매 분기 매출의 약 70%가 미국을 포함한 북미에서 발생한 점을 감안하면 최근 미국 주택건설 호황은 두산밥캣 매출에 날개를 달아줄 전망이다.
미국 민간주택 착공과 허가 건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케이스-실러 전미 주택가격지수를 보면 미국 주택건설 시장이 활성화 되고 있다는 점을 잘 알 수 있다.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초 120만건인 미국 민간주택 허가 건수는 올해 초 180만건을 넘어서고 있다.
또한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를 살펴보면 미국 내 주택 가격이 최근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미국에서 현재 주택 공급이 부족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에 따라 향후 주택건설 수요는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두산밥캣은 미국 주택시장 활성화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두산 밥캣 관계자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에 따른 미국내 주택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며 "특히 주택 수요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도심에서 도시 외곽지역으로 분산되면서 단독주택시장이 호황을 만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특히 미·중 갈등 양상속에서 미국에 중국산 건설기계 브랜드를 외면하고 북미 브랜드를 선호하는 추세도 무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두산밥캣은 두산그룹 브랜드다. 그러나 두산밥캣이 2007년 두산그룹에 인수되기 전까지 미국 유명 브랜드로 명성을 떨쳤다. 특히 이 업체는 미국 노스타코타주(州)에서 처음 법인이 설립돼 미국에서는 자국 브랜드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이점 덕분에 두산밥캣은 총 매출 가운데 약 70%를 미국에서 거머쥐고 있다.
특히 주택건설 시장 활성화와 함께 1조2000억달러(약 1400조원) 규모 인프라 예산이 지난해 미국 의회를 통과한 점도 두산밥캣의 미래를 밝히고 있다.
이번 인프라 예산안에는 미국 고속도로 현대화 작업에 1100억 달러(약 130조원), 철도 교통망 개선에 660억 달러(약 78조원) 등 야심찬 프로젝트를 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두산밥캣의 로더, 미니굴착기 등 건설기계는 미국에서 각각 28%, 20%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두산밥캣은 북미 소형 건설기계 시장에서 1위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에서 국가적 차원의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가 추진되면 미국에서 호평 받고 있는 두산밥캣 제품은 판매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해 이동헌·이지니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두산밥캣이 올해 매출액 7조780억원, 내년 매출 7조5380억원을 기록해 꾸준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미국 인프라 법안은 이미 통과됐지만 이에 대한 구체적인 사업 지침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미국이 과감한 인프라 사업을 추진하는 점만 봐도 두산밥캣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탄탄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