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일방적으로 침공했을 때만해도 3만4000달러를 위협받던 비트코인이 7일만에 4만4000달러를 돌파했다.
세계 각국의 강도 높은 금융제재에 루블화 붕괴 위기를 느낀 러시아인들이 제재대상이 아닌 비트코인을 대거 매수하면서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1일 전세계 암호화폐 시황을 중계하는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11시(한국시간) 4만4000달러를 넘어섰다.
비트코인은 전날 15% 이상 껑충 뛴데 이어 이날도 3% 이상 상승하고 있다.
국내 업비트에서도 비트코인은 1일 오후 11시 현재 5400만원선에서 공방을 주고받고 있다.
이더리움도 36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3만4000달러까지 내려가는 등 급락세를 나타냈으나 러시아에 대한 금융제재로 극적인 반등세로 돌아섰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우크라이나 정부의 요청을 거절하고 러시아인의 계좌를 일방적으로 동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힌 뒤 비트코인은 급등하기 시작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지난 27일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에 러시아 사용자 주소를 차단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바이낸스는 이를 거절했다.
뉴욕포스트는 “서방국가들의 러시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축출 결정이 내려진 이후 루블화가 30% 가까이 폭락했다”면서 “루블화가 붕괴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 러시아인들이 급하게 비트코인을 대거 매수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위험자문회사 어나더데이에 따르면 러시아에는 디지털 자산을 예치해 둔 가상자산 지갑이 1200만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예치금 총액은 239억달러(약 28조8000억원)에 달해 전세계에서 비트코인 거래비중이 매우 높은 편이다.
영국 캠브리지 대학의 작년 8월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비트코인 채굴 분야에서도 세계 3위에 해당한다.
비트코인 사재기 열풍은 우크라이나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역시 러시아의 침공으로 금융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자 암호화폐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은 러시아에 대한 규제효과를 보다 확실히 하기 위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자산에 대해서도 규제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