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기관·外人 동반 ‘사자’ 2,760선 터치…코스닥도 940선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코스피지수가 31일 기관과 외국인 순매수에 장중 2,760선을 돌파했다. 지수가 장중 2,760선을 넘긴 것은 지난달 17일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10시 56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13.90포인트(0.51%) 상승한 2,760.64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3.50포인트(-0.13%) 내린 2,743.24에 출발했으나, 장중 상승 전환한 뒤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465억원과 294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고, 개인은 1703억원어치를 팔아치우고 있다.
30일(현지시각) 뉴욕증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각각 0.19%와 0.63% 떨어졌고, 나스닥지수도 1.21% 하락했다.
지난 밤사이 뉴욕증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평화 협상에 대한 낙관론이 후퇴한 것에 영향받아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양국 간의 협상 진행 추이 외에도 국채금리 변동과 경제지표 등을 주시했다.
종목에서 유가 급등에 에너지주가 상승했다. 발레로 에너지 주가는 전장보다 3.95% 상승했고, 필립스66과 엑슨모빌도 각각 4.76%과 1.71% 뛰었다. 반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3.53%)와 애플(0.67%)의 주가는 떨어졌다.
정다운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기대감이 하루만에 뒤집혀 주요 지수가 하락 마감했다”며 “전일 장중 잠시나마 역전됐던 미국채 10년물-2년물의 금리차는 소폭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유가와 관련해 독일은 천연가스 비상 공급계획 조기 경보를 발령하고, 폴란드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지했다”며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유선상으로 러시아 추가 제재를 논의했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005930)의 주가는 전 거래일과 같은 6만99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 삼성SDI(4.63%)와 카카오뱅크(2.98%), KB금융(2.33%), SK이노베이션(1.42%), POSCO홀딩스(1.38%) 등은 상승세다.
반면 SK하이닉스(-1.65%)와 삼성바이오로직스(-1.30%), 카카오페이(-0.67%), 셀트리온(-0.57%), 현대차(-0.28%) 등은 하락세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15포인트(0.55%) 오른 944.22에 거래 중이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1포인트(0.26%) 내린 936.66에 출발했으나 상승 전환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49억원과 87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있고, 개인은 548억원어치를 순매도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엘앤에프(6.40%)와 위메이드(3.50%), LX세미콘(2.24%), 에코프로비엠(2.16%), 천보(1.83%)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동진쎄미켐(-1.64%)과 씨젠(-1.35%), 카카오게임즈(-0.64%), 펄어비스(-0.49%), 셀트리온제약(-0.20%) 등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시장에는 미국 장단기금리차 축소 여파와 원자재 가격 반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부담 등이 있는 상황”이라며 “한동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협상 기대감도 높아졌으나 최근 관련 불확실성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물론 양국 간의 추가적인 협상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며, 정상회담 개최 의지도 변화는 없어 사태 악화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은 유효하다”며 “다만 미국 증시에서 수혜주와 피해주가 엇갈린 주가 흐름을 보인 만큼, 국내에서도 관련 업종들간 차별화된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