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

검색
https://m.news2day.co.kr/article/20220407500271

1분기 장사 마친 4대 금융지주···‘비은행 부문’ 누가 잘했나

글자확대 글자축소
유한일 기자
입력 : 2022.04.08 07:37 ㅣ 수정 : 2022.04.08 16:14

4대 금융지주 1분기 실적 이달 말 발표
순이익 합계 사상 처음 4조원 돌파 전망
비은행 부문 실적 기여도 갈수록 높아져
4대 금융지주 일제히 비은행 강화 작업

image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우리금융지주 회장. [사진=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올 1분기(1~3) 장사를 마친 4대 금융지주의 성적표가 이달 말 발표될 예정이다. 올해는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이익 증가 등으로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순이익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지주 핵심인 은행 부문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비(非)은행 부문’이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4대 금융지주 역시 비은행 강화 작업에 분주한 모습이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올 1분기 순이익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는 4조1500억원~4조3000억원 수준이다. 

 

4대 금융지주의 1분기 순이익 합계가 4조원을 넘어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분기 세웠던 기록(3조9680억원)을 1년 만에 다시 갈아치우는 셈이다. 

 

금융지주들의 호실적을 견인하는 건 이자 이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규제에도 대출 수요가 여전히 많았던 데다, 금리 상승기에 따라 대출금리가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금융지주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 역시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 리딩뱅크 경쟁 KB금융이 ‘왕좌’···신한과 비은행에서 갈릴 듯 

 

컨센서스로 봤을 때 올 1분기 리딩뱅크를 차지하는 건 KB금융이다. KB금융의 순이익 전망치는 1조3750억원에 달한다. 전년동기(1조2701억원)에 이어 2년 연속 1조원대 순이익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의 1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1조2571억원이다. 역시 2년 연속 1조원대 기록이다. 1년 전(1조1919억원)보다 늘어나긴 했으나 KB금융에는 살짝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올 1분기도 리딩뱅크를 좌우하는 건 비은행 부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4대 금융지주 모두 은행 부문이 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비은행 부문이 얼마나 실적을 떠받쳐 주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실제 지난해 연간 순이익 기준으로 보면 KB금융이 3903억원 차이로 신한금융을 누르고 리딩뱅크 수성에 성공했다. 은행 부문 순이익 격차가 954억원에 불과했던 만큼 비은행 부문에서 승부가 갈렸다는 평가다. 

 

지난해 기준 KB금융과 신한금융 순이익에서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율은 각각 42.6%와 42.1%로 엇비슷하다.

 

지난해 금융지주 비은행 부문 실적을 견인한 증권사의 경우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증시 부진으로 성장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올해도 호실적을 이어가려면 보험사와 카드사 등 다른 비은행 부문 경쟁력 제고가 시급하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한국 기준금리 인상은 횟수의 문제일 뿐 인상이 당연시 되고 있어 연중 내내 이자 이익은 걱정이 없으나 관건은 비이자 이익”이라며 “은행의 신탁, 상품 판매, 금융 투자 관련 수수료 이익은 양호할 것이나 증권의 트레이딩 수익을 포함한 유가증권 관련 매매평가익이 지수 및 금리 변동성 확대로 녹록치 않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KB금융과 신한금융도 비은행 부문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KB금융은 내년까지 KB생명보험과 푸르덴셜생명을 합병할 예정이다. 두 자회사 합병으로 생명보험사 덩치를 키우고, 비은행 부문 경쟁력 제고에 나서겠단 복안이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7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를 통합한 신한라이프를 출범시켰다. 

 

■ 3, 4위 경쟁서 하나금융 ‘승기’ 예상···우리금융과 M&A 경쟁 예고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3, 4위 경쟁도 치열하다. 올 1분기 컨센서스로 봤을 때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순이익은 각각 8600억원, 8066억원이다. 약 534억원 차이로 하나금융이 3위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우리금융의 순위 뒤집기는 실패할 것으로 보이지만 성장세가 눈에 띈다. 올 1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6716억원) 대비 20.1% 급증한 규모다. 하나금융이 1년 전(8344억원)보다 3.1% 늘어나는 데 그친 걸 고려하면 추격 속도가 빠르다. 

 

비은행 부문에선 하나금융이 우리금융을 앞설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은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완성돼 있지만, 우리금융은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증권사와 보험사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하나금융과 우리금융 순이익의 비은행 부문 비율은 각각 35.7%와 17.2%다. 우리금융은 순이익 80% 이상을 우리은행이 책임지고 있을 만큼 은행 부문 의존도가 높다. 이자 이익을 발판으로 우리은행 성장세가 지속된다고 해도, 전체 실적을 끌어올리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하나금융과 우리금융 3, 4위 경쟁을 좌우할 요인 역시 비은행 부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나란히 비은행 부문 인수합병(M&A)를 예고한 상태다. 우리금융은 증권·보험사 인수를 통한 비은행 포트폴리오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하나금융은 기존 비은행 계열사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아직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M&A 일정이나 대상에 대해선 알려진 게 없다. 어떤 매물을 가져와 비은행 부문에 힘을 싣느냐가 관건이다. 하나금융에겐 격차를 벌릴 수 있는 기회로, 우리금융에겐 3위로 오를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 뉴스투데이 & m.news2d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

많이 본 기사

ENG 네이버 블로그 네이버 포스트 인스타그램 유튜브 페이스북 이메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