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지난해 오징어게임이 넷플릭스에서 기록적 1위를 이어갔을 때 관련주로 꼽혔던 쇼박스와 버킷스튜디오 등은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4배까지 뛰었다.
실제 수혜여부와 상관없이 넷플릭스에서 히트를 치면 관련주들이 급등하는 이른바 넷플릭스 효과를 톡톡히 봤던 것이다.
올해 K드라마의 힘은 ‘지금 우리 학교는’(이하 우리학교)이 이어가고 있다.
순위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우리학교는 지난달 29일 공개직후 전세계 1위로 치솟더니 10일 현재까지 44개국에서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시청률 1위 달성 국가 수는 한때 59개에서 지금은 다소 줄었으나 2위와의 격차가 커서 당분간 롱런이 예상되고 있다.
K드라마가 넷플릭스 전세계 순위 1위를 기록한 것은 오징어게임, 지옥에 이어 우리학교가 세 번째이다.
하지만 관련주들의 움직임은 굼뜨다.
관련주로 꼽히는 제이콘텐트리는 9일 5만5800원에 장을 마쳤다. 우리학교 개봉 직전에 5만6000원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별 차이가 없다.
제이콘텐트리는 우리학교를 제작한 필름몬스터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모회사여서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됐었다.
우리학교 출연배우 조이현 소속사인 아티스트컴퍼니의 경영권을 인수해 관련주로 꼽히는 위지윅스튜디오와 컴투스 역시 소폭 상승에 그치고 있다.
아티스트컴퍼니 지분 15%를 보유한 버킷스튜디오와 출연배우 임재혁의 소속사인 스튜디오산타클로스도 마찬가지다.
넷플릭스 1위에도 불구하고 관련주들의 주가 움직임이 지지부진한 것은 넷플릭스 파급효과가 예전 같지 않은데다 과거 사례를 감안할 때 오징어게임과 지옥 관련주 모두 일시적으로 급등했다가 이후 제자리를 찾아가는 학습효과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버킷스튜디오는 오징어게임 히트와 함께 주가가 2000원대에서 8000원대로 급등했으나 이후 내림세로 돌아서 현재는 4050원을 기록하고 있다.
쇼박스 또한 한때 8000원에 근접했으나 지금은 5000원 아래로 내려가 있다.
넷플릭스는 오히려 하락세다. 넷플릭스는 구독자 가입률이 정체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가 급락하기 시작해 뉴욕증시에서 9일(현지시간) 장중 400달러 초반에 거래되고 있다.
넷플릭스 주가는 지난해 11월 7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지만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다가 올 들어서는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