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2030년 車 400만대 판매-2026년 영업이익 10조' 거머쥔다
[뉴스투데이=김태준 기자] 기아가 오는 2030년 전 세계 시장에서 차량 400만대를 판매하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자동차 기업으로 도약한다.
특히 전 세계 자동차 업계 화두가 '친환경차'인 점을 감안해 앞으로 5년간 28조원을 투자해 친환경 차량이 전체 판매 차량의 78% 이상이 되도록 하는 야심찬 '전동화' 사업에도 발 빠른 행보를 보인다.
기아가 3일 온라인 채널을 통해 ‘2022 CEO 인베스터 데이(CEO Investor Day)’를 개최하고, 주주,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지속가능한 모빌리티(이동수단)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중장기 사업 전략, 재무 목표,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발표자로 나선 송호성 사장은 이날 기아 중장기 전략을 선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 유례없는 위기가 이어진 가운데 지난 2년간 기아의 혁신 성과를 점검하고 미래 핵심 사업 전략을 구체화하며 기아의 비전 실천 의지를 보여주는 자리였다.
기아는 2020년 선제적인 전기차 사업 체제 전환, 맞춤형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을 핵심 내용으로 하는 중장기 전략 ‘플랜(plan) S’를 처음 공개했다. 지난 2년간 ‘플랜 S’ 전략을 실천한 기아는 지난해 사상 최고 경영실적을 달성하고 명실상부한 글로벌 전기차 브랜드 입지를 구축했다.
■ 2030 중장기 전략의 4대 핵심 목표 제시
송 사장은 기아의 놀라운 성과를 지속하기 위한 핵심 목표로 △글로벌 판매 400만대 △전기차 120만대 판매를 통한 전동화 전환 가속화 △모든 신차에 대한 자율주행 시스템과 커넥티비티(인터넷 연결성) 기능 적용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시장 글로벌 NO.1 달성 등 4가지를 제시했다.
이에 따라 기아는 올해 글로벌 판매목표 315만대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글로벌 판매 400만대를 달성할 계획이다. 시장별로는 한국·북미·유럽·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245만4000대, 인도를 비롯한 신흥 시장에서 154만6000대 판매계획을 세웠다. 특히 환경규제와 전기차 선호 추세가 두드러진 한국·북미·유럽·중국 등에는 2030년까지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최대 78%까지 높일 예정이다.
또한 전기차 라인업(제품군)을 추가 확대해 2030년까지 전기차 120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아는 내년부터 플래그십 전기차 EV9 출시를 비롯해 2027년까지 매년 2종 이상의 전기차를 출시해 총 14종의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하고 2030년까지 전기차 120만대를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모든 신차에 ‘자율주행 시스템’과 ‘커넥티비티 기능’을 추가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한다는 방침도 내비쳤다. 이는 2026년까지 주요 시장에서 판매되는 신차 가운데 80% 이상을 ‘오토모드’ 자율주행기술을 적용한다는 얘기다. 또한 2025년부터 모든 신차에 커넥티비티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해 무선 업데이트(OTA: Over the Air)를 통해 차량 성능을 최신화·최적화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신규 사업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사업 대한 구체적 청사진도 제시했다. 기아는 레이 1인승 밴, 택시와 모빌리티 서비스 전용 모델 ‘니로 플러스’를 출시하고 2025년에는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을 적용한 전용 PBV 모델을 출시해 2030년 글로벌 PBV 시장에서 1위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 ESG 경영 강화와 그룹사 차원의 미래 신 사업 추진
기아는 2040년까지 전 세계 사업장의 모든 전력 수요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고 한국·북미·유럽·중국 4대 시장에서 100% 전동화 전환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2045년에는 탄소배출량을 2019년 수준 대비 97%까지 감축하고 공급, 생산, 물류, 폐기 등 전 단계에 걸쳐 탄소 순 배출량을 제로(‘0’)화 한다는 방침이다.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로보틱스 등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사업과 관련해 기아는 그룹사 일원으로 적극 참여하고 관련 분야의 기술 고도화와 사업 역량 강화를 지속한다. 특히 AAM 분야와 관련해 기아가 핵심 미래 사업으로 구상하는 PBV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 올해 영업이익 6.5조 … 2026년 영업이익 10조 제시
기아는 브랜드 파워 향상과 사업체질 및 수익구조 개선을 통해 중장기 재무실적을 크게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우선 올해는 전년 실적 대비 13.5% 늘어난 315만대를 판매해 △매출액 83조1000억원(전년 대비 19.0% 증가) △영업이익 6.5조원(27.3% 증가) △영업이익률 7.8%(0.5%P 상승)를 달성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기아는 2026년 중장기 목표로 △매출액 120조원 △영업이익 10조원 △영업이익률 8.3%를 달성하고 시가총액 100조원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송 사장은 “기아는 지난해 사명, 로고, 상품과 디자인, 고객접점, 기업 전략에 이르기까지 전면적인 전환을 시도했고 이러한 노력의 결과 글로벌 브랜드 조사에서 고객의 평균 소득, 평균 연령 등 각종 지표가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며 ‘기아 대변혁’의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