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미국 증시는 '대통령의 날'로 휴장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국내 주식시장 역시 휘청이고 있다.
22일 코스피는 오후 2시 6분 기준 1.75% 하락면서 2,695.84로 역시 2,700선이 무너진 상태다.
전일 국내 증시 역시 장초반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다고 주장하면서 코스피 2,700선 붕괴됐다.
하지만 장중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미-러 정상회담을 제안했고, 양국이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대부분 낙폭을 축소해 마감했다.
이후 러시아 측에서 정상회담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밝히고 러시아 군, 우크라이나 파괴 공작원이 국경을 침범하려했으며 이들 5명을 처단했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측의 가짜뉴스라고 반박하고 있다.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간스크주) 지역 내 분리주의자들이 선포한 자칭 '도네츠크 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 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하고, 해당 지역에 러시아군을 파병토록 지시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는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은 러시아에 강력한 제재를 예고하며 맞대응하고 있다.
이에 오는 23일 미-러 외무장관 회담을 앞두고 당분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 가능성이 낮을 것이라고 예상했던 시장 기대감도 상당 부분 후퇴한 모습이다.
국내 증시도 당분간 우크라이나 무력 충돌 관련 노이즈에 따라 증시 변동성 높은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윤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우크라 사태를 보면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약화될 전망이다”며 “위험자산에 대한 익스포져를 확대하지 않은 등 예단이 어려운 정치적 리스크에는 보수적인 대응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증권가는 이번주 국내 증시가 우크라이나 전면전 등 불확실성 요인으로 증시의 방향성을 판단하기 어려운 한주가 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투자자들은 국내증시가 통화긴축과 금리인상 등으로 하방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로 시장이 더 급랭할 것으로 내다보며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반면 이미 시장참여자들이 우크라이나 무력충돌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했기 때문에 주식시장에 더 이상의 악영향은 없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현 시점에선 서방국 대응에 따라 한차례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미군의 무력시위 시점이 변동성이 가장 커진 시점일 수 있으며 이 시기에 코스피 분할매수 대응을 권고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저점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크림반도에서 군대를 철수하면서 교전 가능성이 해소된 시점이었으며, 저점 확인 후 1주일만에 낙폭을 만회했다”며 “이번에도 글로벌 금융시장은 단기에 변동성이 높아진 후 무력분쟁 가능성이 해소되면서 반등할 가능성은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