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분 기자 입력 : 2022.03.07 10:44 ㅣ 수정 : 2022.03.07 10:44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코스피지수가 7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장기화 조짐에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2%대 가까이 떨어져 2,660선까지 밀려난 모습이다. 코스닥 역시 900선이 무너졌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10시 26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53.41포인트(1.97%) 내린 2,660.02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33.26포인트(1.23%) 내린 2,680.17에서 출발해 낙폭을 키우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522억원과 4581억원어치를 팔고 있고, 개인은 9021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53% 내려갔고 스탠더드앤드푸어(S&P)500과 나스닥 지수 역시 각각 0.79%와 1.66% 떨어졌다.
지난 주말 사이 뉴욕증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핵 위기로 확전할 수 있다는 우려에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러시아산 원유 수출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로 급등세를 지속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물 가격은 7% 이상 올라 배럴당 115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2008년 이후 최고치다. 한 주간 유가는 26% 이상 상승했다.
종목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모스크바에서 새로운 판매와 서비스 중단 소식에 2.05% 떨어졌고 구글도 러시아에 광고 중단 선언에 1.6% 하락했다. 이외에 유나이티드 항공과 델타항공이 각각 9.07%와 5.6% 내려갔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뉴욕증시는 러-우크라 간 군사충돌이 지속되고, 평화 회담이 난항을 겪어 하락했다"며 "특히 물가상승 압력이 작용한 점은 미 증시의 하방요인으로 작용했고, 파월 의장의 25bp 인상 발언은 통화정책 우려를 다소 완화시켰으나 2년물 금리는 오름세였다"고 분석했다.
유안타증권은 삼성전자의 최근 주가 부진은 글로벌 매크로 이슈와 파운드리 수율 개선 지연에 기인했다며 메모리반도체 고정거래선 가격은 2분기부터 반등해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날 장중 7만 전자가 무너지는 등 부진한 흐름을 가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005930)는 1.96% 떨어진 7만1000원에,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2.45% 밀린 41만8000원에, SK하이닉스(000660)는 3.21% 내린 12만5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외 시가 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삼성전자우(-1.53%)와 삼성바이오로직스(-2.06%), NAVER(-3.46%), LG화학(-4.67%), 카카오(-2.11%), 삼성SDI(-3.22%), 현대차(-1.16%) 등 대부분이 내림세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19포인트(1.57%) 내린 886.77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11.01포인트(1.22%) 낮은 889.95로 출발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71억원과 585억원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은 887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에서 펄어비스(2.64%)와 씨젠(1.52%)은 오름세다. 반면 셀트리온헬스케어(-1.07%)와 에코프로비엠(-0.75%), 엘앤에프(-3.59%), 카카오게임즈(-3.31%), 셀트리온제약(-1.40%), 천보(-1.69%) 등 대부분이 내리막길을 향하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센터장은 "오늘 국내 증시는 해외 투자환경을 볼때 여전히 전쟁으로 인해 불편한 상황인건 맞지만 이번주 대선 이후 주식시장만 보면 결과와 무관하게 불확실성이 제거되는 측면만으로도 국내 투자 환경은 긍정적인 요소가 좀더 많아 보인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개장 시총 상위에서는 핵심 블루칩 종목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도 낙폭이 크고 그나마 HMM은 주가가 선방하고 있고 S-Oil은 유가 상승에 대한 것을 반영해 2%대 오르고 있다. 코스닥시장 시총 상위는 지난주 반짝 반등한 모습을 보였다가 오늘은 코스피와 같이 침체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