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코스피지수가 23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도 상승 출발해 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 역시 0.48% 오름세를 타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10시 46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8.76포인트(0.32%) 올라 2,715.55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20.64포인트(0.76%) 높은 2,727.43에 출발해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 하지만 상승폭은 극히 제한되는 모습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872억원과 210억원어치를 팔고 있고, 기관은 1118원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1.42% 떨어졌고 스탠더드앤드푸어(S&P)500과 나스닥 지수 역시 각각 1.01%와 1.23% 하락했다.
지난 밤 사이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로 긴장이 고조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탓으로 분석된다.
전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반군이 주장하는 이른바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하면서 우크라이나의 상황이 일촉즉발 위기로 치달았다.
종목에서 엑손모빌과 코노코필립스는 각각 1.6%와 2.01% 떨어졌다. 데본 에너지와 옥시덴탈 페트롤리움 역시 각각 3.8%와 3.1% 내렸다. 이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0.07%), 알파벳(0.45%), 아마존(1.58%), 테슬라(4.14%) 등도 줄줄이 밀려났다.
허율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뉴욕증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위기가 고조되면서 하락했다"며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됐음에도 10년물 국채금리는 소폭 올랐고 차익실현 움직임과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WTI 가격은 장중 배럴당 96달러까지 치솟았다"고 분석했다.
KB증권은 올해 2분기부터 D램과 낸드 수급개선이 시작되고 가격 협상력 강화가 기대된다며 삼성전자 목표주가 10만원과 투자의견 '사자'를 유지했다.
이날 삼성전자(005930)는 0.54% 내린 7만3000원에,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0.11% 올라 44만0500원에, SK하이닉스(000660)는 0.39% 하락한 12만80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외 시가 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카카오(0.98%)는 상승하고 있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0.52%)와 NAVER(-1.12%), LG화학(-0.1%), 현대차(-0.55%) 등은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17포인트(0.48%) 오른 872.28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5.21포인트(0.60%) 높은 873.32에 출발해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85억원과 260억원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은 1017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에서 엘앤에프(0.26%)와 펄어비스(0.53%), 카카오게임즈(0.71%), 위메이드(1.09%) 등은 오르고 있지만 셀트리온헬스케어(-1.09%)와 에코프로비엠(-0.72%), 셀트리온제약(-1.38%) 등은 내려가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상존함에도 제한적인 주가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난주 후반 이후 일정부분 러시아의 돈바스 지역 장악 이슈가 증시에 일정부분 반영되어 왔던 측면이 있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그러나 무력충돌 이상 급의 사태가 벌어지지 않는 이상, 인플레이션의 추가 악화 및 이에 대응하기 위한 연준 등 중앙은행의 긴축 속도 가속화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