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가계대출 사상 첫 3개월 연속 감소···규제 효과 뚜렷

유한일 기자 입력 : 2022.03.10 14:32 ㅣ 수정 : 2022.03.10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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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은행 창구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지난달 전체 은행권 가계대출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에 따른 대출금리 상승, 증시 부진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22년 2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060조1000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1000억원 감소했다. 

 

은행 가계대출은 지난해 12월 2000억원 감소를 시작으로 올 1월(-5000억원)과 2월까지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가계대출 잔액이 3개월 연속 줄어든 건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4년 이후 처음이다. 

 

가계대출을 종류별로 보면 지난달 말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은 782조8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8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 및 집단대출 관련 자금 수요가 지속돼 증가세를 유지했다. 다만 증가폭은 전월(2조2000원)에 비해 축소됐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의 지난달 말 잔액은 276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1조9000억원 줄어든 규모로,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연속 감소세다.

 

기타대출이 감소한 건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총량 제한 및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강도 높은 규제가 이어지면서 대출금리가 상승하고, 은행들의 대출 태도 역시 강화된 점도 대출 감소로 연결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증시 불확실성으로 빚투(빚 내서 투자)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수요가 줄어든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지수는 미 연준(Fed) 긴축 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의 영향으로 2700선 내외를 등락했다.  

 

지난달 말 기준 은행의 수신 잔액은 2144조7000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25조7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 1월 17조1000억원 감소한 뒤 한 달 만에 증가 전환이다. 

 

수시입출금식예금 잔액은 994조4000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21조4000억원 늘어났다. 기업 및 지방자치단체의 여유 자금 유입에 기인한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정기예금 잔액의 경우 전월보다 7조200억원 늘어난 761조원으로 집계됐다. 은행들의 기업자금 유치 노력이 이어진 데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수신금리 상승이 영향을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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