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월은 반등할까...리오프닝·정책수혜 기대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증권가는 31일 그동안 증시를 짓눌렀던 국내외 악재들이 점진적으로 완화하거나 이미 주가에 선반영된 만큼 4월 주식시장은 단기 반등의 연장선에서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증시는 올해 들어 미국의 양적 긴축(QT)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오미크론 변이 확산 등으로 변동성 장세를 맞아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특히 코스피는 올해 1분기 조정을 겪는 과정에서 이러한 부정적 요소들을 소화했기 때문에 추가 부담 요인이 나온다 해도 4월 이후 증시가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란 해석이다.
다만 반등의 기미를 보이는 여러 긍정적인 요소들이 있으나 회복세는 다소 느릴 수 있다. 시가총액 비중이 큰 일부 업종이 코스피 상승을 견인하더라도 외국인 수급 불확실성이 남아있어서다.
따라서 4월 전략으로는 지수보다 종목으로 대응하는 것이 유리한 측면이 있다. 전문가는 최근 국내에서 스텔스 오미크론이 기승이지만 확진자 수 추이를 보면 곧 유행의 정점을 통과할 수 있다며 그간 수요가 억눌렀던 운송과 호텔, 레저, 유통, 엔터 등 리오프닝 테마를 추천했다.
또한 국내 정권 교체 과정에서 기업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가 고조될 수 있다며 정책 수혜 업종도 들여다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투자증권은 4월 코스피 예상 범위를 2,600∼2,850선으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미국 대표 성장주인 테슬라가 최근 하락분을 상당 부분 만회한 것과 일론 머스크 CEO가 마스터 플랜3을 준비 중이란 소식 등은 국내 증시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매크로에 관계없이 성장과 확장 가능성이 큰 반도체와 2차전지 산업에 대해서도 비중 확대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온라인플랫폼규제법과 중대재해처벌법 등 예상 규제가 약해질 수 있다는 측면에서 플랫폼, 건설 등에 대한 관심도 요구된다”고 말했다.
대체로 코스피는 미국 기준금리의 영향을 받는다. 4월 코스피는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상당 부분 해소한 상황에서 지수 하방 경직성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추세 회복을 위해 필요한 재료는 우크라이나 전쟁 해결이라는 의견도 있다. 전쟁 종료 전까지 에너지 불안 지속에 따른 실적 추정치 하향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는 4월 주식시장은 지수에 대한 베팅보다 업종 선택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업종 및 종목 선택 난이도가 높아진 국면에서 이익률을 방어할 수 있는 업종과 소외된 성장주 위주 대응 전략이 유효하다.
신한금융투자는 4월 코스피 밴드로 2,600~2,850선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코스피는 이익률은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부담에 따라 하락해 전체 이익 방향성은 매출보다 이익률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통화정책 정상화는 향후 지수 상단을 제한할 수 있지만 주식시장 조정을 확대할 재료는 아닐 가능성이 크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이 종료 시 성장주에 유리할 수 있었던 금융 환경은 뒤바뀔 가능성이 커 가치주로 다시 순환할 시점이다”라고 판단했다.
4월 주식시장은 단기 반등의 연장선에서 대응 가능하다. 과도한 안전자산 쏠림이 위험자산의 순환적 가격 이점을 부활시키고, 펀더멘털 훼손은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교보증권은 4월 코스피 등락 예상 범위를 2,600∼2,800선을 제시했다. 올해 주식시장은 물가 상승 압력과 통화정책 사이 긴장된 분위기를 관찰하며 대응해 왔다는 평가다.
김형렬 리서치센터장은 “3월 주식시장은 반등을 이어갔지만, 반등 수준으로 보면 아쉬움이 컸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부담에서는 조금 자유로워졌으나 다른 위험자산보다 선점 우위를 지키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라고 시장을 진단했다.
삼성증권은 2분기 코스피 예상 밴드로 2650~2950선을 제시했다. 결국 코스피지수가 저점과 상단이 막혀 있는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결국 1분기를 비롯해 올해 이익 모멘텀에 따른 종목 선별이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소프트웨어(SW), 통신, 미디어, 상업 서비스(방산), 바이오 등의 내수 방어주 또는 구조적 성장주는 스태그플레이션 리스크 헤지 능력이 상대적으로 우수했다"며 "에스디바이오센서는 2022년 1분기 영업이익 1개월 상승률이 15.6%에 달했고 포스코케미칼은(11.1%), 펄어비스(4.5%), SKC(4.4%), 카카오게임즈(3.9%) 순"으로 호실적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