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성과급 잔치 벌였던 증권사들 화제...H사는 최대 기본급 2400% 지급

박희중 기자 입력 : 2022.03.14 15:15 ㅣ 수정 : 2022.03.15 09:16

지난해 증시호황으로 브로커리지 수입 늘어, 대부분 증권사 성과급 1000% 안팎 지급
올해 주요 증권사 5곳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합계는 전년대비 24.9% 감소 전망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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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들이 지난 해 증시호황으로 성과급 잔치를 벌였지만 올해는 초반부터 고전하고 있다. 코스피가 장 초반 하락세를 보인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박희중 기자] 증권사들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월 기본급의 200%를 성과급(인센티브)으로 지급한 곳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 익명 앱 '블라인드' 게시판에 최근 대형 증권사 H사가 관리부서 직원들에게 기본급 240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는 글 등을 포함해 주요 증권사의 성과급 잔치에 대한 글들이 올라왔다.

 

G사 직원 A씨는 "나 대리인데 작년 원징 1.2억원 정도라 만족했거든? 근데 한투증권 친구는 원징 3억이네?"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 직원 B씨는 "한투 그정도야? 개부럽네", 기업은행 직원 C씨는 "쩐다" 등등의 반응을 보였다. 

 

목돈을 성과급으로 지급한 증권사는 H사 뿐만 아니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1000% 내외 성과급을 지급한 회사가 적지 않다. D사는 기본급의 약 1300%를 분할 지급하기로 했다. M사는 기본급의 최대 1000%를, 또 다른 H사도 기본급의 1000% 내외를 지급했다.

 

K사는 기본급의 700% 내외를 줬고, E사, 다른 H사 등은 기본급의 50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I사는 월급의 180∼190% 수준을, S사는 연봉의 15% 미만을 조만간 지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이 같은 수치는 모두 관리직군 기준이다. 영업직군이나 일부 부서의 경우 성과급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 

 

증권사들의 '역대급' 인센티브는 지난 해 증시 호황에 힘입은 결과이다. 주요 증권사들은 잇따라 연간 1조원대 영업이익을 돌파했다.

 

2020년에는 미래에셋증권만 영업이익이 1조원대를 기록했으나, 2021년에는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까지 5곳이 1조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 증가율은 미래에셋 33.01%, NH투자증권 67.2%, 삼성증권 93.4%, 한국투자증권 69.4%, 키움증권 24.8%에 달한다. 이 밖에도 메리츠증권은 14.6% 늘어난 9489억원, 대신증권은 274.4% 증가한 8천956억원을 기록하는 등 영업이익 1조원에 다가섰다.

 

그러나 올해는 시황 부진으로 실적도 둔화될 전망이기 때문에 성과급도 대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초 기준 주요 증권사 5곳(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합계는 1조5202억원으로, 작년 동기(2조251억원)보다 24.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브로커리지 수익이 증권사 수익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내년 인센티브는 전반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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