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디펜스, 세계 1위 방산업체 록히드마틴과 손잡고 英 자주포 시장 공략

남지완 기자 입력 : 2022.03.21 16:58 ㅣ 수정 : 2022.03.21 20:59

‘팀 썬더' 구성해 영국 군수시장 활약 기반 갖춰
1조2000억원 MFP 사업 통해 영국 군수경쟁력 향상에도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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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 [사진=한화그룹]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한화그룹 방산업체 한화디펜스가 세계 1위 방산업체 록히드마틴(Lockheed martin)과 손잡고 영국 정부의 자주포 획득사업(MFP) 공략에 나선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MFP 시장 공략을 위해 결성된 한화디펜스의 ‘팀 썬더(Team Thunder)’에 록히드마틴이 합류했다고 21일 보도했다.

 

MFP 사업은 총 8억파운드(약 1조2000억원) 규모로 추진되고 있다. 선진국에서 추진되는 대규모 사업인 만큼 물량 수주를 위한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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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히드마틴 로고 [사진=록히드마틴]

 

■ 한화디펜스, 록히드마틴 등 글로벌 방산업체와 ‘팀 썬더’ 결성

 

한화디펜스는 MFP 사업에서 활약하기 위해 지난해 팀 썬더를 결성해 영국 공략을 추진해왔다. 

 

팀 썬더에는 영국 방산기업 레오나르도(Leonardo UK), 피어슨 엔지니어링(Pearson Engineering), 호스트만 디펜스 시스템즈(Horstman Defence Systems) 그리고 캐나다 수시 디펜스(Soucy Defense) 등이 포함돼 있다. 

 

한화디펜스는 그동안 팀 썬더 멤버를 추가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방산업체들과 꾸준히 접촉해왔다. 이에 따라 한화디펜스는 마침내 세계 최정상 업체 록히드마틴까지 협력사로 맞이하게 됐다.

 

리 펠로우스(Lee Fellows) 록히드마틴 영국 비즈니스 부사장은 “우리는 80년 이상 영국에서 사업을 하면서 영국 국방체계를 돕고 있으며 현재 23개 영국 사업장에서 수천 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며 “팀 썬더 파트너가 되면서 전문 지식과 함께 첨단 시스템, 특수 엔지니어링, 디지털 지원, 생산 시설 등을 제공하고, 특히 영국에서 K9A2 자주포를 제조하고 후속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펠로우스 부사장은 또 “영국에 록히드마틴 앰프힐(Ampthill) 사업장은 글로벌 방산업 부문에서 가장 진보된 제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며 “한화디펜스와 우리의 협력은 MFP 사업 입찰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 영국, MFP 사업 통해 자국 생산 인프라와 방산 경쟁력 갖출 방침 

 

영국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AS-90 자주포를 대체하기 위해 MFP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자료에 따르면 MFP 사업에서 영국 정부가 요구하고 있는 항목은 △자국 내 생산 설비 조성 △자국 내 방산업 공급사슬 경쟁력 유지 등이다.

 

영국은 지금껏 방산 장비는  자국에서 생산된 제품을 사용하기를 원한다. 대표적인 예가 최근 독일 방산업체의 제품 생산 현황을 보면 알 수 있다.

 

영국은 오는 2024년부터 독일 방산업체 라인메탈(Rheinmetall)의 복서(Boxer) 장갑차 500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그리고 복서는 영국 내에서 2023년부터 생산될 예정이다.

 

라인메탈은 독일 방산업체 KMW와 협력해 복서를 생산할 예정이다. 두 기업은 영국 스톡포트(Stockport)시(市)와 텔퍼드(Telford)시에 자체 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영국의 자국 내 생산 요구를 충족시킨다.

 

이에 따라 한화디펜스가 MFP 사업에 참여하려면 영국 내 생산이라는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에 따라 영국 현지에 사업장을 보유하고 있는 록히드마틴과 협력을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영국이 자국 내 공급사슬 경쟁력 유지를 강조하는 것은 자국 내 방산 부품과 모듈 등을 생산하고 있는 기업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다른 나라의 방산 완성품을 사용하더라도 영국 방산업체 경쟁력 향상에도 주력하고 있다는 얘기다.

 

대표적인 영국 방산 소재 부품기업은 켄트 페리스콥스(Kent Periscopes), 쿡 디펜스 시스템즈(Cook Defence Systems) 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디펜스는 이미 호주에서 현지 부품업체와 협력해 군사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력이 있다"며 "이러한 경력은 영국 정부가 추진하는 MFP 사업에서 한화디펜스를 높이 평가하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호주에서 맹활약한 한화디펜스가  영국에서도 맹활약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국 정부는 오는 2023년 MFP 사업을 입찰해 2025년 자주포 공급업체 선정, 2027년 자주포 전력화를 이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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