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디폴트 위기·FOMC 긴축, 변동성 국면 여전...주간 증시 전망은

황수분 기자 입력 : 2022.03.14 08:34 ㅣ 수정 : 2022.03.14 08:34

러·우크라 휴전 협상 지지부진, 러 디폴트 위기에 악재요소
15~16일 FOMC 결과 주목...금리 인상 속도와 강도가 관건
대선 후 불확실성 해소... 개별과 종목 관점 기회 요인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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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는 이번주 국내 증시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증권가는 14일 이번주 코스피가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변동성이 커져 증시 흐름이 지난주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요소로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으로 보이지만 이번 FOMC에서 자산축소(QT) 논의가 나타나면 부정적인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러시아의 만기국채 상환 일정에 따른 디폴트 리스크, 3월 FOMC를 둘러싼 긴축 우려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한국의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은 그나마 증시에 긍정적인 요소다.

 

따라서 중장기적으로는 낙관적인 시각을 유지하되 단기에는 높은 변동성이 지속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 2,600선에서는 꾸준한 분할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며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가격 전가가 용이한 업종과 신정부 정책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는 업종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러·우크라 휴전 협상 지지부진…러 디폴트 위기, 코스피에 악재

 

이번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양상과 서방의 경제제재 강도가 한국 증시뿐만 아니라 해외 증시에서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첫 외무장관 휴전 협상에선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러시아 외무부는 이달 말까지 평화협상을 개최하길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포기하는 등 러시아의 요구를 일부 수용할 수 있다고 발언했으나 항복은 없을 것이라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따라서 푸틴 대통령이 키이우 함락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러-우크라 전쟁은 장기화할 수밖에 없고 인플레이션 상방압력 및 증시 불확실성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

 

또한 러시아 국채 디폴트 시 국제금융시장이 경색됨에 따라 신흥국 시장의 위험도가 높아질 우려가 있어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예상된다.

 

러시아와 근접한 유럽국가들이 국방비 지출을 늘리고 독일은 국민총생산(GDP)의 2% 이상 늘린다고 발표 후 덴마크와 스웨덴도 국방비 확대에 동조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유럽뿐만 아니라 중국도 올해 국방비 예산을 작년 대비 7.1% 증액했다. 또한 쿠릴열도 4개 섬을 둘러싸고 러시아-일본의 갈등이 심화되는 등 글로벌 군비 경쟁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방비 지출 확대가 단기간에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꾸준히 주목해야 하는 업종으로 방산 업체와 사이버 보안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채현기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국내 증시는 여전히 변동성 국면이 예상된다”며 “코스피 지수의 하방을 2,600선대로 견고한 편이나, 지정학적 리스크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기 어려워 추세적 상승은 제한적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 15~16일 FOMC 결과 주목...금리 인상 속도와 강도가 관건

 

증권업계는 오는 15~16일(현지시간) 열리는 FOMC는 이번주 국내 증시에서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할 주요 이벤트라고 언급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사태가 보름이 넘는 사이 증시도 직전 저점을 깨지 않으려는 내성이 생겨나고 있다고 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달 하반월 이후의 증시 분위기를 좌우할 3가지 변수는 美 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러시아의 달러화 채권이자 지급일 그리고 3월 FOMC라고 판단했다. 

 

3월 FOMC에 앞서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3월 금리 인상폭과 향후 물가 향방에 따라 통화정책 속도가 좌우될 거라는 지침을 알려주면서 2월 CPI(근원)의 중요성은 커졌다. 

 

현 예상치는 전년동월대비 7.9%(6.4%) 증가로 예상치대로 나온다면 3월 FOMC 결과를 지켜보자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만약 예상치를 하회한다면 물가부담에 대한 안도로 해석될 수 있다.

 

특히 이번 FOMC에서 QT에 대한 논의가 나타나면서 주식시장이 부정적으로 반응할 수 있다. 연준은 일단 금리를 올리고 향후 정책은 유보적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시장은 최근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상황을 고려하면 파월 의장이 시장 변동성을 더욱 키울 선택을 하지는 않을 공산이 크다는 게 지배적이다. 

 

만약 이번 FOMC에서 파월 의장이 향후 월간 1000억 달러 수준의 QT를 확실시하는 언급을 한다면 이는 경제에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3월 FOMC는 0.25%P 금리 인상은 기정사실화로 관심사는 향후 미 경제 전망과 이와 연동된 금리 인상 속도와 강도다”며 “결국 3월 FOMC 결과까지 지켜봐야 불확실성은 증시가 감내할 정도로 낮아질 수 있고 거리를 뒀던 증시에 다가갈 시점이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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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주요 이벤트 일정 [자료=한화투자증권]

 

■ 대선 후 불확실성 해소, 개별·종목 관점 기회 요인...증권사별 코스피 예상 밴드는

 

지난 9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후보가 20대 대통령으로 최종 당선됐다. 당선자의 대통령 취임일은 5월 10일이다.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주식시장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은 미치지 않으나, 기존 정부와 정책 기조가 달라질 분야에 대해서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외 경기의 영향력이 큰 수출경제의 특성상 임기 초 코스피 수익률이 유의미하게 개선되는 패턴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선거 결과를 지수 트레이딩에 활용하기는 어렵다. 다만 개별 업종과 종목 관점에서는 기회 요인이 존재한다. 

 

복지정책은 보편적 복지에서 선별적 복지로, 부동산 정책은 공공 주도에서 민간 주도로,  에너지 정책은 신재생 발전·배출량 감소 중심 탄소저감에서 원전 발전 중심 탄소저감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내수소비주(유통, 의류, 관광)와 건설·건자재, 유틸리티(원전) 업종들에 대해서는 단기에 정책 기대감이 커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과 델타변이가 합쳐진 델타크론 변이가 발견됐다는 소식도 있으나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는 ‘풍토병화’되고 있어서 리오프닝 관련주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NH투자증권은 주간 코스피 예상 밴드를 2,650~2,800선으로, 하나금융투자는 2,620~2,720선을, 케이프투자증권은 2,600~2,750선을 제시했다.

 

상승 요인으로는 대우크라이나 영토 협상 가능성 시사와 글로벌 엔데믹 전환, 한국 신정부 정책 기대감 등이 꼽혔다. 하락 요인은 러시아 디폴트 리스크와 미 연준 관련 불확실성,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기업 실적 부진 우려 등이 거론됐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연동된 변동성 장세가 지속 중이다”며 “미국이 원유 순수출국임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에너지 가격 변동성 확대는 유로존 경기에 더 취약하다고 판단된다”며 “관심 업종은 반도체와 비철금속, 운송, 유통, 의류, 건설, 원전이다”라고 분석했다. 

 

주간 주요 이벤트는 중국 2월 산업생산·소매판매·고정자산투자와 OPEC 2월 월간보고서, 미국 2월 생산자물가(15일), 미국 2월 소매판매(16일), 3월 FOMC, 유로존 2월 소비자물가, 미국 2월 산업생산(17일), 미국 2월 컨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18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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