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이베스트투자증권은 16일 KT에 대해 KT클라우드에 현물출자 방식으로 분할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승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KT는 15일 이사회에서 클라우드 및 IDC 사업부문을 KT클라우드에 현물출자방식으로 분할하기로 결정했다”며 “KT클라우드는 4월 1일 설립 예정이며 KT는 분당, 강남 목동, 용산 IDC 등 장부가 약 9000억원 규모의 클라우드 및 IDC 사업부 자산을 포함해 현물 1조6000억원, 현금 1500억원 출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승웅 연구원은 “KT는 KT클라우드의 신규발행 주식 전체를 취득해 100% 자회사로 편입한다”며 “또한, 주주가치 보호를 위해 KT클라우드 상장은 주주가치 보호방안을 마련한 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3월 주주총회에서 자회사 주식을 현물배당할 수 있도록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정관개정을 추진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KT의 사업부문 분할은 다른 관점에서 봐야 한다”며 “최근 불거졌던 물적분할 이슈는 이미 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받는 상황에서 투자포인트로 작용한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상장했거나 메인 사업부를 분할해 지주회사로 전환했던 사례들”이라며 “KT의 경우 분할되는 클라우드와 IDC 사업부는 2021년 KT 연결 매출액의 1.8%, 별도 매출액의 2.5%로 실적 비중이 높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분할로 인해 별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으며 주요 투자포인트 중 하나인 배당에도 미치는 영향도 미미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최근 물적분할과 관련된 제도 개선 움직임이 활발한 만큼 분할 후 기존 주주를 보호할 수 있는 장치를 구체적으로 마련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분할을 통한 사업가치 재평가도 기대된다”며 “KT는 현재 DIGICO 기업 전환을 진행 중”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21년 KT스튜디오지니 중심의 미디어/콘텐츠 사업 수직계열화 작업을 마무리했고 최근에는 글로벌 데이터 전문기업 엡실론 인수, 전일 메가존클라우드에 1300억원 투자하는 등 B2B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현재 KT의 12M fwd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8배”라고 전망했다.
그는 “IDC 사업을 영위하는 케이아이엔엑스이 3.2배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그동안 유무선 통신사업에 가려졌던 성장 사업이 재평가받을 기회”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