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3일 현대자동차에 대해 러시아 제재와 차량용반도체 공급부족의 단기부담에도 대기수요가 많아 하반기 큰 폭으로 이익을 개선할 것이라고 전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차가 2일 2019년/2020년에 이어 세 번째로 2022년 CEO Investor Day를 개최했다”라며 “핵심내용을 살펴보면, 기존 2022년(5.5%~6.5%)와 2025년(8%)의 수익성 목표를 유지한 가운데, 2030년 10%의 목표를 추가 제시했다”라며 “수익성 개선의 요인으로 기존 믹스 개선과 원가절감, 그리고 전기차 수익성 안정화에 더해 SW 비즈니스 및 신규 서비스 매출 본격화를 기대 중”이라고 밝혔다.
송선재 연구원은 “현대차는 2026년 전기차 판매를 84만대, 2030년 187만대를 설정했는데, 이는 전기차 시장내 점유율 7%, 현대차 내 전기차 비중 36%를 의미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참고로, 현대차 그룹의 전기차 점유율 목표는 12%”라고 덧붙였다.
송 연구원은 “목표 달성을 위해 2030년까지 17차종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는데, 현대차가 11차종(승용 3, SUV 6, 소상용 1, 기타 1), 제네시스가 6차종(승용 2, SUV 4)”이라며 “주요 수요 집중 지역에 전기차 생산시설을 갖추고, 배터리 업체들과 장기 공급계약을 통해 2030년까지 170GWh의 배터리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전기차 상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5년까지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 체계를 완성하는데, 이를 지원할 2개의 플랫폼(eM과 eS, 2025년 도입)과 모듈러 배터리 시스템(에너지밀도 50% 개선, 원가 40% 절감) 및 모듈러 모터 시스템(원가 35% 절감, 중량 30% 저감)을 적용한다”며 “표준화된 전기전자 아키텍처와 SW 아키텍처(통합제어기와 클라우드, OTA 등)를 개발하고, 2030년까지 R&D 4조3000억원, 전략 지분 투자 4조8000억원, 전사 ICT(정보통신기술) 투자 2조9000억원 등 SW(소프트웨어) 부문에 12조원을 투자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SW 비즈니스로 2030년 매출 30%를 달성한다는 목표”라며 “2030년까지 총 95조5000억원을 투자하는데, 이중 전동화 부문에 19조4000억원을 배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Investor Day를 통해 전기차 판매목표가 상향(기존 2025년 56만대 → 신규 2026년 84만대)됐지만, 전체적으로 시장에서 내연기관차의 전기차 전환이 가속화된 것을 반영하는 수준”이라며 “전기차 시장내 점유율 목표가 2030년 7%인 것은 기존 2040년 8~10% 목표와 궤를 같이 하고, 현대차 내 전기차 비중만 기존 2025년, 2030년 10%, 19%에서 신규 2026년, 2030년 17%, 36%로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전기차 모델 출시 계획과 상품성 개선 전략, 배터리 전략, 그리고 중장기 투자계획 등에서도 기존 목표의 업데이트 정도”라며 “전기차 생산 계획에서는 기존 공장의 증설(+라인 변경)과 전기차 전용공장의 신설의 투트랙 전략으로 접근하겠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계획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Investor Day의 내용만으로는 주가 모멘텀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하지만,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로의 진행속도가 가속화되는 시기에 Fast Follower로서 역량은 잘 구축하고 있다는 판단”이라며 “향후 주가는 14개월 만에 상향된 이번 계획들이 얼마나 순조롭게 실행되는지에 연동되면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Investor Day와는 별개의 이슈로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과 러시아 제재에 따른 직간접 영향에 노출되었다는 점이 단기 부담이지만, 현재의 높은 가격에서 계약된 대기수요들이 많다는 점에서 하반기 생산이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가격 및 물량 효과의 동반 작용으로 큰 폭의 이익개선이 가능하다는 점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