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인·기관 동반 ‘팔자’ 속 약세…삼성전자, ‘신저가’ 기록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코스피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도에 영향을 받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수는 지난달 21일 이후 13거래일 만에 2,710선을 밑돌고 있다.
코스피는 7일 오전 10시 26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27.91포인트(-1.02%) 하락한 2,707.12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20.33포인트(-0.74%) 낮은 2,714.24로 출발해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3110억원어치를 순매도하고 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856억원과 1188억원어치를 순매도하고 있다.
6일(현지시각) 뉴욕증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지수는 각각 0.42%와 0.97%, 0.22% 떨어졌다.
지난 밤사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대차대조표 축소에 착수할 가능성을 시사하며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이번에 공개된 지난달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은 매달 연준이 보유한 자산 중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를 각각 600억달러와 350억달러 씩 줄이는 방침에 동의하는 뜻을 밝혔다.
종목별로는 대형 기술주인 테슬라와 엔비디아는 각각 4.17%와 5.88% 급락했다. 반면 유틸리티와 헬스, 필수소비재 등은 상승했다. 암젠과 존슨앤드존슨은 각각 2.20%와 2.60% 올랐고, 코카콜라(1.01%)와 프록터 앤드 갬블(1.43%), 월마트(2.32%) 등도 상승했다.
정다운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매파적인 3월 FOMC 의사록으로 성장주 중심의 나스닥의 낙폭이 두드러졌다”며 “다수의 위원들이 향후 한 번 이상의 빅스텝이 적절하다고 의견을 낸 가운데, 지난달 미국 기준 금리 인상 폭이 25bp였던 이유는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지정학적 리스크 때문이었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양적 긴축과 관련해 재투자 축소 규모의 상한을 월 950억달러로 결정하는 데 다수가 동의했는데, 이는 지난 2017~2019년의 상한선(월 500억달러)의 두 배 수준”이라며 “현재 러시아 신규 투자 금지 등 서방의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이어지며, 지정학적 리스크는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과 같은 6만8500원에 거래 중이다. 장 초반에는 지난 2020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6만82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내 신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 현대차(0.83%)와 SK(0.40%), 카카오페이(0.36%), 삼성바이오로직스(0.25%), 삼성전자우(0.16%) 등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카카오(-3.33%)와 카카오뱅크(-2.38%), SK이노베이션(-2.38%), 삼성SDI(-2.01%), LG에너지솔루션(-1.91%) 등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0.4포인트(-1.06%) 내린 933.09에 장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2867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855억원과 873억원어치를 팔아치우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 에코프로비엠(2.31%)과 LX세미콘(1.14%), 셀트리온헬스케어(0.64%), 엘앤에프(0.26%) 등이 오르고 있다.
반면 위메이드(-5.19%)와 천보(-3.29%), CJ ENM(-2.32%), 에코프로(-2.27%), HLB(-2.01%) 등은 내리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미 연준의 긴축 부담에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같은 요인으로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 증시가 조정됐기 때문에 국내 또한 이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미국 증시에서 대형 빅테크와 성장주들이 상대적으로 큰 낙폭을 보인 점은 국내 증시 성장주와 관련 밸류체인 주들에 부담 요인이 될 것”이라며 “다만 오늘 발표 예정인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보다 좋게 나타날 경우 외국인의 국내 수급 여건이 개선된다는 점은 주목할 만 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