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코스피지수가 30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협상 기대감과 미 증시 상승에 힘입어 2,750선 턱밑에서 지수를 당기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코스닥 역시 0.19% 상승 중이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10시 34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8.60포인트(0.31%) 오른 2,749.67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17.24포인트(0.63%) 높은 2,758.31에 출발해 상승 폭이 다소 줄어든 모습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16억원과 1906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고, 개인은 1933억원어치를 팔고 있다.
국내 증시 사상 최대 규모인 2215억원의 회삿돈 횡령 사건이 발생한 오스템임플란트(048260)의 상장 유지 여부 결정이 미뤄지게 됐다. 이에 따라 오스템임플란트 주식의 거래 정지는 계속된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97% 뛰었고, 스탠더드앤드푸어(S&P)500과 나스닥 지수도 각각 1.23%와 1.84% 올랐다.
지난 밤 사이 뉴욕증시는 뉴욕증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협상 타결 기대감이 주가는 끌어올리고 유가는 떨어트리며 일제히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평화협상 진행과 국채금리 움직임, 경제 지표 등을 주시했다.
전일 5년물 국채금리와 30년물 국채 금리의 역전이 발생한 데 이어, 이날 2년물과 10년물 국채금리가 2019년 이후 3년만에 처음 역전됐다. 통상 위험성과 시간 등을 고려할 때 장기 국채 수익률이 단기 국채 수익률보다 더 높아야 하지만 이날 10년물 수익률이 2년물 수익률보다 낮았다.
종목에서 자문업체 닐슨홀딩스의는 브룩필드 자산운용과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이끄는 컨소시엄이 회사를 16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20.31% 올랐다. 이 외에 넷플릭스(3.52%)와 AMD(2.49%), 애플(1.91%), 엔비디아(1.55%), 마이크로소프트(1.52%), 인텔(1.44%) 등 주가가 모두 뛰었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러-우크라 협상 타결 기대감이 확대되고, 일부 러시아군이 키이우에서 철수한다는 소식에 상승세를 보였다"며 "유가 및 원자재 가격이 하락세를 보였고,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에 미 금리의 전반적인 레벨이 하락한 점이 미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판단된다"고 언급했다.
삼성전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해외 선진업체 수준의 인프라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장초반 0.28% 올랐다. 산업부는 업무보고에 제출한 자료에 삼성전자·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에 해외 선진업체 수준의 인프라 지원 방안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삼성전자(005930)는 0.14% 빠진 7만100원에,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1.93% 떨어진 43만2500원에, SK하이닉스(000660)는 1.67% 상승한 12만20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외 시가 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삼성전자우(-0.47%)는 내림세다. 반면 NAVER(1.80%)와 삼성바이오로직스(1.45%), 카카오(1.42%), 삼성SDI(4.24%), 현대차(2.55%), LG화학(0.76%) 등 대부분은 오름세를 향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1포인트(0.19%) 오른 939.65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4.25포인트(0.45%) 높은 942.08로 출발해 소폭 등락을 반복 중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51억원과 196억원 순매수하고 있고, 개인은 658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에서 카카오게임즈(-1.12%)와 천보(-0.27%)는 밀려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0.61%)와 에코프로비엠(1.67%), 엘앤에프(0.43%), 펄어비스(2.68%), 셀트리온제약(0.91%), 위메이드(1.20%) 등 대부분은 위로 올라가고 있다.
임승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수급 엇갈리는 가운데 상승 흐름이다"며 "코스피는 외국인, 기관 동반 매수세를 보이고 러-우크라 긴장 완화에 원·달러 환율 전일 대비 8원 하락하면서 자동차, IT 업종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1분기 실적 시즌 앞두고 실적 기반의 개별종목 장세 지속될 전망이며 이익모멘텀 팩터에 주목해야 한다"고 시장을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