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인사이드 (7)] 기업의 넷 제로(Net Zero), 달성 가능한가?
[기사요약]
코로나 펜데믹 이후 세계 탄소 배출량 증가세로 전환
글로벌 톱 기업들의 넷 제로 선언 활발
기업의 넷 제로 이정표 입증 압력도 거세질 전망
국내 기업의 넷 제로 인식, 도전적으로 전환할 필요
최근 수년에 걸쳐 ESG에 대한 관심은 가히 폭발적이다. 이제 ESG는 익숙한 용어가 되었다. 지금까지 기업이 ESG를 이해하고 그 필요성을 공감했다면 이제부터는 실천할 때다. 특히 경영에 ESG 요소를 화학적으로 결합시켜 작동되도록 해야 한다. 「ESG 인사이드」에서는 기업이 ESG 경영을 하도록 어떠한 접근을 하고, 어떻게 지속가능성의 가치를 실현하며, 어떻게 성장의 기회를 잡을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연결고리는 어디서 찾을 수 있는지를 고민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김지환 수원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 코로나 팬더믹으로 인해 일시적 감소를 보이던 세계 탄소 배출량이 지난해 말부터 경기 회복과 함께 증가세로 돌아서는 것 같다.
이에 반해 글로벌 선도 기업의 넷 제로(Net Zero) 선언은 오히려 활발해지는 등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다시 증가하는 탄소 배출량
2021년 글로벌 기업들의 넷 제로 선언은 가히 경쟁적이었다. 이미 글로벌 톱 2000대 기업 중 약 21%가 넷 제로를 선언하였다. 넷 제로는 대기 중 온실가스 순 배출량이 0가 되도록 하는 것으로 ESG 경영의 핵심 테마 중 하나이다.
■ 전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 추이 (단위: 십억 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최근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로이터 이벤트(Reuters Events)와 딜로이트(Deloitte)는 보고서 “Energy Transition Trends Report 2022”를 발표하였다.
전 세계의 다양한 산업 분야에 종사하는 2,800명의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에너지 전환과 관련된 기업의 태도와 이니셔티브를 조사한 이 보고서는 국내 기업들에게 몇 가지 흥미로운 트렌드를 보여준다.
• 넷 제로에 대한 낙관론
첫째, 응답자의 대부분이 넷 제로의 달성을 낙관하고 있다. 응답자의 65%가 에너지 전환과 넷 제로 달성에 진심이라고 답하고 있다.
이는 명백한 기후 변화 징후와 지구온난화에 대한 과학적 입증이 탄소배출 감축의 당위성을 제공하고 있고, 심지어 Fortescue(경량 태양광 설비), UrbanX Renewables Group(재생연료), Zenergi(에너지 고객 서비스)와 같은 에너지 전문 기업이 선도적으로 파리 협정에서 제시한 목표보다 10년이 앞선 2040년에 넷 제로 목표를 달성하는 안을 제시하는 등 넷 제로 활동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고경영진의 넷 제로 달성에 대한 자신감도 한몫을 한다. 응답한 최고경영진들의 86% 이상이 2030년까지 넷 제로 상태가 될 것이라는 다소 과한 예상까지 하고 있다.
• 넷 제로 이행의 주도권은 기업에게
둘째, 넷 제로에 대한 기업의 이니셔티브 장악력이 커지고 있다.
넷 제로의 중심이 되는 에너지 전환에 매우 크거나 큰 영향을 미치는 주체로 응답자의 93%가 중앙 정부, 89%가 에너지 회사, 그리고 78%가 기업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이는 정부가 여전히 넷 제로 목표설정에 있어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지만 실질적으로 탈탄소 이행에 있어 주도권은 기술개발, 기업의 의지 등을 통해 기업이 갖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 저탄소는 분명한 미래 트렌드
국내 산업계 일부에서 규제와 비용이 수반된다는 이유로 ‘2050 탄소중립’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글로벌 기업들은 오히려 넷 제로 선언을 지속하고 있으며, 이러한 관심이라면 그 달성 시점이 목표보다 빠를 수도 있다.
기업은 앞으로 넷 제로의 이정표를 입증하라는 이해관계자의 압력에 시달릴 수도 있고 이에 대한 공개 역시 글로벌 기업의 일련의 거버넌스 활동으로 일반화될 수 있다.
이처럼 넷 제로가 기업의 새로운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 국내 기업의 넷 제로에 대한 인식은 도전적으로 바뀔 필요가 있다.
2022년의 전 세계 기후변화 전망은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저탄소 미래를 향한 트렌드는 분명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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