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다이나믹스(Dynamics) (8)] 해외 미들마일 플랫폼 사례: 우버 프레이트(Uber Freight)
[기사요약]
‘디지털 주선사’로서 우버 프레이트는 지속 진화 중
우버는 우버 프레이트로 미들마일을, 우버 이츠로 라스트마일을 커버한다는 전략
2.6조원 규모 트랜스플레이스 인수, 화주-차주 아우르는 방대한 데이터 축적 및 활용 가능
재무구조 개선 결과 2022년 흑자 전환 전망
‘알파고’의 바둑대결로 AI가 주목받게 되었듯이 2021년 3월 쿠팡의 뉴욕증권거래소 입성(86조원 시가총액 인정)은 일반 국민들의 물류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켰다. 더욱이 의아했던 점은 당시 쿠팡의 적자 규모가 4조원에 달했다는 점이다. 한편 쿠팡 상장 1년 전 ‘우아한형제들’의 배민을 독일계 DH(딜리버리 히어로)가 4조7500억원에 인수하는 사건도 있었다. 창고와 트럭으로 대변되던 3D업종 물류가 핫한 주목을 받게 된 다이나믹스(Dynamics, 역동성)는 과연 무엇이고, 그렇다면 미래에도 물류는 계속 주목받는 산업으로 남게 될까? 역동적인 물류의 미래를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김승한 경기대 SW경영대학 겸직교수] 우버(Uber Technologies, Inc.)는 공유경제 아이콘으로 널리 알려진 미국 기업이며, 2009년 창업 이래 2018년 한해를 제외하고 줄곧 적자 실적으로 유명하다.
리오프닝 수혜주로서 우버 전체의 매출성장 및 흑자 전환이 예견되는 상황에서, 최근 화물운송중개 부문인 우버 프레이트(Uber Freight)의 지속적인 두자릿 수 이상 매출성장과 아울러 2022년 흑자 전환 전망도 긍정적으로 이야기되고 있다.
(※참고로 우버 프레이트는 미들마일 플랫폼 기반의 licensed freight broker이지 motor carrier는 아니다. 본사 홈페이지 참조)
• 우버(Uber Technologies, Inc.)의 사업구성
우버 프레이트를 살펴보기 앞서 우선 우버의 사업구성을 보면, 크게 모빌리티, 딜리버리, 프레이트 3가지 부문으로 이루어져 있다.
- 승차공유 서비스 Mobility
- 음식배달 서비스 Delivery (=우버이츠)
- 화물운송중개 서비스 Freight
각 부문 모두 급격한 성장을 기록하고 있으며, 우버 프레이트 역시 두자릿 수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우버 프레이트는 화물차 운전자와 화주를 연결해 주는 서비스로 미들마일 플랫폼을 운영하는 사업이다. 상대적으로 매출 비중이 적다고 볼 수 있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중요한 역할이 기대되고 있는 부문이다(예로 프레이트 분야의 예약건수는 우버 전체 예약의 1% 수준이지만, 매출로 비교하면 4%를 차지할 정도이다).
정리하면 우버는 우버 프레이트로 미들마일을, 우버 이츠로 라스트마일을 커버함으로써 화물운송의 전 구간을 연계, 통합하려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 우버 프레이트의 비즈니스 모델
미국은 주선사 영향력이 강하며, Top10의 주선사가 시장점유율 40%를 차지할 정도로 대형화 되어있다.
운송사는 이런 전국 네트워크를 보유한 대형 주선사에 화주 물량을 의존하며, 현재 CH Robinson 같은 전통 대형 운송주선사 주선수수료는 15~20%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운송사가 직접 소속 차주에게 배차를 지시하는 ‘직영’ 모델 중심이라 직영 차량의 공차(Deadhead) 비율 감소가 수익에 직결되어 효율적인 배차운영이 매우 필요하다.
지리적 특성상 주(state) 간 장거리 25톤 이상 대형 트럭 수요가 많다보니 화주 입장에서는 운송 현황 트레킹(Tracking) 상의 어려움이 따른다. 트럭커(Trucker) 입장에서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운임료 지급 지연 이슈가 동일하게 존재한다.
우버 프레이트는 이런 운송시장의 이슈들을 해결하고자 2017년 사업을 시작하였고, 2018년 8월 독립 사업부로 분리 운영되고 있다.
우버 프레이트는 화주의 화물을 화물차 소유 검증을 마친 운전자와 연결해 준다. 운전자는 출발지, 목적지, 경유지, 운행 거리, 기타 작업, 운송 비용 등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이 작업은 전화 통화나 메시지로 이뤄졌고, 이 과정에 운전자는 상당히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있었다.
우버 프레이트는 비용을 두고 흥정할 필요도 없다. 이 서비스가 화물차 운전자에게 매력적인 이유는 결제가 빠르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운송비를 받기까지 수주가 걸리지만, 우버 프레이트는 현재 48시간 후 운송비를 지급한다.
이러한 디지털 주선사 모델로 매출 10억달러와 주선시장 시장점유율 10%를 차지하고 있으며, DFM(Digital Freight Matching: 자동 푸쉬 기능) 알고리즘이 탑재된 플랫폼 제공을 통해 운송사에게는 DFM 자동화 배차서비스에 1~2%의 낮은 수수료만을 청구하고 있고, 전체적으로 트럭의 공차율을 22.6% 줄였다고 자체 평가하고 있다.
• 우버 프레이트는 사업확장 지속, 그리고 흑자 전환 기대
지난해 11월 우버는 운송관리 및 컨설팅 서비스업체인 트랜스플레이스(Transplace)를 2.6조원에 인수하였고, 트랜스플레이스 인수로 우버 프레이트는 매출액 44억달러에 달하는 미국의 8위 제3자 화물 업체로 부상할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추정했다.
업스트림(Transplace)과 다운스트림(Uber Freight)의 결혼이라고 표현된 이번 인수로, 우버 프레이트는 화주 정보를 얻고, 트랜스플레이스는 7만명 트럭차주 풀을 확보함으로써 운송시장에 대한 상호 데이터를 확장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예로 우버의 자동 가격 푸쉬 기능을 통해 94%의 화물이 자동 pricing(가격책정)되고, 92%의 화물(Load)이 차주 App에서 자동 부킹된다고 한다.
또한 트랜스플레이스는 트럭커로부터 화주 상하차지 리뷰 정보를 얻게 되었는데, 절반 이상의 트럭커들이 상하차지에 대한 리뷰를 등록한다고 한다.
이들 리뷰 정보를 통해 화주는 공급업체(supplier)의 이슈를 파악하고, 차주는 화물을 선택하는데 이전 리뷰 정보를 활용한다.
팬데믹 종료와 요율 상승은 오너차주(Owner Trucker)의 증가를 가져왔는데, 미국 교통부(Dept. of Transportation)에 따르면 예전에 월 2천~3천명 수준 오너차주 증가가 지난해에는 월 9천~1만명 수준으로 늘어나는 추세로 바뀌었다고 한다.
특히 오너차주에게는 우버 프레이트가 적합한 플랫폼으로, 지난해에 2020년 대비 85% 증가한 11만명이 우버 프레이트의 신규 트럭회원으로 가입하였고, 동시 접속의 경우 10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재무성과를 보면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27% 증가한 3억9,600만달러였고, 영업이익(EBITDA, 법인세와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은 2020년 4,100만달러 적자에서 2021년 2,500만달러 적자로 적자 폭 감소를 기록하였다.
우버 CFO인 Nelson Chai는 올해 조정 영업이익(Adjusted EBITDA) 기준 흑자 전환을 긍정적으로 전망한다.
미국과 우리나라의 화물운송 시장의 특성 차이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주선사로서 진화를 거듭하는 우버 프레이트의 사례를 통해 국내 화물정보망 시장의 향후 변화를 가늠케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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