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 전북·광주은행, 예대금리차 최고 수준...고금리 장사 논란 지속
전북은행, 지방은행 중 금리차 최대...은행간 격차 확대
광주은행도 수위권 유지, JB금융 고금리 기조 지속
JB 측 “저신용 중서민층 대출 많아 평균 금리 높아”
[뉴스투데이=최병춘 기자] 수년간 고금리 기조를 유지해 온 JB금융지주 산하 전북‧광주은행의 예대금리차가 유독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은행들은 상대적으로 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높아 평균 대출금리가 올라가 발생한 현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대형으로 분류되는 5대 은행은 물론 다른 지방은행과도 큰 차이를 보이면서 과도한 이자수익을 거두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25일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실(국회 정무위원회)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취급 대출을 기준으로 20개 국내 은행 중 전북은행의 예대금리차가 4.10%포인트(p)로 가장 컸다. 광주은행은 3.07%p로 바로 뒤를 이었다. 이는 전체 은행 평균 1.80%p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주요 은행과도 큰 격차를 보였다. 이른바 5대 은행 중 가장 높은 예대금리차를 기록한 신한은행(1.83%p)과도 2배가량 높은 수치다.
나머지 4개 은행도 KB국민은행 1.80%p, 하나은행 1.72%p, 우리은행 1.63%p, 농협은행 1.54%p로 예대금리차가 2%를 넘지 않았다. 여타 씨티은행(1.68%p), SC제일은행(1.89%p), 수협은행(1.99%p), 산업은행(1.28%p), 기업은행(1.84%p)도 차이를 보였다.
같은 지방은행과의 격차도 컸다. 부산은행은 1.87%p, 대구은행이 2.04%, 경남은행 1.97%p, 제주은행 2.21%p를 기록했다.
중금리 시장을 중심으로 영업하고 있는 인터넷은행과도 격차를 보였다. 케이뱅크 2.78%p, 카카오뱅크 2.38%p를 기록했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규제 강화를 시작한 지난해 10월부터 영업을 개시한 토스뱅크는 4.40%p의 예대금리차를 기록했다.
이 같이 격차가 벌어진 것은 이들 은행의 타은행에 비해 크게 높은 대출금리 때문이다.
전북은행은 지난해 예금금리가 1.23%였지만 대출금리는 5.33%에 달했다. 광주은행 또한 예금금리 1.05%에 그쳤지만 대출금리는 3.07% 수준이다.
특히 대출금리는 은행 평균(2.88%)을 크게 넘어선 수준이었다. 지역은행의 경우 시중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달금리가 높아 대출금리가 높게 형성될 수 있다. 하지만 지방은행에서 높은 축에 속하는 제주은행이 3.36%에 그친 것에 비해 대출금리 수준이 유독 높았다.
이 같은 JB금융 소속 은행의 고금리 기조는 계속돼 왔다. 전북은행 평균 대출금리는 지난 2018년과 2019년 4.47%, 2020년 4.22%를 기록했다. 광주은행도 같은 기간 4.63%, 4.30%, 3.73%로 다른 은행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해왔다.
더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0.50%로 내려갔던 2020년 11월에도 취급 상품 기준 전북은행 평균 신용대출 금리는 6.62%, 광주은행은 4.49%를 기록하는 등 높은 금리를 보였다.
높은 대출금리와 관련해 전북은행 관계자는 “소상공인을 비롯해 신용등급이 낮은 중서민계층이나 외국인 등을 중심으로 대출이 많이 이뤄지다 보니 금리 수준이 높아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북은행의 경우 지난달 취급된 일반신용대출 비중이 7~8% 미만(17.50%), 8~9%미만( 16.70%) 구간에 집중됐다. 4% 미만(55.90%)에 집중된 경남은행과 큰 차이를 보였다. 광주은행도 5~6%미만(18.40%), 6~7%미만(27.20%) 구간에 신용대출이 집중됐다.
하지만 서민금융 지원을 제외한 신용대출 평균금리도 전북은행이 7.25%, 광주은행 6.78%로 다른 지방은행보다 높아 고금리 논란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이들 바로 뒷순위인 대구은행도 5.07%로 최대 2% 이상 차이를 보였다.
예대금리차는 예금이자와 대출금리 간 차이로 클수록 은행 이자 수익은 커진다. 반면 금융 소비자들은 예금을 통해 얻는 이익은 적고 대출 이자부담은 커져 손해를 보는 구조다.
실제로 전북은행의 예대금리차로 벌어들인 이자 수익은 지난 2018년 4292억원에서 지난해 4926억원으로 늘었다. 광주은행도 같은기간 6032억원에서 6454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두 은행의 최근 4년간 누적이익은 각각 1조7742억원, 2조4044억원에 달한다.
한편, 전북은행 등을 비롯해 최근 은행 평균 예대마진차가 최대치를 경신, 은행들이 소비자를 외면하고 이자 수익 챙기기에 급급하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강민국 의원은 “국민들은 원리금 상환으로 고통받고 있는데, 은행들은 예대금리차로 4년간 168조원 이상의 천문학적 수익을 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금융당국은 정부의 직접적 개입은 어렵다며 수수방관하고 있다”며 “예대금리는 은행의 자율 권한이지만, 길어지는 코로나19로 인해 국가와 국민 모두가 고통을 분담하고 있는 현실에서 금융기업으로서 가져야 할 최소한의 윤리성을 벗어나지 않아야 하는 것이며, 금융 당국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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