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FOMC·러-우크라, 이미 악재 반영에 '반등'...주간 증시 전망은

황수분 기자 입력 : 2022.03.21 09:43 ㅣ 수정 : 2022.03.21 23:09

러시아 디폴트, 급한 불 꺼...국제유가 재점화는 코스피 상승세 제한
FOMC 이후 통화정책...연준 인사 발언에 따라 증시 향방 결정 가능
증권사별 코스피 예상 밴드는...낙폭 과대와 정책 수혜 업종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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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는 21일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면서 완만한 반등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증권가는 21일 이번주 코스피가 러시아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 완화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관련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면서 완만한 반등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3월 FOMC의 금리인상 및 연내 추가 6회 금리인상 예고, 국제유가 100달러 재돌파 등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주식시장이 반등 흐름을 보인 것은 그만큼 악재를 많이 반영했기 때문이다.

 

다만 국제유가의 변동성은 여전히 큰 상태다. 불안정한 국제유가와 중국 봉쇄 조치에 따른 공급망 차질 우려로 지수에 부정적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은 악재에 대한 내성이 높아진 모습이라며 하방압력보다는 상승여력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이들은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증가분을 제품가격에 반영하기 용이한 업종과 대외 리스크와 연관이 적은 국내 내수소비 업종, 낙폭과대 성장주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 러시아 디폴트, 급한 불은 꺼...국제유가 재점화는 코스피 상승세 제한할 수도

 

국가부도 위기에 놓인 러시아가 국채 이자를 달러화로 지급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일단 디폴트 위기를 넘긴 것으로 보인다. 

 

지난 17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가 보유한 대외 채권 대출 이자를 달러화로 지급했으며, JP모건을 통해 씨티그룹으로 이체돼 채권단에게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국채 디폴트 시 국제금융시장이 경색됨에 따라 신흥국 시장 위험도가 높아질 우려가 있었다. 최근 러시아 디폴트 리스크가 완화되고 있다는 점은 증시 하방을 지지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반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 유가가 재차 100달러를 돌파한 점이 코스피 상승세를 제한할 수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보고서에서 4월부터 하루 300만 배럴의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제품 생산이 중단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글로벌 에너지 공급 차질 우려를 재점화했다.

 

여기에다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선전시 봉쇄(생산 공장 셧다운)조치도 공급망 차질을 유발하는 요인이다. 

 

다만 지난 18일을 기준으로 중국 선전시 봉쇄조치가 일부 해제된다는 점은 긍정적이나, 향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는 배럴당 95.04달러를 기록한 이후 104.70달러로 마감했다”며 “국제유가 변동성이 큰 이유로는 현재의 원유시장 상황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기 때문이고 특히 러-우크라 전쟁이 국제원유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한 관점 차이가 뚜렷했다”고 설명했다. 

 

■ FOMC 이후 통화정책...연준 인사 발언 주목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로 보고 있는 가운데 시장은 그간 하락폭에 대해 일부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3월 FOMC 이후 증시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고, 올해 초부터 증시의 하방 요인이었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된 점은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미 연준은 점도표를 통해 추가로 연 6회의 금리 인상을 예고했고, 양적긴축(QT)도 5월에 시행될 가능성이 커지는 등 미국 통화정책의 전반적인 윤곽은 대부분 드러난 상황이다.

 

특히 오는 24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유럽 방문 일정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평화협상에 진전이 예상된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벨기에 브뤼셀에 방문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29개 회원국 정상들과 만날 예정이다.

 

연준의 '블랙아웃' 기간이 끝난 만큼 이번주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한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대거 예정됐다. 시장은 연준 위원들의 발언을 어떻게 해석할 지가 주가 향방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3월 FOMC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 발언은 이번 QT가 과거 방식(2017년 10월~2019년 9월)과 유사해보이나, 이전 보다 사이클이 훨씬 빠르다는 것이다.

 

시장전문가들은 미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뿐만 아니라 인플레이션 우려도 완전히 해소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향후 경제 지표가 견조하게 집계되야, 미국 및 국내 증시의 추세적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 관심은 보유자산 QT가 되는데, FOMC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5월 회의에서 실제로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며 "5월 회의는 한국 시간으로 5월 5일에 예정돼 있으며, FOMC가 있기 2주 전부터는 통화정책에 대한 언급을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그렇다면, 스케줄 상으로 QT의 규모와 방법론을 미리 확인할 수 있는 기간은 4월 21일까지며, 4월 7일에 3월 FOMC 회의록이 공개되면 어느 정도 가늠이 될 수 있다"며 "이보다 좀더 빨리 확인할 수 있는 시점은 FOMC 위원들의 기자회견이나 연설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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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전략. [자료=한화투자증권]

 

■ 증권사별 코스피 예상 밴드는...낙폭 과대, 정책 수혜 업종 주목

 

이번주 증시 반등에 무게를 두고,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져 성장성에 문제가 없는데도 주가가 하락해 밸류에이션 부담이 줄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낙폭 과대와 정책 수혜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

 

이에 전문가는 반도체와 비철금속, 운송, 유통, 의류, 인터넷 업종 등이 올해 이익 상향조정 대비 조정폭이 컸던 점을 볼 때 저가 매수세 유입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NH투자증권은 주간 코스피 예상 밴드를 2,650~2,800선으로, 하나금융투자는 2,650~2,780선을, 케이프투자증권은 2,650~2,780선을 제시했다.

 

상승 요인으로는 러시아 디폴트 리스크 완화와 FOMC 관련 불확실성 일단락 등이 꼽혔다. 하락 요인은 국제유가 불안, 중국 봉쇄 조치에 따른 공급망 차질 우려 등이 거론됐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주 국내 증시는 그간 하락폭을 일부 되돌리는 흐름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업종에서는 IT(반도체, 하드웨어, 가전)가 2022년 이익 상향조정 대비 주가 조정포이 심화되었던 점을 고려했을 때, 저가 매수세 유입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주간 주요 이벤트는 한국 2월 생산자물가(23일)와 유로존 3월 유럽위원회 소비자신뢰지수·유로존 3월 마킷 PMI·미국 2월 내구재 수주·미국 3월 마킷 PMI(24일), 미국 3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25일, 확정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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