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코스피지수가 16일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 힘입어 나흘 만에 반등하는 모습이다. 코스닥은 3%대 상승 중에 있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10시 12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46.32포인트(1.73%) 오른 2,722.86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43.07포인트(1.61%) 높은 2,719.61에서 출발해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22억원과 482억원어치를 팔고 있고, 개인은 472원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1.22%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S&P)500과 나스닥 지수 역시 각각 1.58%와 2.53% 상승했다.
지난 밤 사이 뉴욕증시는 나흘 만에 반등했다. 투자자들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일부 완화한 것에 대해 환호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에서 훈련한 일부 병력들이 기존 기지로 복귀하기 시작했다고 밝혔고, 월스트리트는 지정학적 긴장 완화에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행과 관련된 항공주와 크루즈주 등은 일제히 올랐다. 델타 항공과 아메리칸 항공은 각각 6.00%와 8.08% 급등했고, 유나이티드 항공과 사우스웨스트 항공도 각각 7.56%와 4.23% 뛰었다.
나정환 케이프증권 연구원은 "뉴욕증시는 러시아 병력 일부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서 철수함에 따라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강세를 보였다"며 "푸틴 대통령은 슐츠 총리와의 회담에서 전쟁을 원하지 않고, 협상을 원한다는 발언을 하는 등 외교적으로 해결될 가능성이 확대되었다"고 분석했다.
KB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D램 출하에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애플이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 추세가 이어지며 2012년 이후 10년 만에 역대 최대 점유율 (2012년 18.3%, 2022년 17.8%)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기 때문이다.
이날 삼성전자(005930)는 1.36% 오른 7만4700원에,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1.00% 뛴 45만6000원에, SK하이닉스(000660)는 3.54% 상승한 13만15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외 시가 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LG화학(4.18%)과 카카오(2.72%), 현대차(1.39%), 삼성SDI(2.45%), 삼성전자우(1.50%), NAVER(1.26%), 삼성바이오로직스(2.57%) 등 대부분 종목이 오름세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9.96포인트(3.57%) 올라 869.88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17.62포인트(2.10%) 높은 857.54에서 출발해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과 개인이 각각 53억원과 1165억원 순매도하고 있고, 외국인은 1245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오르막길을 향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2.48%)와 HLB(5.09%), 셀트리온제약(4.04%), 에코프로비엠(3.69%)와 펄어비스(4.74%), 엘앤에프(4.27%), 카카오게임즈(4.08%), 위메이드(10.62%), 천보(4.48%) 등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우크라 리스크 완화로 선진국 주가 급등에 힘입어 상승 흐름이 예상된다"며 "미 증시에서 실적발표를 앞둔 엔비디아(+9.8%)와 AMD(+6.3%), 마이크론(+6.8%) 등 반도체주의 실적·업황 개선 기대감에 동반 급등세를 연출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다만 엔씨소프트와 로블록스(장마감 후 실적 발표 후 시간외 주가 -13%대) 등 전 거래일 주요 게임주들이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추정해볼 수 있듯, 오늘 업종간 개별 이슈에 따라 반등 탄력은 상이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