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코스피200 정기변경 '성큼'...대외 변동성에 담을 종목은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정기변경 타이밍과 코스피200 지수 정기변경일이 다가오면서 신규 편입종목에 대한 증권가 및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SCI 지수정기변경은 5월 13일 발표, 5월 31일 리밸런싱(재조정)된다. 코스피200 6월 정기변경 심사대상기간은 2021년 11월 1일부터 2022년 4월 30일까지다.
MSCI 지수는 미국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산출하는 지수다. 전 세계 주요지수 중 추종하는 자금 규모가 가장 커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도 만만치 않다.
코스피200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보통주 중 각 산업군을 대표하는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로, 시총이 큰 종목들이 편입된다.
전문가들은 정기변경 한 달 전 중형주 이동종목을 매수하고 정기변경일에 매도하는 전략이 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MSCI 5월 정기변경...현대중공업·KT 편입 가능성
증권업계는 오는 5월 MSCI 지수 정기변경에서 현대중공업과 KT의 편입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현대중공업과 KT가 지정학적 리스크 국면에서도 외국인 순매수가 강하게 유입되는 점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모멘텀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현재 외국인 수급은 KT와 통신업종의 펀더맨털 측면과 지정학적 리스크, 금리 이슈 등으로 신흥국 통신주의 선호도 증가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변경에서 외국인 수급 선반영이 집중될 후보군이다. 특히 KT는 이달 31일 기준 외국인 지분율이 41.65% 미만일 경우 MSCI 지수에 편입될 것으로 본다.
외국인 보유한도 대비 마진 이슈로 편출입 되거나 비중이 변화한 케이스를 보면, MSCI 발표 전까지 외국인 수급과 반대인 케이스가 많았다. 보유한도 대비 마진이 증가하는 것은 매도세가 강했음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KT는 2019년 5월 DR 편입을 제외하는 조치로 MSCI 지수에서 편출된 후, 최소 외국인 보유한도 대비 마진을 충족하지 못해 편입에 실패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KT의 배당수익률은 6.0%에 달하고 신흥국 통신 주요종목의 2월 수익률은 평균 1.9%를 기록했다”며 “3월에도 2.8%의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SK텔레콤, LG유플러스와의 퍼포먼스를 비교하면 MSCI 편입 모멘텀은 아웃퍼폼이 더 두드러질 재료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고 연구원은 “3대 주주 실체스터의 장기보유 성향도 고려되어야 한다”며 “주요 지수에서 유동지분으로 분류되는 투자자나, 장기투자 철학을 강조하는 운용사로 이전 KT 지분보유 변화는 미미한 편이다. 이전 SK텔레콤, LG유플러스 케이스 대비 실질적인 외국인 유동물량이 낮아, MSCI 패시브 자금유입 효과는 더 클 수 있다”고 언급했다.
■ 코스피200 정기변경...F&F와 에스디바이오센서 등 6개 예상 편입 종목
코스피200 지수 6월 정기변경에서 6개 종목이 신규로 편입되고 6개 종목이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심사대상기간의 약 80%가 경과돼 교체 예상 종목이 어느 정도 드러난 상태다.
예상 편입 종목은 F&F와 에스디바이오센서, 메리츠화재, 일진하이솔루스, 케이카, 한일시멘트 등 6개 종목이다. 하나투어는 근소한 차이로 편입 조건을 충족하고 있지 못해, 남은 심사기간 조건을 충족하면 편입될 가능성이 있다.
제외 예상 종목은 넥센타이어와 SNT모티브, SK디스커버리, 부광약품, 영진약품, 풍산이다. 영진약품 대신 보령제약이, 풍산 대신 휴켐스가 제외될 가능성이 있고 하나투어가 편입될 경우 CJ CGV가 추가로 제외될 수 있다.
다만 심사대상기간 종료 시점까지 확인이 필요하다. 9개 종목 유동주식비율 변경 예상 코스피200 지수는 유통 가능 주식수를 고려한 유동시가총액가중 지수다.
따라서 종목 교체만큼 유동주식비율 변경도 중요한데, 9개 종목의 유동주식비율이 변경될 것으로 예상된다.
종목에서 카카오뱅크는 기존 28%에서 70%로 크게 오를 예정이며, HMM은 60%에서 80%, 우리금융지주는 74%에서 89%, 부광약품은 75%에서 85%, LG는 52%에서 59%, 크래프톤은 53%에서 60%, 현대중공업은 11%에서 17%, LG에너지솔루션은 10%에서 15%, 한샘은 43%에서 48%로 각각 오를 전망이다.
증권가는 주요 지수의 정기변경에서 편입될 것으로 전망되는 종목들의 초과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02년 이후 코스피200 신규 편입 종목을 정기변경 1, 3개월 전에 매수한 경우 평균 약 7%p, 15%p의 초과수익을 거뒀다.
허율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 변경 이벤트는 초과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며 “추종 자금 규모가 큰 코스피200 지수의 정기변경이 대표적이다. 2002년~2021년간 총 22번의 정기변경이 있었고 281개의 편입 종목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허 연구원은 “정기변경 3개월 전에 미리 매수한 경우의 평균적인 초과 수익률은 약 15%p에 달했다”며 “정기변경 발표일에 매수한 경우에도 약 7%p의 초과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었다. 통념과는 달리 최근에도 지수 변경 이벤트 전략의 초과 성과는 줄어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