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23일 호텔신라에 대해 지난해 4분기는 따이공(보따리상) 12월 재고매입 둔화 및 올림픽 전 통관 및 물류 문제로 매출이 부진했다고 전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호텔신라의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34% 늘어난 1조1299억원, 영업이익은 602억원 증가한 250억원으로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부진한 실적이었다”라며 “시내면세점 매출이 전년대비 35% 증가했지만, 실제로는 ‘조용한 연말 특수’였다”라고 밝혔다.
이어 “따이공들의 12월 재고 매입이 둔화됐고, 중국 정부의 동계올림픽 준비 관련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통관과 중국 내 이동이 엄격히 제한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박종대 연구원은 “매출 증가율이 높은 것은 착시 효과도 있다. 3분기 이후 여행사가 중개하는 소형 따이공 비중이 상승하면서 매출 차감되는 금액이 알선수수료 증가로 이전되고 있다”며 “ 매출과 판관비가 모두 증가하는 효과”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영업이익률은 차이 없다”며 “사실, 기존 대형 따이공이 여행사 중개로 들어간 것이니, 소형 따이공 증가라고 말하기도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싱가포르 등 해외공항점은 백신패스(VTL: Vaccinated Travel Pass) 도입 효과로 트래픽이 늘었다”라며 “호텔 사업은 국내 여행 심리 회복과 고정비 절감으로 3분기 대비로도 영업이익이 10억원 늘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호텔신라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6% 줄어든 220억원으로 추정한다”며 “시내면세점 매출이 전년대비 35% 증가를 가정했다. 1월 면세점 매출은 따이공 매입 조정이 이어지면서 12월 대비 10%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동계올림픽(2.4~2.20) 이후 통관 및 중국 내 이동조치 완화 효과를 기대해야 할 듯 하다”라며 “전체적으로 볼 때, 4분기 실적은 부진했고, 중국 따이공 수요 둔화 우려가 이어지고 있지만, 최소한 경쟁심화(수익성) 우려는 완화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지난해 4분기 실적과 최근 매출 동향은 호텔신라의 글로벌 브랜드 소싱 역량의 우위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며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물량이 제한적인 가운데, 후 물량까지 줄어들면서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매출에 타격이 있었지만, 호텔신라는 큰 문제 없이 시기를 넘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단기적인 주가 모멘텀은 제한적이지만, 글로벌 여행 재개시 실적 개선 폭은 상당히 클 것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라며 “단기적인 주가는 2월 중국 동계올림픽 이후 따이공 수요 회복 여부 관건이 될 듯 하다”고 부연했다.
그는 “면세점 화장품 현장인도 수량 50박스 제한 규제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관세청의 ‘보세판매장 국산품 현장인도 운영지침’에 면세점의 화장품 현장인도 수량을 ‘50박스’로 제한하고 박스도 우체국 규격 박스 제5호로 정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면세점 매출에 영향이 제한적인 이유는 첫째, 여전히 인기 좋은 한국 브랜드들 역시 면세점 공급 물량이 충분치 않아 현장 인도 따이공들에게 50박스를 다 채우기도 만만치 않다”라며 “둘째, 글로벌 브랜드는 어차피 공항 인도장에서만 수령할 수 있는데, 글로벌 브랜드 매출 비중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셋재, 카고(Cargo) 서비스 물량이 주를 이루고 있다”며 “국산품 현장인도 제한은 국내 리테일 시장에 면세점 제품이 유통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이므로, 물류센터에서 바로 중국 현지로 운송되는 카고 서비스는 이와 무관하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