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이 발표한 ‘인구론’ 탈출구, “외국인 투자기업 신규채용시 비이공계 비율 68.3%”

박희중 기자 입력 : 2022.02.23 10:50 ㅣ 수정 : 2022.02.23 10:50

코로나로 인한 경기악화, 높은 법인세율과 투자 인센티브 부족 등이 투자 및 채용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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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기업 채용박람회.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박희중 기자] 국내 외국인 투자기업(외투기업)의 91.1%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경기 악화의 영향으로 올해 투자계획을 수립하지 못하거나 투자계획 자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신규채용을 하려는 외국인 투자기업은 이공계보다 비(非)이공계를 더 많이 채용할 계획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이공계 출신 중심으로 신입사원을 선발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인구론(인문계 출신의 구할이 논다는 의미의 신조어)'이 고착화된 가운데 외국인 투자회사가 나름의 탈출구가 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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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전경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외국인 투자기업의 64.4%는 “투자 계획 수립 못해”, 8.9%만 “투자 계획 수립”/61.4% “채용계획 수립 못해”, 신규 채용시 비(非)이공계 비율 68.3%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종업원 수가 100명 이상인 국내 외투기업을 대상으로 투자 및 채용 계획을 조사해 이 같은 결과를 23일 밝혔다.

 

우선 올해 투자계획이 없다는 응답은 26.7%, 아직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는 응답은 64.4%였다.

 

올해 투자 계획을 이미 세운 기업은 8.9%에 불과했으며, 이 가운데 77.8%는 올해 투자를 작년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응답했다. 올해 투자를 작년보다 늘리겠다는 기업은 22.2%에 그쳤다.

 

또 조사에 응한 외투기업의 61.4%는 아직까지 올해 채용 계획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채용 계획이 없다는 응답은 14.9%, 아직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는 응답은 46.5%를 차지했다.

 

올해 채용 계획을 세운 38.6%의 기업 중에서는 절반 이상(51.3%)이 올해 채용 인원을 작년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보다 늘리겠다는 기업은 46.2%, 줄이겠다는 기업은 2.5%였다.

 

신규 채용시 이공계와 비(非)이공계의 평균 비율은 각각 31.7%와 68.3%로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성별 기준으로는 여성은 27.6%, 남성은 72.4%를 채용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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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전경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외국인 투자기업의 투자 및 고용증진 방안은 세제혜택, 보조금 등의 인센티브 확대 

 

투자와 채용 부진의 이유로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 악화가 가장 많이 꼽혔다.

 

먼저 올해 투자를 작년보다 늘리지 못하는 이유에 대한 질문에 가장 많은 44.1%가 '코로나19 지속으로 국내외 경제 및 업종 경기상황이 좋지 않아서'라고 답했고, '주요 투자 프로젝트가 이미 완료돼서'(26.5%)라는 응답이 그 뒤를 이었다.

 

채용을 늘리지 못하는 이유 역시 코로나19로 경기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25.0%로 가장 많았고, 높은 법인세율과 투자 인센티브 부족 때문이라는 응답이 8.3%로 2위였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우리 정부 정책으로는 응답 외투기업 중 가장 많은 34.0%가 '세제혜택, 보조금 등 고용 증가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확대'를 꼽았다. 이어 '최저임금 인상 자제, 탄력근로제 활용 확대'(27.1%), '노동 경직성 완화'(21.8%), '혁신산업 출현을 위한 제도적 지원'(10.2%) 등의 순이었다.

 

전경련은 최저임금과 탄력근로제, 노동경직성 관련 응답이 48.9%에 달한 것에 대해 외투기업들이 우리나라의 노동환경 개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새롭게 출범하는 정부는 기업의 어려움을 고려해 채용과 투자 실적이 좋은 기업에 대한 세제혜택 등 인센티브를 확대해야 한다"며 "최저임금 인상을 자제하고 탄력근로제를 확대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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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전경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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