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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베드, 사업화성공의 디딤돌 (2)

싱가포르, AV 테스트베드 세계 최고를 지향(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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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입력 : 2022.02.28 00:30 ㅣ 수정 : 2022.02.28 01:52

[기사요약]
자율주행 자동차(AV), 실증사업이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분야
싱가포르는 AV 실증의 대표적인 국가, 준비 상황 세계 1위 기록
AV 관련 체계적인 계획과 로드맵에 따라 다양한 테스트베드 운영중
2019년 10월부터 싱가포르 서부지역 전체를 AV 테스트베드로 활용
AV 도입 움직임 가속화할 것, 향후 테스트베드 활용은 더욱 중요

기업에서 혁신활동으로 만든 제품·서비스가 실험실 환경을 벗어나 실세계 환경에서는 제대로 작동할까? 공공기관에서 기획하고 제안한 정책이 실제 효과를 보이며 의도대로 적용 가능할까? 실제상황과 같은 엄격한 환경에서 제품·서비스를 테스트하여 불확실성을 제거 또는 최소화하려는 목적으로 수행하는 테스트베드, 실증사업이 각광받고 있다. 최근 핫이슈로 떠오른 자율주행자동차를 비롯하여 첨단산업의 다양한 제품·서비스 성공을 위해 테스트베드, 실증사업은 필수이다. 이와 관련하여 테스트베드, 실증사업은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 알아보자.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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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Singapore-MIT Alliance for Research and Technology)의 자율주행 전기자동차 실증이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영내에서 진행 중이다. [출처=Straits Times]

 

[뉴스투데이=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자율주행 자동차(AV: Autonomous Vehicles) 그리고 그것과 관련한 기술이 매우 유망한 분야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AV 완전 자동화까지는 아직도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다.

 

이를 극복하고 완전 자동화라는 목표달성을 위해, 실증사업이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분야가 자율주행 자동차일 것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많은 국가, 도시에서 AV 실증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는 ‘도시 자체’가 실증을 위한 가장 훌륭한 실세계(real-world)이자 테스트베드이기 때문이다.

 


• AV 도입, 가장 잘 준비되어있는 나라

 

싱가포르는 AV 실증을 대규모로 진행하고 있는 대표적인 국가이다. KPMG 자료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2020년 자율주행 자동차 준비지수(AVRI, AV Readiness Index)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AVRI는 30개 나라를 대상으로 AV와 관련해서 얼마나 잘 준비되어 있는지를 측정한 지수로, 싱가포르는 2019년 2위에서 2020년 1위로 올라섰는데, 특히 정부 정책과 제도, 소비자(시민)들의 수용도 측면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다.

 

참고로 우리나라는 2019년 13위에서 2020년 7위로 등수를 가장 높게 끌어올린 국가로 분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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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KPMG]

 

싱가포르는 정부와 산·학·연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진행해온 체계적인 중장기 계획과 로드맵에 힘입어 세계 최고 수준의 AV 적용 가능성을 시현하고 있다.

 

이에 가장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 테스트베드 활용인데, 주요한 실행정책 사례를 살펴보자.

 


• 상용화 위한 다양한 테스트베드 운영

 

싱가포르는 2015년 1월 공공도로에서의 AV 실증을 위해 원-노스(One-North) 지역 테스트베드를 개시하였다.

 

이후 AV 실증 참여자들이 다양한 교통환경에서 길을 찾아가는 능력을 보여줌에 따라 국토교통청(LTA)은 2016년 9월 원-노스 내의 테스트 경로를 6km에서 12km로 확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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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LTA]

 

또다른 AV 테스트베드로 CETRAN(The Centre of Excellence for Testing and Research of AVs - NTU) 프로젝트가 있다.

 

2017년 시작한 CETRAN은 국토교통청과 난양기술대학교(NTU), BMW 등의 파트너들이 함께하는 AV 활성화 프로젝트로 테스트베드 면적은 약 2헥타르(0.02㎢) 규모이다.

 

실제 도로 환경에서 AV 시스템을 적용하기 위해 CETRAN에서는 싱가포르의 일반적인 교통 법률을 적용한 교통 체계 및 도로 인프라를 복제하였다.

 

즉 연석, 아스팔트 및 콘크리트로 된 차도, 버스정류장과 버스노선, 횡단보도, 신호교차로, 도로 경사, 과속방지턱 그리고 비가 오는 환경에서의 시뮬레이션 등 실제와 유사한 도로 환경을 고려하여 테스트베드를 구성한 것이다.

 

AV 실증을 위한 싱가포르의 가장 과감한 시도가 2019년 10월 시작되었다. 국토교통청이 싱가포르 서부지역 전체를 AV 테스트베드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1000km 이상의 공공도로를 활용한 실증사업이 이뤄지는 것으로, 이 지역에서 기존에 운영중이던 가장 큰 규모인 부오나비스타(Buona Vista) 테스트베드가 AV 실증에 약 70km의 도로를 활용한다는 사실과 비교해보면 그 규모를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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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 전후의 AV 테스트베드 지역 [출처=Straits Times]

 


• AV 도입은 가속화할 것, 테스트베드 적극 활용해야

 

도시국가인 싱가포르는 국토면적(한국의 0.7%)이 좁고 인구밀도(8175명/㎢, 한국은 512명/㎢)가 높기 때문에 모든 면에서 효율성을 극대화해야하며, 이 같은 상황에서 AV 도입은 최선의 선택이라 판단하고 있다.

 

도시화는 교통체증, 소음·공해, 교통사망사고 유발 등 다양한 문제를 동반했으며,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다중이 이용하는 공공교통수단보다 개인교통수단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이는 AV 도입 가속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안전하고 편리한 AV의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해 도시 자체를 테스트베드로 적극 활용하고 있는 싱가포르는 우리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이와 관련한 내용은 다음편에서 소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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