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비 0원' 내건 이마트24, '편의점 3강 체제' 깰 묘수될까?
[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신세계그룹의 이마트24(대표 김장욱)가 배달비 무료 서비스를 진행하기로 해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국내 편의점 업계 3위(점포 수 기준)인 롯데그룹의 세븐일레븐(대표 최경호)이 5위 한국미니스톱을 품으면서 GS그룹의 GS25(대표 허연수), BGF그룹의 CU(대표 이건준)와 함께 3강 체제를 굳히는 상황에서 이를 타파할 묘수로 작용할 지에 대한 관심이다.
지난해 말 기준 GS25와 CU의 점포 수는 각각 1만5000여개이다. 미니스톱을 인수한 세븐일레븐은 1만1173개에서 1만3800개로 점포 수를 2600여개 늘리며 GS25·CU와의 격차를 바짝 좁혔다. 반면 4위인 이마트24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이마트24의 점포 수는 5800개 수준이다.
이마트24는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고객들이 배달서비스를 경험해 볼 수 있도록 2월 말까지 배달비 무료·할인 혜택을 시행한다고 8일 밝혔다.
이마트24는 현재 자체 모바일앱, 요기요, 카카오톡 주문하기, 네이버 주문하기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배달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고객 접근성을 높였다. 배달 가능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이며, 1만원 이상 주문 시 이용할 수 있다. 배달비는 3000원이다.
단 이마트24 자체 모바일 앱(App)에서 배달 주문을 하면 배달비 3000원을 받지 않는다.
이마트24가 지난해 3월 본격적인 배달 서비스를 시작 후 분기별 이용 데이터를 확인한 결과 직전 분기 대비 2021년 3분기 30%, 4분기 4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위와 확진자 증가가 이어진 올해 1월 역시 직전 월 대비 37% 증가했다.
또 지난해 11월 첫 선을 보인 e픽업 서비스도 올해 1월 이용이 지난해 12월 대비 36% 증가했다.
e픽업 서비스는 요기요 앱에서 고객이 미리 주문하고, 직접 매장에 방문해 찾아가는 서비스다.
편의점 배달·픽업 서비스를 경험해 본 고객들의 재이용이 늘어나고 신규 이용자가 지속 증가하면서 갈수록 이용 건수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배달서비스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이마트24는 2월 말까지 다양한 할인 혜택을 마련해 고객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오는 9~28일까지 카카오톡 주문하기에서 BC카드로 1만5000원 이상 결제 시 2000원 청구할인에 이어 12~28일까지 요기요에서 2만원 이상 주문 시 3000원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올해 모바일·디지털을 통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온·오프라인 단골고객을 늘리고, 단골고객들이 더 자주 찾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며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배달서비스도 지속 확대하면서, 재구매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서비스의 질 향상, 상품, 마케팅 경쟁력까지 종합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