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분 기자 입력 : 2022.03.08 11:17 ㅣ 수정 : 2022.03.08 11:17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코스피지수가 8일 개장 직후 한때 2,600선까지 떨어졌다가 낙폭을 일부 만회했지만 여전히 하락장에 머물고 있다. 코스닥 역시 900선 아래서 내림세를 가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10시 47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12.86포인트(0.49%) 내린 2,638.45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33.98포인트(1.28%) 낮은 2,617.33에서 출발해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405억원과 366억원어치를 팔고 있고, 개인은 2675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통령 선거일인 다음달 9일과 지방선거일인 6월1일은 증권·파생·일반상품 시장이 휴장한다. 석유와 금, 배출권 등을 거래하는 일반상품시장도 문을 닫는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2.38% 내려갔고 스탠더드앤드푸어(S&P)500과 나스닥 지수 역시 각각 2.96%와 3.62% 떨어졌다.
지난 밤 사이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서방의 제재 가능성에 국제유가가 폭등하면서 기업들의 원자재 비용 부담과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주가가 하방 압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배럴당 139달러까지 치솟았던 국제유가 기준물 브렌트유는 4.3% 급등한 배럴당 123.21달러에 마감했다. 마감가 기준으로 2012년 4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종목에서 석유탐사·유전서비스 업체인 슐럼버거와 핼리버튼은 각각 8.8%와 6.7% 폭등한 반면 석유 소비 대표 종목인 유나이티드항공과 델타항공은 각각 15.01%와 12.78% 폭락했다. 이 외에 엔비디아(-6.91%)와 AMD(-5.04%), 테슬라(4.02%), 리비안(-10.47%) 등도 하락했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뉴욕증시는 서방국가가 러시아의 에너지 원자재 무역 제재를 고려한다는 소식에 유가는 상승세를 이어갔고, 미 증시는 크게 하락했다"며 "러-우크라와 관련된 대부분의 상품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심화되었고, 미 국채 금리도 올랐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오는 16일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주주총회 시즌에서 주주환원 강화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여성 사외이사, 경영권 분쟁 등이 주요 이슈로 제기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005930)는 0.57% 떨어진 6만9700원에,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0.24% 밀린 41만3000원에, SK하이닉스(000660)는 0.42% 내린 11만90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외 시가 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LG화학(-0.97%)와 삼성SDI(-2.25%) 등은 내림세다. 하지만 삼성전자우(0.32%)와 삼성바이오로직스(0.52%), NAVER(0.49%), 카카오(2.40%), 현대차(0.60%) 등은 지수가 위로 향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7포인트(0.29%) 내린 878.97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12.49포인트(1.42%) 낮은 869.05로 출발해 하락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86억원과 340억원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은 736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에서 에코프로비엠(-3.99%)와 엘앤에프(-2.87%)는 주가가 떨어지고 있다. 반면 셀트리온헬스케어(1.86%)와 펄어비스(6.06%), 카카오게임즈(1.14%), 셀트리온제약(2.31%), 위메이드(0.70%) 등은 올라가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속 글로벌 경기 위축 우려로 하방 압력이 예상된다"며 "다만 전 거래일 급락을 통해 상당부분 상기 우려를 반영해왔던 만큼 변동성 확대 자체는 불가피하겠으나 지수 하단의 레벨 다운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여진다"라고 말했다.
임승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외국인과 기관 동반 매도로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다만 저가매수세 유입으로 하락폭은 축소됐다. 러시아 디폴트 위기와 유가 급등, 연준 긴축 등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주가 변동성이 높은 국면에 처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