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 '공급망' 좌우하는 트럭기사 '억대 연봉' 시대 열려...월마트 초봉 1억 3000만원, 지스트는 9000만원 제안

박희중 기자 입력 : 2022.04.08 14:09 ㅣ 수정 : 2022.04.08 14:12

월마트 장거리 트럭기사 초임 1억 618만원에서 1억 3000만원으로 인상돼
테스코 등과 거래하는 영국의 물류업체 지스트도 파격적 연봉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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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타주의 월마트 물류센터를 출입하는 회사 트럭들. [사진=AFP/게티이미지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뉴스투데이=박희중 기자] 온라인 유통기업이 시장을 장악하고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겹치면서 '신속한 공급망' 구축이 유통시장의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다. 소비자들이 모바일을 통해 주문을 넣으면 누가 현관까지 빠르게 달려가 물건을 배달하느냐가 최대 관건이 된 것이다. 

 

덕분에 대형 트럭기사들의 몸값이 급등하고 있다. 평균 연봉이 웬만한 전문직을 넘어서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의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가 장거리 트럭기사의 첫해 연봉을 첫해 연봉을 종전 8만7000달러(약 1억618만원)에서 9만5000∼11만달러(약 1억1595만∼1억3426만원)로 올린다고 밝힌 것은 대표적 사례이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방송에 따르면 월마트는 장거리 트럭기사의 공급망 차질을 타개하기 위해 이처럼 파격적인 급여 인상을 내걸었다. 

 

그래도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하다. 월마트는 다른 부문 직원들을 트럭기사로 투입하기 위한 훈련 프로그램을 확대한다. 이에 따라 월마트는 텍사스주 생어와 델라웨어주 도버에서 상업용 운전 면허증 취득을 위한 12주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1인당 4000∼5000달러(약 488만∼610만원)의 훈련 비용은 회사에서 대주기로 했다. 

 

미국의 경우, 코로나 이후 연방정부의 막대한 재정지출 등에 힘입어 소비 수요가 급반등하고 전자상거래가 활발해졌으나, 트럭기사와 항만 노동자 부족 현상 탓에 공급과 물류가 원활하지 못한 상태이다. 

 

지난해 월마트는 회사 역사상 최다인 4500명의 트럭기사를 채용하는 등 코로나19 대유행 이후에만 모두 7000 명을 트럭기사로 충원했으나, 여전히 인력이 모자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월마트 소속 트럭기사는 총 1만2000 명이다.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가장 최신 통계인 2020년 기준으로 미국의 대형트럭 및 견인트레일러 기사 연봉 중간값은 4만7130달러(약 5752만원)였다.

 

영국도 사정은 비슷하다. 대형트럭 운전자는 귀한 몸값을 받고 있다. BBC·더 타임스 등의 영국 언론들의 지난 해 연말 보도에 따르면, 테스코, 모리슨 등 대형 슈퍼마켓과 거래하는 물류업체 ‘지스트’는 최근 화물차 운전자에게 연봉 5만6674파운드(9000만원)를 제시했다. 영국 슈퍼마켓 체인 ‘웨이트로즈’도 연봉 5만3780파운드(8600만원)를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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