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트베드, 사업화성공의 디딤돌 (6)] 스웨덴, 테스트베드를 국가차원의 혁신 도구로 (下)

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입력 : 2022.03.28 00:30 ㅣ 수정 : 2022.03.28 00:30

[기사요약]
테스트베드 예테보리, 예테보리 ‘전기화(電氣化)’ 목표달성의 중요수단
e-모빌리티 테스트베드, 전기화의 핵심 사업
택시 무선 충전, 기존 급속 충전기 사용 속도와 같은 수준
버스 배터리의 'Second Life', 에너지 저장 장치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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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에서 혁신활동으로 만든 제품·서비스가 실험실 환경을 벗어나 실세계 환경에서는 제대로 작동할까? 공공기관에서 기획하고 제안한 정책이 실제 효과를 보이며 의도대로 적용 가능할까? 실제상황과 같은 엄격한 환경에서 제품·서비스를 테스트하여 불확실성을 제거 또는 최소화하려는 목적으로 수행하는 테스트베드, 실증사업이 각광받고 있다. 최근 핫이슈로 떠오른 자율주행자동차를 비롯하여 첨단산업의 다양한 제품·서비스 성공을 위해 테스트베드, 실증사업은 필수이다. 이와 관련하여 테스트베드, 실증사업은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 알아보자.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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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investingothenburg.com]

 

[뉴스투데이=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예테보리는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산업, 기술, R&D 중심지인데, 특히 중점을 두고 있는 대상 산업은 자동차, ICT, 생명과학, 도시개발 및 물류 등이다. ‘테스트베드 예테보리’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 역시 이들 분야와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다.

 

최근 전세계가 주목하면서 이슈를 몰고 다니는 대표적인 분야 중 하나가 환경관련 문제일 것이다.

 

자동차 산업 중심지인 예테보리도 이에 부응하여 2023년까지 화석 없는 시영 차량을 확보하고 2030년까지 도시 교통시스템 전체에서 CO2 배출량을 90% 줄이는 목표를 채택하였다.

 

‘전기화(電氣化, Electrification)’는 목표달성을 위한 하나의 수단이다.

 


• e-모빌리티 테스트베드, 운송 부문 ‘전기화’의 핵심 

 

지난해 3월 RISE(스웨덴 국영연구소)와 차머즈공과대학교(Chalmers University of Technology)는 스웨덴 정부의 지원하에 2023년까지 가동될 e-모빌리티 테스트베드를 구축한 바 있다.

 

스웨덴 전기운송 연구소(SEEL, Swedish Electric Transport Laboratory)가 e-모빌리티 테스트베드 사업의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운송 부문의 ‘전기화’는 예테보리에 있는 SEEL의 3개 테스트베드에서 중점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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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EL의 3개 테스트베드 [출처=RISE]

 

3개 테스트베드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것이 세베(Säve)에 있는 것으로, 이곳에서는 대형 및 경량 차량, 트럭 및 버스, 건설 장비, 항공기 및 선박 등의 사업자 또는 개발자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킬 수 있는 테스트가 진행될 것이다. 하청업체가 납품하는 구성 부품을 포함하여 모든 유형의 배터리 시스템 테스트도 가능하다.

 

보로스(Borås) 플랜트는 충전, 단락, 진동, 기계적 충격, 극한 온도 및 화재 위험과 관련한 안전 테스트를 담당하게 된다.

 

니크번(Nykvarn) 플랜트에서는 배터리 기술 분야의 연구 및 테스트, 대형 차량용 부품의 동적(dynamic) 테스트에 중점을 둔다.

 


• 택시 무선충전 테스트, 그린시티 존에서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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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 충전 스테이션에서 충전중인 전기 택시 [출처=telematicswire.net]

 

현재 예테보리 중심부에서는 전기 택시의 무선충전에 대한 테스트 및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예테보리 그린시티 존(Gothenburg Green City Zone) 계획의 일부로 진행되며, 3년 동안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북유럽지역 대형 택시회사인 카본라인(Cabonline) 소속 운전자는 볼보 XC40 모델의 택시로, 특별히 준비된 주차공간에 위치한 무선 충전 스테이션을 사용하여 일반 택시 서비스를 제공한다.

 

충전은 무선 충전 패드가 설치된 스테이션에 차량을 주차하면, 충전 패드가 차량을 인식해서 에너지를 보내고 차량이 에너지를 수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충전속도는 완속 충전기 대비 약 4배 이상 빠르며, 급속 충전기 사용 속도와 같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충전 기술은 미국 회사인 모멘텀 다이나믹스(Momentum Dynamics)에서 개발했으며, 지방자치단체인 예테보리 에너지(Göteborg Energi)를 대신하여 설치되었다.

 


• 교체대상 버스 배터리의 'Second Life', 건물 에너지 저장 장치로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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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위원회(EC)는 배터리 밸류체인에 대한 연구지원을 위해 ‘유럽 배터리 혁신’이라는 IPCEI를 승인했다. [출처=innovationnewsnetwork.com]

 

배터리 분야에서도 테스트베드 예테보리는 국가 차원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스웨덴 에너지청은 SEEL에 740억원의 국가재정을 투입하고 있는데, 이는 배터리의 유럽 밸류체인을 만들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IPCEI(Important Project of Common European Interest, 유럽 공통 관심의 중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10년에 걸쳐 진행되는 이 프로젝트에는 7개 회원국에서 SEEL을 비롯하여 BASF, BMW 등 17개 주체가 참여한다.

 

SEEL이 참여하는 이 사업에는 배터리 원재료 및 고급재료 분야, 배터리 셀/모듈 및 전체 배터리 시스템 분야, 재활용 재료의 사용, 재활용 및 정제 분야 등에 대한 유럽의 주요 투자가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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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johannebergsciencepark.com]

 

배터리 분야에서 배터리의 재활용과 관련한 또다른 흥미로운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EU 프로젝트인 ‘IRIS 스마트시티’의 일환으로 볼보 그룹은 다 쓰고 교체해야 할 버스 배터리를 주거용 건물의 에너지 저장 장치로 사용하는 것을 테스트하고 있다.

 

버스에 전력을 공급하려면 많은 배터리 용량이 필요하며 배터리에 더 이상 버스에 공급할 전력이 없어도 배터리 용량의 약 80%가 남아 있다고 한다.

 

이 배터리는 버스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기에는 매우 제한적이지만, 아파트 건물에서 태양 에너지를 저장하는 것과 같은 에너지 저장 목적으로 사용하기에는 충분하다.

 

스웨덴은 풍부한 테스트베드를 갖추고 이를 활용하여 볼보, 스카니아, 에릭슨과 같은 걸출한 기업을 보유한 선진국으로 올라섰다. 스웨덴 정부와 함께 산·학·연이 연계하여 글로벌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시스템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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