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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다이나믹스(Dynamics) (6)

'사각의 링' 등판을 준비하는 카카오 물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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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입력 : 2022.02.18 00:30 ㅣ 수정 : 2022.03.03 12:16

[기사요약]
카카오는 1월 초 본사 차원의 커머스 컨트롤체계 전환
커머스 사업은 연평균 40%이상 매출성장과 견고한 이익 시현 중
커머스 물류, 카카오엔터프라이즈·카카오모빌리티 각각 ‘풀필먼트’ 서비스와 ‘화물이동’ 런칭 예정
네이버와 달리 카카오 물류는 先 자체플랫폼 인프라 확보, 後 물류생태계 구축 예측

‘알파고’의 바둑대결로 AI가 주목받게 되었듯이 2021년 3월 쿠팡의 뉴욕증권거래소 입성(86조원 시가총액 인정)은 일반 국민들의 물류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켰다. 더욱이 의아했던 점은 당시 쿠팡의 적자 규모가 4조원에 달했다는 점이다. 한편 쿠팡 상장 1년 전 ‘우아한형제들’의 배민을 독일계 DH(딜리버리 히어로)가 4조7500억원에 인수하는 사건도 있었다. 창고와 트럭으로 대변되던 3D업종 물류가 핫한 주목을 받게 된 다이나믹스(Dynamics, 역동성)는 과연 무엇이고, 그렇다면 미래에도 물류는 계속 주목받는 산업으로 남게 될까? 역동적인 물류의 미래를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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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김승한 경기대 SW경영대학 겸직교수] 지난해 3강구도(네이버, 신세계, 쿠팡) 확립에 이어, 올해 드디어 ‘카카오 물류’의 四角(사각)의 링 공식 데뷔전이 확실해지고 있다. 

 

연초 1월 이커머스 사업을 하부 CIC(Company-In-Company, 사내독립기업)가 아닌 카카오 본사가 직접 챙긴다는 내부 결정이 알려졌는데, 커머스 사업의 거버넌스 통합은 개별 CIC 단위의 물류사업 방향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즉, 지난해부터 독자적으로 물류를 준비하던 몇몇 CIC들(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모빌리티)의 개별 행보가 본사 컨트롤 구조와 동기화되면서 올해 카카오 방식의 ‘커머스 물류’ 공식화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 카카오 이커머스 사업 성장과 컨트롤타워 부재

 

카카오커머스는 2018년 이커머스 전문 자회사로 독립 이후 지난해 9월 본사에 CIC형태로 재합병되는 과정에서 연평균 40%이상의 매출성장세와 견고한 이익을 구가하고 있다.

 

성장의 세부 내역을 들여다보면 일단 기존 커머스사업인 ‘선물하기’, ‘톡 스토어’, ‘메이커스’에서 꾸준한 매출 신장을 기록하고 있다(예로 ‘선물하기’는 중장년층 구매율 확대로 인해 2021년에 전년대비 43% 매출성장).

 

또한 2021년에 다양한 커머스 스타트업의 인수에도 성공하였는데, 대표적인 것이 패션부문 스타트업 ‘지그재그’와 라이브 커머스 스타트업 ‘그립’의 인수라 할 수 있다(예로 ‘지그재그’의 경우 2021년 인수 후 거래액이 전년대비 30% 이상 성장하면서 1조원을 돌파하는 실적을 거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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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주목하는 한국 이커머스, 현황과 전망(2021.3)" [출처=삼성증권]

 

여기서 ‘영원한 라이벌’ 네이버 상황을 돌아보면, 지난해 6월 당시 한성숙 CEO가 네이버 풀필먼트 얼라이언스(NFA)를 포함한 이커머스 전략을 천명하고, 네이버 커머스는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었다(※ [물류 Dynamics (5)] 같은 듯 다른 ‘네이버’와 ‘쿠팡’의 물류전략 참조).

 

카카오 역시 전사 역량(메신저, AI, 뱅크, 페이, 모빌리티 등)과의 시너지를 고려한 컨트롤타워 지휘가 필요한 시점이고, 이것이 올해 1월 본사가 커머스를 직접 챙기는 구조개편을 단행한 직접적인 배경이라 추측된다. 

 


• 관련 CIC들의 물류 사업 '워밍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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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jungleworks.com]

 

"이커머스 물류 = 풀필먼트 + 라스트마일"이라는 단순 도식화를 고려할 때, ①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독자적인 플랫폼 차원의 ‘풀필먼트 서비스’를, ②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존 여객이동에서 벗어난 ‘화물이동 서비스’로의 확장을 준비 중이며 이들 상황을 간략히 살펴보자 (※ 모빌리티 용어로 ‘화물이동’은 수배송물류를 지칭한다고 보면 됨). 

 

① 카카오엔터프라이즈 CIC : '풀필먼트 서비스'= 우선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최근 1월 '카카오i 라스(LaaS, Logistics as a Service)'라는 스마트 물류 플랫폼 제공을 발표했다. 현재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 단계로 시범 서비스를 진행 중이며, 공식 오픈은 오는 상반기 예정이다.

 

AI 기반 물류 생태계 플랫폼을 지향하며, 창고의 수요자와 공급자에게 △창고매칭 △스마트견적 △창고관리 등 기능을 지원해 줌으로써 ‘풀필먼트 서비스’를 가능케 하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관련 투자 내용이 흥미로운데, hy(전 한국야쿠르트) 100억, 중앙일보 50억을 포함 총 규모는 620억원이다. hy는 소위 ‘야쿠르트 아줌마’라는 고유의 배송망 기반 신선물류가 유명한 회사이며, 중앙일보는 전통적인 배달물류거점을 보유한 기업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12월 중앙일보와의 물류 신사업 협업을 발표하면서 기존 배달거점은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MFC)로 전환하고, 카카오의 AI 기술로 라스트마일 프로세스를 효율화하겠다고 밝혔다.

 

② 카카오모빌리티 CIC : '라스트마일/미들마일 서비스'= 최근까지 택시업계와 스마트호출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던 카카오모빌리티는 ‘화물이동 서비스’ 시장진입을 위해 2021년 7월 ‘카카오T 퀵’ 서비스를 시작으로 라스트마일 시장에 뛰어들었다.

 

또한 미들마일 시장진입도 지난해부터 준비 중인데 현재 자체적으로 B2B 화물정보플랫폼을 개발하면서 관련 인력을 충원하는 등 내부 준비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외부적으로는 차주 및 주선사 관련 협회, 차주 모임방 등을 접촉하면서 관련업계 전방위적인 준비작업을 벌이고 있고 IPO 이전에 화물정보망 시장진입을 발표할 것으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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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카카오]

 


• 등장할 ‘카카오 물류’의 윤곽은?

 

앞서 살펴본 것처럼 현재 카카오 물류는 개별 CIC 차원의 접근 수준이다.

 

네이버가 ESG경영을 캐치프레이즈로 협력업체에 대한 투자를 통해 물류생태계(NFA)를 구축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현재 카카오 물류는 先 자체 플랫폼 인프라 개발을 진행하면서 後 물류생태계 구축을 준비하는 단계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

 

그렇지만 이커머스 물류의 주요 축인 ‘풀필먼트 서비스’와 '라스트마일/미들마일 서비스‘에서 역량을 축적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제 카카오 커머스가 본사 컨트롤타워 체계로 변환됨에 따라 조만간 본사의 커머스 전략이 공식화될 것이고, 이들 개별 CIC들이 구축하는 물류플랫폼 인프라는 본사 커머스 생태계 구축전략과 동기화되면서, 어떤 형태로든 연결되어 카카오만의 물류 특징을 구현하는 기반 역할을 하게 될 것은 분명하다.

 

네이버가 검색엔진이라 한다면, 카카오는 4600만 사용자 기반의 모바일 메신저의 장점을 갖고 있다. 올해 四角의 링에서 벌어질 Dynamics가 연초부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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